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후보 수락 연설에서 “나는 북한 김정은과 아주 잘 어울렸다”며 “김정은도 내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보고 싶어할 것”이라고 했다. “언론들은 내가 그렇게(김정은과 친하다) 말했을 때 ‘어떻게 그와 잘 지낼 수 있었냐’며 싫어했다”며 “글쎄요, 핵무기를 많이 가진 사람과 잘 지내는 건 좋은 일”이라고 했다. 나는 “그와 잘 지냈고, 그 결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막았다”고 했다. 그는 “지금 북한은 다시 도발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우리가 돌아왔을 때 나는 또 그와 잘 지낼 것”이라며 “그도 내가 복귀하는 걸 보고 싶어한다. 내 생각에 그는 나를 그리워할 것 같다”고도 했다.

트럼프는 수락 연설에서 자신이 미국을 단합시킬 사람임을 강조했다. 연설의 핵심을 불법이민 문제에 두었다. 이를 남쪽 국경 지대의 대규모 침공사건으로 규정했다. 온 세계의 범죄자, 마약중독자, 테러리스트 등이 불법으로 들어와 살인을 하고 마약을 퍼뜨리며 소외층의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베네수엘라에서 범죄발생률이 주는 것은 그곳 범죄자들이 미국으로 대거 들어왔기 때문이란 과장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암살미수 사건을 언급하면서 하나님의 도움으로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면서 "하나님은 우리 편"이라고 했다. 바이든을 지칭하여 비판한 것은 한두 번뿐이었다. 減稅와 기름값 인하를 중점적으로 약속했다. 일자리를 많이 만들기 위하여 자동차 산업의 재건 도 다짐했다.

트럼프는 바이든의 외교실패를 강조하기 위하여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의 굴욕적 철수를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자신의 재임 기간 중엔 아프간 주둔 미군이 한 사람도 죽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대통령이었으면 우크라이나 전쟁, 하마스의 침공, 이란의 위협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이 안전하고 강력하고 위대한 국가로 재건해야 한다면서 자신이야말로 민주주의와 평화의 수호자라고 했다. 트럼프는 유권자들의 삶에 다가가는 연설을 했다. 정의니 개혁이나 하는 공허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연설 서두엔 암살미수 사건을 길게 언급하고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제안했다. 일방적인 웅변이 아니라 대화하듯이 편하게 이야기했다. 그토록 선동했던 2020년 11월 대선 부정선거 음모론도 언급하지 않았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다음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도전자가 아니라 챔피언 같았다. 그러나 바이든이 후보를 사퇴하고 해리스가 새로운 후보로 등장할 때 오늘 연설의 효과는 한시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