12월 26일 부산일보사(부산시 동구 수정동) 대강당에서 350여 명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趙甲濟 기자의 부산 月例(월례) 강좌가 ‘2016년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조갑제닷컴 趙甲濟 대표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CO2) 배출 감소를 위해 국제사회가 공동 대응하고 있다”면서 “화석 연료를 대체하기 위한 원자력과 풍력, 수력, 太陽力(태양력) 등 재생 가능(renewable) 에너지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이 개인의 일상과 세상을 바꿨듯, 최근에는 과학자가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면서 “지구 온난화를 극복하기 위한 에너지 혁명이 일어날 조짐을 보인다”고 말했다.

趙甲濟 기자는 文明(문명)을 구성하고 歷史(역사)를 움직인 3大 힘으로 국가, 문화, 종교를 꼽았다. 趙 기자는 韓民族(한민족)의 문명을 발달시켜온 종교가 佛敎(불교), 儒敎(유교), 基督敎(기독교) 순이었다고 말했다. 북방 민족인 한민족이 초기에는 샤머니즘(무속신앙)에 기초했지만, 삼국시대에는 불교를 도입해 신라가 삼국 통일을 할 수 있는 기초로 삼았고, 통일 이후에는 불교를 통해 사회 갈등을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이어 불교가 득세하자 이에 대한 반발로 원나라에서 전파된 朱子學(주자학)을 배운 儒學者(유학자)들이 이성계를 중심으로 뭉쳐 易姓革命(역성혁명)을 통해 朝鮮을 건국했다고 설명했다. 趙甲濟 기자는 유교가 지배했던 조선이 경제와 군사에 무관심해 文弱(문약)해져 日帝(일제)의 식민지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후 19세기 開化期(개화기)에는 기독교가 전파돼 오늘날 우리가 보편적으로 누리는 기본권인 자유, 평등, 인권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趙甲濟 대표는 “김춘추와 김유신을 불교적 가치, 이성계와 정도전을 유교적 가치, 이승만을 기독교적 가치를 내세운 지도자”라고 설명했다. 趙 대표는 “우리의 전통문화는 불교와 유교적 가치이지만, 오늘날 한국인이 누리는 자유는 기독교 정신에 기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기독교적 가치를 바탕으로 한민족에게 자유를 선물한 이승만은 한국인의 저력을 알아보고, 한민족을 啓蒙(계몽)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趙甲濟 기자는 “20세기에, 나라를 두 번 구한 위대한 지도자 세 명 중 한 명이 이승만”이라고 말했다. 이승만 대통령이 대한민국 建國(건국)과 6·25 南侵(남침)으로부터 나라를 지킨 것이 나라를 두 번 구했다는 의미이다. 레지스탕스로 프랑스를 2차 세계대전 승전국으로 만들고, 알제리 독립 문제를 해결한 프랑스의 샤를 드골과 터키 공화국을 수립하고, 최초의 이슬람 근대화 혁명을 이룬 터키의 國父(국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케말 파샤)도 소개했다.

趙甲濟 기자는 “우리는 6·25 南侵(남침)전쟁을 개탄만 할 게 아니라 이를 극복해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세계사적으로, 국제적인 관점으로 평가해야 희생의 의미를 알 수 있다”면서 “단순한 同族相殘(동족상잔)의 역사가 아닌 ‘세계를 구한 전쟁’이라는 내용으로 교과서에 기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趙 기자는 6·25 발발로 인해 대만이 생존했고, 일본이 경제 부흥했으며, 독일의 재무장과 미국의 군비증강으로 소련 몰락을 끌어내 共産主義(공산주의)가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게 하였다는 것이다.

趙甲濟 대표는 유럽에서 벌어지는 많은 문제를 독일이 해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趙 대표는 “과거 독일이 대포와 탱크로 유럽을 지배하려 했다면, 지금은 ‘돈의 힘’으로 유럽을 사실상 통일했다”면서 “유럽에서 일어나는 일은 ‘독일 메르켈 총리가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 과거 세계대전을 일으킨 것에 죄책감을 갖고 있는 독일 사람들이 튼튼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유럽에서 일어나는 문제(그리스 재정 파탄, 난민 수용 등)를 감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趙甲濟 기자는 “독일이 올해에만 100만 명에 이르는 中東(중동) 난민을 수용했다”며 “독일의 경제가 난민을 받아들이면서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1960년대에도 다수의 터키 노동자들을 받아들였다. 이들은 독일 사회의 포용력 덕분에 잘 적응했고, 독일 경제 부흥에도 도움이 됐다. 趙 기자는 “종교와 국적, 생활수준이 다르더라도 이를 포용할 수 있는 나라가 강대국”이라고 설명했다.

