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를 압도하며 사상 첫 '4선 서울시장'을 달성한 데 더해 서울시의회와 구청장도 국민의힘이 장악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시의원 총 112석(지역구 101명, 비례 11명) 중 국민의힘이 68%인 76석, 더불어민주당은 36석을 차지했다. 국민의힘이 서울시의회에서 다수당을 차지한 것은 2006년 이후 16년 만이다. 

작년 4·7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래 오세훈 시장이 줄곧 지적해 온 TBS(교통방송) 개편 작업에도 진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 시장은 시의회 구도가 달라지면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 TBS 콘텐츠를 교통·시사에서 교육으로 전환,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해소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그동안은 민주당이 장악한 시의회에 시의회에 막혀 TBS 개편이 어려웠으나 이번 선거로 국민의힘이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오 시장의 구상이 실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2월 TBS 경영진 교체도 앞두고 있어 정치편향 논란을 일으켜온 방송인 김어준 씨도 자연스럽게 TBS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구청장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25곳 중 17곳에서 승리하면서 4년만에 서울 권력지형이 뒤바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25곳 중 24곳을 차지했었다.국민의힘은‘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와 ‘한강벨트’인 마포·영등포·용산·광진·강동·서대문·양천·동작에서 강세를 보였다. 민주당은 노원·중랑·강북·은평·금천·관악·성북·성동에서 자리를 지켰다. 

한편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내 총 424개 행정동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모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오 후보는 민주당 소속 현직 구청장들이 재선·3선에 성공한 8개 자치구에서도 송 후보를 이겼다. 지난해 4·7 보궐선거 때는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424개 행정동 중 5개 동에서 오 후보를 이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