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에 걸친 경주發 지진은 국민을 공포와 혼란 속으로 몰아넣었다. ‘지진 트라우마’란 말이 나돌 정도다.

천재지변은 피할 길이 없다. 다만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한 인간의 노력이 계속 될 뿐이다. 그 노력은 훈련을 통한 극복이요, 극기(克己)이다. 경주를 진앙지로 한 두 차례의 지진을 직접 겪으면서 평소 지진발생에 대비한 대응훈련이 미비했음을 실감한 국민들은, 자신보다는 당국을 원망하는가 하면 야당은 천재지변을 정치공세의 호기(好機)로 잡고 상투적인 정치공세를 퍼붓고 있다.

평소 전쟁이나 천재지변에 대한 대응훈련을 철저하게 해온 스위스나 일본국민들에 비해 우리 국민과 야당정치권은 훈련은 게을리 하면서도 피해에 대한 책임은 회피하려는 아주 나쁜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야당 정치권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민방공 훈련이나 향토예비군 훈련을 반대했다. 민생에 지장이 있다는 반대논리와 정치적으로 악용할 우려 등등의 명분을 내세워 반대를 한 것이다. 이번 경주 지진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이제야 위기감에 사로 잡혀 지진대비 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대비훈련을 생활화하자고 하면 불만 불평하지 않고 민방공 훈련과 지진대비 훈련에 적극 동참할지는 의문이다.

고베 대지진과 후쿠시마 쓰나미 때 훈련이 생활화된 일본 국민들이 보여 준 침착함과 대응태세에도 불구하고 피해는 컸다. 만약 훈련이 생활화되지 않고 오합지졸의 난장판이 되었다면 그 피해는 엄청 컸을 것이다. 지진에 대한 대비훈련은 지진이 발생했을 때만 호들갑을 떨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도 모를 천재지변에 대해 그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한 훈련은 일회성이 아닌 생활화가 되어야 한다. 영세중립국인 스위스 국민들이 민방공 훈련을 왜 생활화하고 있는지도 우리는 바로 알아야 한다.

지금 우리는 핵폭탄을 머리에 이고 산다. 미쳐 날뛰는 김정은의 핵폭탄 수작에 대한 총반격과 일치된 행동 통일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