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
‘용모가 평범하지만 窮乏豫防(궁핍예방)’의 행운을 잡다

콜린즈는 엘리자베스에게 일방적으로 당연하다는 듯이 근엄한 자세로 청혼한다. 엘리자베스가 그의 청혼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거부해도 그는 ‘청혼을 일단 거절하는 것이 여자들의 습관’이라며 엘리자베스가 그의 청혼을 받아들인 것으로 단정해 버린다.

엘리자베스는“…보다 더 명확하게 말씀드릴까요? 저를 당신을 안달하게 만드는 우아한 여인이 아닌, 衷心(충심)으로 진실을 말씀드리는 사람으로 생각해 주세요”라고 정색을 하고 말한다. 엘리자베스는 베네트 부인의 간청과 협박에도 굴하지 않는다.

콜린즈는 부인에게 “저는 당신 딸의 행동을 증오하지는 않습니다. 불가피한 악에 대한 체념은 우리의 의무입니다”라며 엘리자베스에 대한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구혼을 거절하는 엘리자베스의 행동을 악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제인은 미스 빙글리로부터 빙글리와 그의 자매들은 네더필드를 떠나 런던으로 갈 것이며 돌아올 계획이 없다는 편지를 받는다. 편지는 또 빙글리 일행은 미모와 교양을 갖춘 조지아나 달시(Georgiana Darcy)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전한다. 제인은 크게 낙담한다.

엘리자베스는 인품이 훌륭한 빙글리가 변심할 리가 없다며 제인을 위로한다. 베네트 부인은 실망하면서도 빙글리가 반드시 돌아와서 롱번에서 식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위로한다.

콜린즈는 처음 만날 때부터 자신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던 살롯 루카스에게 청혼하고 살롯은 기다렸다는 듯이 이를 기꺼이 받아드린다. 살롯은 ‘교육을 잘 받았지만 재산이 변변찮은 여성에게 결혼은 궁핍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용모가 평범하지만 궁핍예방이라는 행운’을 잡은 것이다.


世上萬事(세상만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제인

미스 캐러라인 빙글리의 편지가 도착한다. 빙글리는 런던에서 겨울을 보낼 것이라는 것이다. 엘리자베스는 화려한 런던생활과 달시와 미스 빙글리 자매들의 영향으로 인해 빙글리가 제인을 멀리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빙글리 자매들은 빙글리가 조지아나 달시와 가까워지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편지에서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엘리자베스의 우려는 더 심화된다. 그러나 제인은 지금은 고통스럽지만 빙글리를 잊게 될 것이며 그를 원망하지도 않는다고 말한다.

엘리자베스는 그녀를 ‘마음이 너무 착하고 고와서 천사 같은 여인’이라고 말한다. 제인은 엘리자베스가 콜린즈를 ‘우쭐대고, 거만하며, 마음이 좁고, 어리석은 남자이며’ 이를 알면서도 그와 결혼하는 살롯을 현명하지 못하다고 비난해도 그들은 행복한 부부가 될 것이라며 콜린즈와 살롯의 결혼생활의 장래를 낙관한다. 그녀는 베네트가 사람들 모두가 달시를 비난해도 뭔가 오해가 있을 수 있다면서 그에 대한 비판을 삼간다.

베네트 부인의 남동생 가디너 씨(Mr. Gardiner) 내외가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기 위해 롱번에 온다. 가디너는 런던에서 사업에 성공한 현명하고 친절한 신사이다. 엘리자베스는 가디너 부인에게 달시와 미스 빙글리의 영향으로 멀어진 빙글리와 제인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가디너 부인은 제인의 기분 전환을 위해 그녀를 런던으로 초청한다. 부인은 10여 년 전에 더비셔의 펌벌리 저택 인근에서 상당한 기간을 보낸 적이 있었기 때문에 달시의 집안에 대해 아는 것이 많았다.

그녀는 위컴을 만나서 달시의 집안 이야기를 하면서 핏츠윌리암 달시(Fitzwilliam Darcy)가 대단히 거만한 아이라는 것을 들은 적이 있음을 기억해 낸다. 그녀는 엘리자베스와 위컴이 친밀히 대화하는 것을 알고는 위컴같이 잘 생기고 매너가 좋은 남자를 경계하라고 충고한다.

런던에 체류하고 있는 제인으로부터 빙글리는 그녀가 런던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은 데도 한 달이 가고 두 달이 가도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서 이제는 그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버렸으며 그가 조지아나와 결혼해도 전혀 개의치 않겠다는 소식이 온다.

겨울이 가고 3월이 되어 엘리자베스는 살롯 루카스의 초청으로 그녀를 방문한다. 살롯의 부친인 윌리암卿(경)과 일행이 되어 살롯이 있는 헌스포드(Hunsford)로 가는 도중에 엘리자베스는 가디너 씨 집에 들려 제인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가디너 부인으로부터 제인이 가끔씩 意氣銷沈(의기소침)할 때가 있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슬퍼진다. 부인은 또 위컴이 애정도 없으면서 돈을 목적으로 미스 킹(Miss King)과 사귀고 있다는 정보도 알려준다.

부인은 여름에 가기로 예정된 호수지방[The Lake District: 잉글랜드 북부의 名勝地(명승지)]으로의 가족여행에 동반할 것을 초청한다. 엘리자베스는 歡喜(환희)에 잠겨 낙담과 우울함을 잊게 된다.


