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총리와 법무부장관이 입만 벌리면 거짓말이나 해대는 나라. 조국은 입만 벌리면 거짓말을 해댔다. 국회 인사청문회와 기자간담회에서 자신과 아내, 딸과 아들 등 세칭 가족비리 백화점식 혐의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 가짜뉴스다, 알지 못한다, 아들의 프라이버시다, 처음 들었다, 협박이 아니라 부탁이었다 등등. 그러나 조국의 이같은 주장과 변명, 둘러대기는 검찰의 수사와 언론의 취재과정에서 거짓말임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 검찰이 조국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압수수색을 지휘 집행하는 담당검사에게 전화로 "장관입니다"를 밝히자 담당검사가 '관등성명'을 밝혀 조국이 직권을 남용했다는 문제가 제기되자, 조국 가라사대 "수사압력을 한 것이 아니다. 아내가 119에 실려 갈 위급한 상황에 놓여 수색을 부드럽게 해달라고 했을 뿐, 그것은 인륜(人倫)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인륜은 '군신, 부자, 형제, 부부 따위에서 지켜야 할 도리'를 말한다.어디까지나 사적(私的) 영역이다. 범죄혐의를 받고 있는 자신의 아내에 대해 선처를 부탁하는 것은 장관이라는 공인(公人)이 지켜야 할 엄정한 공적 영역을 이탈하여 사적 이익을 챙기려는 범법 행위에 가담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아무리 '인륜'이라 하더라도 장관이란 공인이 국민에 우선하여 자신의 아내에 대해 인륜을 내세우는 것은 우선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공인은 가족에 대한 인륜을 강조하기 전에 국민에 대한 인륜부터 우선해야 한다.

조국의 주장대로 119에 실려 갈 형편이라면 압수색 현장에 입회한 변호사가 담당검사에게 요청하면 됐을 것이다. 조국의 아내 정경심을 법률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선임된 변호사가 현장에 입회한 것 아닌가? 굳이 장관이란 신분을 밝혀가며 조국이 압수수색을 지휘하는 부하 검사에게 전화까지 걸어야 할 이유가 있었던가? '인륜'이란 감성플레이를 연출하려면 차라리 정경심이 119에 실려가는 장면을 연출했더라면 더 극적 효과가 있지 않았겠는가? 조빠들과 달빛 무리들이 미칠듯이 흥분했을 것 아닌가?

조국이란 자가 무엇이길래 대통령이 나서서 '검찰의 성찰'을 요구하고 국무총리가 국회에서 허위증언까지 하며 난리법석을 떠는가? 못난 이낙연 총리는 국회 답변에서 "여성 2명만 있는 곳에서 다수의 남성들이 11시간 동안이나 압수수색을 한 것은 좀 과한 처사"라고 조국을 비호했다. 이낙연의 이같은 주장은 거짓말이었다. 검찰에 따르면 "현장에는 정경심을 비롯한 가족과 변호사 등 6명이 있었고 압수수색을 하는 검찰측도 여검사와 여성수사관 등 6명이 있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낙연 총리는 국민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다. 조국이나 이낙연이나 거짓말하는데는 이골이 난 자들 아닌가? 맛이 가도 한참 간 것 아닌가? 대통령과 총리와 법무부장관이 입만 벌리면 거짓말이나 해대는 이 나라는 '거짓말 정부'인가? 거짓말은 또다른 거짓말을 낳고 그 거짓말은 범죄로 이어지는 게 그동안의 거짓말 실상이었다. 국민을 속이는 거짓말 위정자는 그 말로가 비참했다. 거짓말은 참말을 이기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