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민주투사라면 남한의 군사정권보다 북한의 김씨왕조 독재정권에 최소 백 배는 더 분노를 느껴야. 그렇지 않다면 그 놈은 가짜 민주 투사다. 우리나라는 8·15 이전에 독립운동한 사람보다 8·15 해방 이후에 독립운동한 사람이 더 많고, 4·19 이전에 데모한 사람보다 4·19 이후에 데모한 사람이 더 많고 6·29 이전에 민주화 투쟁한 사람보다 6·29 선언 이후에 민주화 운동한 사람이 더 많은 나라라는 우스개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1968년생이 대학 1학년이던 해가 1987년이고 1987년 6월29일 노태우 후보의 6·29 선언이 있었다. 군사정권이 종식되고 민주화 시대가 개막하던 해가 바로 1987년이고 그 다음 해에 서울 올림픽이 있었다. 근데 1968년 이후에 출생한 민주투사를 우리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해방되고 나서 독립운동 한 사람처럼, 4·19 의거 성공하고 나서 데모하던 사람들처럼 황당하다. 5·18 유공자라는 그 많은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더더욱 황당하다.

요즘 더불어민주당에서 입만 열면 인권과 민주를 외치는 인간들 중에 이런 위선자들 많다. 이미 민주화 되고 난 다음에 민주와 인권을 위해 일했다고 설치는 그 많은 자칭 시민운동가들, 겉은 민주를 외치면서 진짜 속은 지역감정이나 주사파 공산주의를 위해 투쟁했던 야비한 음모꾼들, 그리고 문재인 이재명처럼 남들 목숨걸고 민주화를 위해 싸울 때 코배기도 안비치거나 혼자 도서관에서 고시 공부했던 인간들이 요즘 대단한 민주와 인권을 위한 사람 행세를 하고 다닌다.

우리가 박터지게 거리에서 직선 쟁취를 위해 싸울 때 도서관에서 공인회계사 공부하던 사람이 나중에 안티조선(조선일보 불매 운동) 운동 열심히 하더라. 그 친구 고향은 말하지 않겠다. 하지만 순수하다고 할 수 있나? 어제는 침묵하다가 오늘만 외친다면 그게 순수한 정의라고 할 수 있는가? 때와 장소에 따라서,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 원칙이 고무줄처럼 변한다면 누가 그 순수성을 믿어주겠는가.

정작 그 시절에 목숨걸고 민주화 투쟁했던 사람들은 오히려 자유보수진영에서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으니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사필귀정이라고 본다. (강철)김영환은 북한 인권을 위해 일하고 있고, 장기표, (서노련)김문수 등 진정한 민주 투사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가를 보면 누가 역사의 정의이고 양심인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군사정권의 독재와 인권유린에 분노한 것이 진심이었다면 전두환 군사정권보다 양적 질적으로 천 배 만 배는 더 악독한 북한 김씨 왕조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양립할 수 없는 모순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민주투사라면 남한의 군사정권보다 북한의 김씨왕조독재정권에 최소 백배는 더 분노를 느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놈은 가짜 민주 투사다.

이미 민주화되고 난 다음에 민주투사 흉내를 내는 놈들이거나, 민주화 운동을 불순한 자신들의 사적인 목적(지역주의, 밥그릇 투쟁, 사회주의, 주체사상)을 위해 악용(惡用)한 자들이거나 과거 민주화 투쟁 경력이 전무(全無)한 콤플렉스를 감추기 위해 현재 더 과격해진 문재인 이재명 같은 부류일 것이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국회에서 너무나 당연한, 언젠가 누군가는 반드시 밝혀야 하는 진실을 당당하게 말하는 걸 보니 가짜 사이비 위선자들이 득실득실한 국회에서 진정한 민주화 운동가의 모습을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았다. 진정한 민주투사라면 김문수처럼 일관된 원칙과 소신이 있어야 한다. 전두환한테 들이대는 잣대와 김정은한테 들이대는 잣대가 완전히 다른 놈은 민주주의자가 아니라 독사(毒蛇)처럼 교활하고 사악한 위선자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