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추모식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낸 조화(弔花)가 일부 사람들에 의해 홀대를 받았다는 보도가 전파를 탔다. 5·18광주에서도 추모식에 참석한 황교안 대표가 의자와 물병투척을 받으며 분향 자체를 하지 못했다. 물론 일부 극렬분자들에 의한 망동이요, 무례한 난동이다.
전통적으로 우리의 제례(祭禮)나 상례(喪禮)는 정중하고 경건하며 엄숙하게 행사를 치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상주(喪主)나 주사자(主祀者)는 조문객을 정중하게 모시며 인빈(引賓)하여 조문을 받고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이 전통이다. 그래서 지나가던 걸인이 찾아와도 후히 음식을 대접하고 노수(路需)를 제공하기도 한다. 하물며 국가추모 기념일에 초대받은 조문객이나 노무현 대통령 10주기에 찾아온 조문객에 대해 막말을 하거나 행패를 부리는 것은 비례(非禮)가 아닐 수 없다.
노무현 대통령 장례식 때 백(白) 모 란 자가 조문온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들며 소란을 피우더니 그 뒤 봉하 추모식에 참석한 김무성 대표에게 상주인 노(盧) 모 군이 “소인배” 운운하며 망신을 주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 추모식과 5·18 광주에서만 어째서 이런 추한 모습을 보게 되는가? 이제는 우리 정치인들도 사자(死者)를 앞세워 자기 정치 하지 말고 좀 떳떳해지기를 바란다. 상갓집에서 조문객에게 물병 던지고 욕설 퍼붓고 이렇게 하는 것은 고인(故人)을 위한 바른길이 아니다.
喪主가 누구인가를 보면 의문이 풀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