趙甲濟 대표는 독일의 경제를 설명하며 우리나라의 경제 실적도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수치인 외환수지(外換收支)가 중국(2790억 달러), 독일(2730억 달러), 일본(1200억 달러)에 이어 한국(1090억 달러)이 자리해 세계 4大 외환수지 黑字國(흑자국)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또한 국가재정(예산) 역시 흑자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趙甲濟 기자는 최근 우리 사회를 ‘헬(hell)조선’이라고 부르는 행태에 대해 “평양에 가서 ‘헬북조선’이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趙 기자는 “한국의 경제가 세계 10위 안에 포함되고, 청년 실업 문제는 어느 나라든지 존재한다”면서 “한쪽에선 중소기업 구인난과 다른 쪽에서는 구직난이 벌어지는 불균형이 있다”고 지적했다.

趙甲濟 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2015년 성과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경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문제가 생기면 개혁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趙 대표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극우수구정권’이라는 표현에 대해 “좌익 운동권 대표 수준의 표현이지, 야당 黨首(당수)의 言辭(언사)가 아니다”면서 “오히려 문재인 세력이 극좌수구세력이다”고 비판했다.

趙甲濟 기자는 최근 안철수 의원의 새정련 탈당에 대해 “안철수의 탈당은 政治史的(정치사적) 의의가 있다. 내년 총선을 흥미진진하게 만들 것”이라며 “문재인 세력의 극좌 노선으로 인해 안철수 의원은 새정련에는 미래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趙甲濟 기자는 내년 치러질 총선에 대해 “親盧(친노), 極左(극좌) 세력이 심판받아 少數化(소수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안철수 세력이 만든 정당이 제1당이 되고, 문재인 세력의 당이 제2당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趙 기자는 위와 같이 된다면 한국 정치가 한 걸음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 출신 유권자들이 새누리당을 지지하진 않겠지만, 안철수 新黨(신당)을 지지한다면, 새정련이 결정타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어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에 대해 80%의 지지를 보낸 호남 유권자의 행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므로 호남 유권자의 票心(표심)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趙 기자는 이어 과거 신민당-민한당 사례를 소개했다.

전두환 정부는 1985년 2월 총선에서 野黨(야당)을 분열시키기 위해 정치 규제로 묶어 놓은 김영삼, 김대중 등 야당 인사에 대한 규제를 해제했다. 與黨(여당)인 민정당, 정부에 우호적인 민한당, 급조한 신민당 등 3黨 구도에서 선거를 치르려 한 것이다. 전두환 정부는 민한당이 제2당이 되고 신민당은 제3당이 돼, 신민당이 다루기 쉬운 민한당에 흡수될 것으로 판단했지만, 정부에 불만을 가진 대중들은 김영삼이 이끄는 신민당에 투표해 신민당을 제1야당으로 만들었다. 이후 신민당은 직선제를 요구하며 강경 노선을 추구했고, 6·29선언이 나오게 된 원동력이 됐다.

趙甲濟 대표는 “내년 4월 총선에서 ‘누가 제1야당이 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지금 생각하면 급조된 안철수 정당이 제1야당이 될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선거는 역사의 흐름을 타면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친노·극좌 세력이 내년 선거를 통해 한 번 심판 받는 모습이 연출되는 것이 국가 발전이며 그 핵심에 안철수가 있다”고 말했다.

趙甲濟 기자는 “선거를 통해 역사를 바꾸기 위해선 구경꾼이 아닌 참여자로서의 몫이 있다”면서 “이번 선거가 가진 역사적 의미를 주변에 알려 투표를 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趙 기자는 한국 정치가 憲法(헌법)을 존중하는 세력끼리 모인다면, 오늘과 같은 이상한 국회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趙甲濟 대표는 다가올 2016년에 대해 “요행을 바라선 안 된다”면서 안보에서는 北核(북핵) 문제, 경제에서는 중국의 低價(저가) 공세로 인한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 敎養(교양)의 영역에서는 한글 專用(전용) 문제 등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많다고 지적했다. 趙 대표는 종군위안부 문제로 벌어지는 소모적 외교 갈등,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핵우산 등에 대해서도 반성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趙甲濟 기자는 “2000년의 민족사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 역사상 처음으로 투표를 한 1948년 5·10 총선거였다”면서 “대한민국은 국민이 투표를 통해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택했고, 경제에선 경쟁을, 정치에선 견제를 토대로 발전해온 나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과서도 우리 역사를 鬪爭史(투쟁사)·抵抗史(저항사)가 아닌 文明建設史(문명건설사)로 記述(기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6년 趙甲濟 기자의 부산 월례 강좌는 2월 27일 토요일 오후 2시 부산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