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모금 운동을 통해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을 추진해 온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이승만기념재단)이 오늘 기념관 후보지로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옆 부지(용산동 6가 168-6)를 선정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이승만기념재단은 임시 이사회를 열고 기념관 건립 부지 선정안을 의결했다. 재단은 2027년 기념관 완공·개관을 목표로 올 하반기 중 건축 설계 공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한다.

재단이 이승만기념관 건립 부지로 선정한 곳은 국립중앙박물관 옆 공터다. 재단 측은 “주한 미군 기지에서 용산공원으로 변모하는 이 일대가 한미 동맹 체결로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한 초석을 닦은 李 대통령을 기리기에 적합한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 부지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전쟁기념관 인근에 있어 관람객 유입에도 효과적이란 점도 고려되었다. 김황식(전 국무총리) 재단 이사장은 “기념관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건축물이자 국민 누구나 향유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승만기념재단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주축으로 한 대한민국의 기틀을 마련한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사상과 업적을 발전적으로 계승하고 미래세대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를 전수하겠다는 목표로 작년 6월 발족했었다. 이후 재단은 “국민 손으로 짓는 기념관을 세우겠다”며 작년 9월 汎국민 모금 운동에 들어갔고 작년 11월 부지선정위원회(위원장 손병두)를 꾸리고 서울 시내 10여 곳을 후보지로 검토해왔다. 건축가와 학예 전문가, 관계 기관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자문 위원 의견을 듣고 역사성과 접근성, 사업성 등을 고려해 국립중앙박물관 옆 부지를 후보지로 최종 선정한 것이다.

건국 대통령 기념관 건립 사업은 ‘독립 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액 정부 예산으로 진행할 수 있었으나 재단 측은 국민 참여 속에 사업을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고 汎국민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안중근·김구 기념관처럼 정부가 주도하면 기념관 건립 비용을 100% 댈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기념관 명칭에서 ‘대통령’이란 직함을 빼야 하는 점도 고려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재단 측은 기념관 전체 건립 비용의 30%만 국고에서 지원받고 나머지 금액은 국민 성금으로 조달하기로 했다. 작년 9월 320억 원을 목표로 모금에 들어가 11개월간 7만8000여 명이 참여해 현재 132억여 원이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