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같은 사람도 있기는 했지만, 더민당을 보노라면 뻔뻔해도 너무 뻔뻔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대법원장한테는 국회에 나오라고 호통치면서 김현지는 한사코 못 나오게 하다가 보직까지 바꾸어 안 나와도 되게 만들었다. 저러는 이유 같은 게 나왔다는데 그걸 들어보니 뻔뻔한 게 아니라 비겁함 같다.

왜 보직까지 바꾸어 가면서 국회에 나가지 못하게 할까? 그런 예가 있기는 있나? 없다면 그런 우세를 사서 하면서도 김현지의 출석을 기필코 막아야 했을까? 김현지란 사람이 무슨 잘못을 했나? 혹 간첩이라도 된단 말인가? 등등 여러 가지로 궁금증이 솟았다.

어제 늦도록 술을 처마시고 오늘 늦게야 일어나서 라면 하나를 아침으로 먹었다. 나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스타일이다. 밤 9시만 되면 잠이 와서 못 견딘다. 근근히 참아 견디며 10시 되면 잔다. 희한한 것은 술을 먹을 땐 밤을 새워 먹어도 잠이 안 온다는 점이다.

라면을 먹으면서 천천히 먹기 위해 유투브를 보는데 그러는 이유는 화면 아래에 시간이 나오므로 법 먹는 시간을 20분 이상으로 잡기 위해서이다. 볼 만한 유투브를 고르고 있는데 “충격! 김현지 간첩단 사건 인물과 연루, 과거 활동 추적에 놀라운 사실 드러나…”라는 제목으로 된 게 있었다. 내용은 다른 유투브가 방송한 것을 받아서 방송한 것이다. 물론 사실 여부는 모른다.

대다수 유투버는 호객 행위를 하기 위해 충격적 제목을 달고, 작은 사실에다가 자기 감정을 보태어 대꼬쟁이를 쇠몽둥이라 한다 어떤 유투버는 제목에 ‘난리났다’는 말을 안 달 때가 없다. 몇 년 동안 그런다. 제목대로라면 대한민국은 이미 바다 밑에 가라앉았거나 공중에서 분해되고 말았을 것이다.

어쨌거나 그 내용을 보니 별것도 아니었다. 반미는 누구나가 할 수 있고 어쩌다가 보면 간첩단 사건 연루자와 인연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친구의 친구 또 친구 또또 친구를 연결해 나가면 나중엔 아버지가 친구로 된다는 우스개가 있는데 이는 우스개보다는 사실이다.

겨우 반미(?) 같은 활동이나 간첩단 연루자와 알고 지낸 것 등이 감현지가 국회에 못 갈 이유라면 말이 아니다. 혹 자기 신념이 그런 것이라면 그리고 자기 신념에 충실하다면 자기 신념을 왜 감추나? 감추는 신념을 어찌 신념이라 이름하겠나.

김현지는 비서관으로서 1급이다고 한다. 중신(重臣)인 것이다. 중신이 자기 신념을 갖고 곧이곧대로 행한다면 어찌 비방이 일겠는가. 감추려 하니까 비방이 이는 것이다. 중신이 지주(砥柱. 격루에도 흔들리지 않는 돌기둥) 같은 지조 없이 반미나 옳케 하겠나.

어쨌거나 겨우 저 이유로 국회에 못 나온다면 말도 안 된다. 그렇다면 조국이는 제 입으로도 사회주의 운동이든가 무엇을 했다는데 의원과 당수(黨首)를 어이 했으며 또 이재명은 어찌 대통령을 하나. 반미가 바람직하진 않으나 죄는 아니고 죄일지라도 양심범이다. 그러나 이재명은 파렴치범이지 않은가.

국경을 제 마음대로 넘나들며 도적질을 하고 사람의 생간을 끄집어 내서 술안주했다는 도척도 도둑질하는 데에 다섯 개의 신념이 있음을 설파했다

성(聖):남의 집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기
용(勇):가장 먼저 들어가기
의(義):가장 나중에 나오기
지(知):도둑질의 성공 여부를 내다보기
인(仁):신칸 것(‘훔친 것’의 경상도 말)을 공평하게 나누기

탁영(濯纓)이란 말도 있다. 갓끈을 씻는다는 말인데 진속(塵俗)을 초탈하여 고결한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것을 뜻한다.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나의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나의 발을 씻으리라(滄浪之水淸兮 可以濯我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我足)”에서 나온 말이라는데 ‘굴원’의 ‘어부사(漁父辭)’의 한 구절임을 다 안다. 이것 역시 도척처럼 ‘맹자’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