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언론 위 언론으로 군림하고 있다”
‘자유언론인협회’ 출범···‘포털 규제’ 강조

김필재 기자 2006-04-26 오후 4:25:24

'자유언론인협회'는 26일 프레스센터에서'2007대선 포털이 결정'이라는 주제의 창립토론회를 개최했다. ⓒ프리존뉴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포털에 대한 비판과 공영방송의 중립적 역할 촉구를 기치로 내건 '자유언론인협회'가 결성됐다.

'자유언론인협회'는 26일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창립식을 열고 '2007대선 포털이 결정'이라는 주제의 창립토론회를 개최했다.

양영태 '자유언론인협회' 회장은 이날 발기문 낭독을 통해 '어떤 언론 뉴스도 포털 눈에 들지 못하면 인터넷의 정보 쓰레기 속에 묻힐 운명”이라며 '언론 위의 언론으로 군림하는 포털과, 코드 교감으로 언론을 조종하는 신권력에 맞서 진정한 자유의 길을 위한 투쟁 대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포털 뉴스 서비스는 대한민국 언론을 지배하는 편집장 위의 편집장이며 보도국장 위의 보도국장'이라며 '더욱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포털의 뉴스 편집은 어떤 흔적으로도 기록되지 않아 그 어떤 사후책임도 물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축사에서 '인터넷의 발달로 포털 사이트의 편집권을 가진자들이 최고의 권력을 구가하고 있다. 포털의 황당하고 어이없는 결론이 우리사회의 상식을 뒤엎고 있다'고 지적한 뒤 다음과 같이 말했다.

'좌파는 편파왜곡이 상식이 된 포털과 공영방송을 앞세워 2007년 대선에서 정권을 재창출해 이 나라를 말아 먹을 것이다. 나 자신도 포털 때문에 수 많은 인터넷 '원자폭탄'을 맞았지만 그래도 살아남았다. 우리는 거칠고 사악한 좌파에 맞서 정권을 탈환해야 한다. 언제나 옳은 길을 가고 있는 우파가 2007년 대선을 탈환하자.'

조 갑 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정보화의 대세 속에서 상당수의 인터넷 언론들이 좌파권력에 편입되고 있다'면서 '증오와 오만, 편견으로 얼룩진 좌파 언론 종사자들이 사라지지 않으면 한국은 선진국의 문턱에서 주저앉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 전 대표는 이어 '사이비 언론들의 편파보도로 인해 2002년 대선이 도덕적 정당성을 위협받았다. 2007년 대선에서도 이들의 반언론적인 행태가 예상된다. 따라서 자유언론인협회는 자유·헌법·정통성을 키워드로 독선·증오·무능을 본질로 하고 있는 수구좌파세력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창립토론회에는 미디어평론가 변희재(전 브레이크뉴스 편집장)씨가 토론자로 나서 포털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변씨는 토론에서 포털들이 모든 성향의 언론사 뉴스를 서비스하면서 표면적으로 중립을 지키는 듯한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불편부당한 중립을 지킨다는 이미지로 정치적 성향을 감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최대 포털인 '구글'이 정부의 정보제공 요청을 거부했다 주가가 20%이상 떨어진 사례를 예로 들면서, '포털의 사업은 필연적으로 정부와 함께 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포털이 언론권력을 누리고 있다. 이 현상을 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를 일'이라며 포털의 친정부적 성향을 비판했다.

변씨는 이처럼 막강한 포털을 견제하기 위해 포털 메인 화면의 약 50%는 뉴스를 노출시키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약 20%만 드러나는 현행 편집방법 대신 50% 정도를 노출시킨다면 포털 나름의 편집 방식이 드러날 것이라게 그의 설명.

한편 제성호 중앙대 법대 교수는 포털의 폐해를 규제할 법적·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그는 '인터넷 포털에 의한 정치공작은 신문법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규제가 힘들다'면서 '포털의 사회적 폐해와 관련해 야당이 문제를 제기해 관련 법개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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