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프레'란, '코스튬 플레이(costume play)'를 일본인들이 줄여 쓰는 말. 이런 일본식 용어를 제목으로 뽑은 이유는? 1월18일字 경향신문은 5면 머릿기사 제목으로 <봉하마을 간 반기문 “노 대통령 유업 기리겠다” 중도 코스프레>를 뽑았다.

경향신문이 제목으로 뽑은 '코스프레'란 용어는, 의상을 의미하는 영어의 'COSTUME'과 놀이를 의미하는 'PLAY'의 합성어(合成語)인 '코스튬 플레이'를 말한다. 축소지향적인 일본인들은 이를 '코스프레'라 줄여서 쓴다고 한다.

'코스튬 플레이'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캐릭터, 혹은 인기 연예인들의 의상을 흉내내 입은 뒤 이를 촬영하는 놀이 등을 말한다. 보통 우리나라에서 코스프레란 '~을 가장(假裝)한', '~인 척 하는'이란 의미로 쓰인다.

부산 소녀상, 위안부, 독도문제 등 외교문제는 물론 일본에 대한 국민감정이 민감한 시기에 경향신문이 일본 사람들이 사용하는 용어를 기사제목으로 다룬 것은 의외이다. 평소 숨겨 온 親日 성향의 발로인가? 아니면 모르고 한 짓인가?

경향신문만 그런 게 아니다. 정치인들도 이 용어를 함부로 쓰고 있다. 2016년 12월20일 국회 對정부 질문에서 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대통령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란 요지로 비꼬았다. 同黨 김정우 의원도 黃 권한대행에게 '현재 대통령 코스프레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사회의 공기(公器)인 신문과 公人인 정치인들은 말과 글을 사려깊게 써야 한다. 이들의 言行 한 마디 한 마디가 우리 사회의 거울이란 점을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