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문제는 어느 한쪽 패거리들만 가지고 밀어붙이면 반드시 실패한다. 2018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은 북한의 치부를 몇가지 시인했다. 인민경제는 실패했고 교통은 불편하기 짝이 없다. 평창 고속철도가 좋더라고 들었다며 부러워했다. 김정은 스스로가 인민경제의 실패를 토로하고 도로망이 엉망이어서 교통이 불편한 것임을 시인한 것은 북한이 처해 있는 오늘의 실상을 고백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핵 문제로 UN의 제재가 강력하게 이뤄지고 있으니 위기의식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 무의식중에 김정은의 입에서 튀어나온 것이다. 북한 매체에서 평소 거들먹거리며 의기양양한 모습만을 보이며 군림하던 그의 오만함이 자유세계 언론 앞에서는 초조해 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였다. 초라한 김정은의 무능한 면모를 드러낸 것이다.

이런 위기상황에서 구세주처럼 나타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입장에서 김정은을 비호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연결시켜 주고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 주니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리 있었겠는가? 남북정상이 만나는 이벤트는 역사적이었고 화려했지만 그 결과는 노벨상 수상이 될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꼴이 될지 미지수다. 북한이란 괴상한 집단이 65년 동안 우리에게 저지른 배반과 불신의 반복이 우리 뇌리에서 사라지지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의 말만 가지고는 신뢰할 수 없다. 앞으로의 행동이 문제다. 김정은은 원론적인 얘기만 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14가지의 각론을 미주알고주알 모두 까발리며 퍼주고 양보하겠다 했으니 그것을 실천하기 위한 국민적 공감대를 이뤄내는 문제도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전체 국민과 정치세력을 외면하고 자기들끼리만 짜고 치는 고스톱판만으로는 불가능할 것이다

남북문제는 어느 한쪽 패거리들만 가지고 밀어붙이면 반드시 실패한다. 만약 국민을 속여가며 뒷거래를 통해 이벤트 협상을 한다면 그것은 위험천만한 일이 될것이다. 남북 정상이 합의했거나 주고받은 내용은 국민 앞에 모두 알려야 한다. 여론을 봐가면서 여론조성을 위해 한 꼭지 한 꼭지씩 야금야금 그 내용들을 발표하는 꼼수를 써서는 안된다. 청와대국민소통수석이 29일 기자들에게 브리핑한 서울표준시 환원 내용과 핵실험장 철거 공개같은 것도 회담 당일 국민에게 알려야지 다음날 기자들에게 발표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지 김정은의 인기 관리인이 아니란 사실을 잊지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