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레이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정비 사업권 수주(受注)와 관련하여 대부분의 신문이 '수주 실패'라는 비관적이고 부정적 기사를 생산했다. 한국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닌가 하는 의문도 제기했다.

“UAE 원전 정비 단독수주 무산”(동아)
“반쪽수주, 안전구멍 위기의 원전강국”(한국일보)
“UAE 원전 정비사업 결국 반쪽수주”(매일경제)
“2~3조에서 수천억 규모로 쪼그라든 원전 수출 1호”(경향)
“3兆 UAE 원전 정비 결국 놓쳤다”(한국경제)
“한국, UAE에 원전 수출하고 정비는 5년짜리 하도급 계약”(조선) 등의 기사 제목을 뽑았다.

구체적인 내용은 ‘기간은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됐고 비용도 2~3조 원대에서 수천억 원으로 줄어들었고 하도급 형태, 수의계약 당초 방침에서 경쟁입찰로 일괄수주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이 같은 UAE의 입장 변화는 한국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했다.

대부분 매체들의 비관적이고 부정적 보도와는 달리 ‘한겨레신문’만은 8면 머리기사로 “한국, UAE원전 정비 사업권 수주…탈원전 영향 없었다”고 대서특필했다.

다른 매체의 보도와는 달리 한겨레신문은 마치 한국정부와 UAE정부, 원자력발전회사의 대변인 말을 그대로 전달한 것 같은 기사를 독자들에게 제공했다. 그리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기사를 다루는 언론시각이 어쩌면 이렇게 다를 수 있는가? 한겨레신문의 부동시(不同視)는 고질적 질병인가? 아니면 고쳐질 수 있을까? 한겨레신문은 거친 황야를 달리며 으르렁대던 맹수에서 언제부터 순한 양(羊)이 되었는지 궁금할 뿐이다.

독자에겐 불성실하고 권력 지향 친화적 태도를 취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 언론의 사명이며 정론직필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평가에 맡긴다. 다만 편견과 편파 보도가 한국언론의 적폐라는 지적에 대해 한겨레신문의 생각은 어떤지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