# 6
誤判(오판)으로 달시의 사랑을 거부하는 엘리자베스

엘리자베스 일행은 敎區牧師館(교구목사관)에 도착하여 콜린즈와 살롯의 정중한 영접을 받는다. 콜린즈는 목사관의 방과 가구를 안내하고 설명하면서 엘리자베스로 하여금 이 모든 것을 놓친 것에 대해 후회하기를 바라는 눈치였으나 엘리자베스는 콜린즈의 구혼을 거절한 것을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다.

살롯은 자신의 자존심을 죽이고 誇示的(과시적)인 콜린즈에게 순응하는 것에 만족하면서 사는 것처럼 보인다. 콜린즈는 후원자인 캐서린 부인의 총애를 받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기를 원한다.

엘리자베스일행은 캐서린 부인의 화려한 저택 로징즈(Rosings)로 초대를 받는다. 캐서린 부인은 耳目口鼻(이목구비)가 선명하게 드러나고 체격이 큰 여인이다. 그녀는 高位貴族(고위귀족)부인의 위엄을 과시하면서 일행을 대한다.

그러나 엘리자베스는 부인에게서 돈과 지위 외에는 그녀의 권위를 뒷받침하는 뛰어난 재능이나 도덕적 인품을 발견하지 못한다. 부인의 딸인 미스 앤 더 부르(Miss Anne De Bourgh)는 매우 矮小(왜소)하고 病弱(병약)해 보인다.

달시가 그의 사촌인 핏츠윌리암 大領(대령, Colonel Fitzwilliam)과 함께 로징즈를 방문한다. 그는 목사관에도 들러서 엘리자베스를 만나지만 둘 사이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오가지는 않는다.

캐서린 부인은 앤과 달시를 결혼시키려는 계획에서 달시를 특별히 환대한다. 부인은 로징즈에서 파티를 연다. 엘리자베스는 핏츠윌리암 대령의 요청으로 피아노를 친다. 달시가 가까이 와서 경청한다.

엘리자베스는 “당신은 나를 겁주기 위해서 내 옆에 와서 듣는 것이지요? 비록 당신의 누이 앤이 피아노를 잘 치지만 저는 두렵지 않아요. 나에게는 그 누구의 의지도 나를 두렵게 할 수 없는 강인한 고집이 있어요. 나를 위협할수록 나의 용기는 커집니다”라고 달시를 쏘아붙인다.

달시는 엘리자베스가 마음 속에 없는 말을 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고 대꾸한다. 엘리자베스는 핏츠윌리암 대령에게 “내가 허트포드셔(Hertfordshire)의 무도회에서 그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춤을 네 번 밖에 추지 않았어요. 파트너가 없어서 앉아 있는 숙녀가 있는데도 말입니다”라며 계속 달시를 공격한다.

달시는 “나는 전에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사람과 쉽게 대화를 하는 재능이 없습니다”라고 대답한다. 엘리자베스는 신사들의 요청에 따라 파티가 끝날 때까지 피아노를 연주한다.

달시는 혼자 또는 핏츠윌리암 대령과 함께 목사관에 자주 들린다. 쾌활한 핏츠윌리암 대령과는 달리 달시는 말이 별로 없고 침울해 보인다. 엘리자베스는 산책길에서도 달시를 자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만남이 우연이 아니고 달시의 의도된 우연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 사이에는 의례적인 일상적인 대화만 오고 간다.

엘리자베스는 산책 중에 핏츠윌리암 대령과 만나서 빙글리와 제인과의 결혼에 달시로부터 강력한 반대가 있었다는 암시를 받는다.

엘리자베스는 달시는 그의 높은 자존심(pride)때문에 친구인 빙글리가 변변치 않은 집안의 여인과 결혼하는 것에 크게 상처를 받을 것이며 그가 이 결혼을 반대하는 것은 ‘이러한 자존심을 지키고 자기 여동생을 위해 빙글리를 붙들어 놓으려는 소망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확신하게 된다. 그녀는 분노와 억울함에서 두통을 앓는다. 그녀는 로징즈의 만찬에도 가지 않는다.

목사관에 홀로 남아 있는 엘리자베스에게 달시가 不時(불시)에 찾아온다. 그리고 엘리자베스에게 “당신을 열렬하게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아무리 노력해도 사랑의 감정을 억누를 수 없다고 말한다. 엘리자베스는 달시의 사랑을 거부한다.

달시는 분노와 놀라움으로 얼굴이 창백해진다. 엘리자베스는 “당신이 제인과 빙글리를 갈라놓게 하여 빙글리에게는 변덕스럽고 불안정한 사람이라는 비난을 받게 하고 제인에게는 낙망과 嘲笑(조소)와 고통을 가져왔기 때문에”라고 거부의 이유를 말한다.

이에 대해서 달시는 절친한 친구가 자신보다 낮은 계층의 여인과 결혼하는 것을 말렸을 뿐이라는 태도로 당당하게 대답한다. 엘리자베스는 제인과 위컴에게 행한 좋지 않은 일에 대해서 조금도 미안하게 생각하지 않는 달시의 오만에 대한 분노 때문에 달시가 당하고 있는 사랑의 고통을 개의하지 않게 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