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진실) 여부가 100% 확실하지 않은, 이런 件을 내세워 또 反日 선동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견강부회(牽强附會):가당치 않은 것을 끌어 대어 억지로 자기 주장에 꿰어 맞추는 것

27일 국내 언론은 일제히 <일본군의 조선인 위안부 학살 있었다…영상기록 최초 발굴> 등의 제목으로, '위안부가 학살된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었다'고 보도했다. 기사의 일부는 이렇다.

<<19초 분량의 이 영상은 일본의 아시아·태평양 전쟁 패전 직전인 1944년 9월 중국 윈난성 텅충(騰沖)에서 미·중 연합군이 찍은 것이다. 조선인 위안부들이 일본군에 의해 학살된 후 한꺼번에 버려진 참혹한 모습을 담고 있다…영상 촬영 날짜는 텅충 함락 다음날인 1944년 9월 15일이다…(後略…)>>

27일 보도는, 사실은 再작년(2016년) 11월7일 <위안부 학살(총살) 기록 발견>이라는 보도의 재탕이다. 차이점이라면, 2016년11월7일 보도에서 언급된 기록물(문서, 사진 등)을 뒷받침한다는 것(영상물)이 이번에 추가되었다는 것뿐이다. 再작년 및 이번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성공회大 및 동국大 교수 등이 참가한 연구팀은, 1944년 9월15일字 중국軍 '작전기록'에 아래와 같은 기술이 나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13일 밤 일본군이 성(중국 윈난성 등충) 안에서 조선여성 30명을 총으로 쐈다.>Nightofthe 13ththeJapsshot 30 Koreangirlsinthecity.

국내 언론들은 이러한 작전기록이, 미군과 중국군으로 구성된 美中연합군의 작전일지(英文으로 작성)라고 소개했지만, 再작년(2016년11월7일) 국내 언론에 <중국 원난원정軍이 9월14일 원난성을 공격해 함락시켰다.>는 내용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중국軍이 단독으로 공격작전을 전개했고, 작전일지는 나중에 미군에 의해 英文으로 작성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중국군이 원난성을 함락시킨 것은 14일이라고 보도에는 나온다. 그리고, <13일 밤 일본군이 성(중국 윈난성 등충) 안에서 조선여성 30명을 총으로 쐈다.>는 작전일지 내용은 그 다음 날인 15일字로 기록된 것으로 나온다. 따라서 정확히 하자면, <14일 원난성을 함락시켰는데 성 안에 들어가 보니 조선여성 30명이 총에 맞아 죽어 있었다.>라고 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13일 밤 일본군이 조선여성 30명을 총으로 쐈다.>는 기록은 증명된 팩트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여성 30명이 총에 맞아 죽어있었다는 팩트 外에는, 13일 밤에 총에 맞은 것인지? 총을 쏜 것이 정말 일본軍인지? 죽어 있는 사람들이 정말 조선여성들인지? 그리고 그들이 '위안부'였는지? 아무 것도 확실한 것이 없다. 당시 모든 조선인은 일본국적을 가진 일본국민이었다. 그리고 일본과 중국은 서로 교전 상대였다. 중국은 예나 지금이나 프로파간다(선전선동)에 귀재다. 당시에는 더 그랬다. 예를 들어, 정규 전투 중 전사한 시체들을 한 곳에 전부 모아 쌓아두고 사진을 찍어 <일본군에 의한 학살 증거>라는 식으로 꾸미는 프로파간다는 식은 죽 먹기다. 그리고 당시 미국은 일본의 교전 상대였다. 미군 역시 전쟁 중에는 프로파간다에 탁월하다.

<일본군은 패전 직후 그동안 끌고 다녔던 위안부 여성들의 존재를 은폐하기 위해 유기했고, 유기의 가장 극단적인 형태는 학살이었다.>고 한국 언론은 보도했는데, 코미디 수준이다. 위안부가 존재한다는 것은 당시 만천하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뭐하러 <위안부 여성들의 존재를 은폐>하려고 애쓴다는 말인가? 만약 그렇다고 치면, 위안부 여성들의 존재를 은폐하려고 기껏 총으로 쏴 죽여놓고 시체는 왜 보란듯이 놔두고 가나? 최소한 상식에 맞고 개연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이야기를 해야 먹히는 법이다.

비참한 이야기지만, 전쟁의 와중에는 민간인 학살이 종종 발생한다. 14일 성을 함락시킨 중국군이, 일본국적의 사람들(조선 여성)이 발견되자 증오심에 14일 혹은 15일에 자기들이 학살을 저지르고, 15일자 작전일지에는 <13일 밤 일본군이 성(중국 윈난성 등충) 안에서 조선여성 30명을 총으로 쐈다.>고 기록해놓았을 가능성 같은 것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일본軍이 학살을 자행한 것이 맞다고 가정해도, 당시 일본 정부가 학살하라고 지시한 것은 아니다. 만약 그같은 행위가 있었다면 일본 자체 군법에 의해 사형감으로 다스려졌을 것이다. 다 떠나, 전쟁 끝난 후, 재판을 통해 일본측 주요 책임자들은 <전쟁 책임 및 전쟁 중 반인륜 행위 범죄> 명목 등으로 이미 상응하는 형벌(사형 등)을 받았다. 쉽게 말해 일본은 이미 전쟁에 관한 모든 형벌을 받았고, 지금은 끝난 문제라는 이야기다.

사실(진실) 여부가 100% 확실하지 않은, 이런 件을 내세워 또 反日 선동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형평성에도 어긋난다. 만약 이 件을 문제 삼으려면, 그동안 세계대전 이후로 지구상에서 벌어진 무수한 민간인 학살 건에 대해서도 똑같이 문제제기를 해야 형평성에 맞는다. 6·25 때만 해도 민간인 학살은 많았다. 그런데도 지구상 무수한 민간인 학살 사례들은 그냥 넘어가고, 어째서 유독 일본만을 걸고 넘어지나?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죽어있는 시체만 보인다. 이것이 과연 조선인 위안부인지, 과연 누가 죽인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런데도 한국인들은, 이것을 보고 금방 일본군의 만행이라는 식으로 단정한다. 놀라운 비약이다. 하긴, 힘겹게 탄을 캐는 남성 모습이 담긴 옛날 사진만 봐도 무조건 '일제 강제노동에 시달리는 한국 남성'으로 거의 받아들이고, 대지진으로 사망한 시체들 모습이 담긴 옛날 사진만 봐도 거의 '관동대지진 때 학살된 조선인 시체'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한국의 현실을 감안하면, 누군가 죽어있는 영상을 보고 '일본군에 의해 학살된 조선 위안부 여성'으로 超비약해 받아들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최고의 대학진학률을 자랑하는 이 나라 사람들이 이토록 선동과 세뇌에 취약한 현실은 나라의 미래를 어둡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