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언행이 벌써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이러다간 제2의 김의겸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국민들이 많다. 언론의 시선도 곱지 않다. 윤도한은 7명의 장관후보자 인사청문 과정에서 후보자들의 파렴치한 행위를 옹호하고 나섰다.

"조동호 과기부장관 후보자의 아들이 미국에서 포르셰를 타고 다닌 것이 뭐가 문제인가?언론이 곡해해서 썼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별 것 아니라는 논리에 "반박해 보라"고도 했다. 윤도한은 또 조동호 후보자의 부실학회 참석 여부를 확인하는 인터넷 검색은 아주 쉬운 것인데도 그것 하나 제대로 하지 않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내가 안해봐서 모르겠다"고 쏘아붙였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이같은 언행은 소통이 아니라 불통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볼촉스럽기 짝이 없다. 대통령을 대신해서 국정홍보의 중책을 맡고 있는 윤도한의 이러한 횡설수설과 막말은 마치 싸움닭 같아 보이기도 하다. 청와대 홍보수석과 대변인은 '대통령의 입'으로 그 인격은 곧 대통령의 격(格)이나 다름없다. 그런 홍보수석과 대변인이 싸움닭으로 변해서 국민에게 막말하고 기자들과 싸움질이나 하려고 덤벼든다면 대통령의 체면이 무엇이 되겠는가?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윤도한의 싸움닭 기질은 어떻게 생성됐는지 궁금하다. 윤도한이 국민소통수석으로 임명됐을 때 윤도한의 친정집 언론노조 MBC 지부는 이렇게 반응했다. "윤 수석은 MBC 노동조합 1호 조합원이었고 1987년부터 오늘까지 이어진 방송독립과 공정방송 투쟁에서 언제나 모범이 돼온 선배 언론인으로 존경과 신망을 받던 윤 기자이기에 명퇴 직후 권력의 심장부로 직행한 것은 실망이 클 수밖에 없다. 누구보다 열심히 권력을 감시하고 고발하는 것을 소명으로 하던 사람이 다른 자리도 아닌 청와대를 대표해 홍보하는 자리로 갔다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다. 당사자의 진정성과 직업선택의 자유를 떠나 감시와 견제자에서 정치권력 행위자로 직행하는 행태는 방송독립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역행한다. 이제 윤 수석은 우리 언론인들의 감시와 견제의 대상이 됐음을 알린다"고 선언했다.(연합뉴스 인용).

MBC 언론노조의 지적처럼 윤도한은 방송의 독립과 공정성 쟁취를 위해 투쟁하다가 하루아침에 변절하여 권력의 핵심으로 입신했다. 그리고 교만하게 언론을 향해 곡해하고 있다고 공격하고 있다. 자신이 읊어대는 대로 받아 쓰라고 강변하고 있다. 자신의 논리에 반박해보라고 겁박하고도 있다. 방송독립과 공정방송을 위해 투쟁했다는 방송언론인이 이렇게 갑자기 맛이 가 버린 것은 잠재돼 있던 권력지향적 DNA가 본색을 드러낸 것 같다는 지적도 있다.

윤도한은 S고등학교를 나와 K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MBC에 입사했다. LA특파원, 논설위원, 100분 토론 진행, 노조간부 등을 거치고 2018년 12월 명예퇴직 후 10여 일 만에 국민소통수석에 임명됐다. 윤도한은 합기도 운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평소 불만이 있거나 기분나쁜 일이 있으면 강하게 저항하는 행태를 보였다고 MBC 동료들은 말하고도 있다. 윤도한이 보이고 있는 언행은 김의겸 못지않게 위험할 것으로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권력을 비판하던 자가 권력의 심장부에 안착하고도 신분은 공직자이면서도 기분은 민간인으로 착각하고 행세를 한다면 그 공직자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나 다름 없어 보인다.

공직자는 근신하고 겸손해야 한다. 더더구나 '대통령의 입' 노릇을 하는 홍보수석이나 대변인은 일거수일투족이 국민과 언론의 감시대상이고 견제의 대상이다. 공직자란 신분을 망각하고 사리사욕에 불타는 민간인처럼 놀아나고 싶으면 권좌에서 빨리 물러서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을 지적한다. 시한폭탄 윤도한의 입과 행동을 국민은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