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의원은 대우조선해양 내부자로부터 자료를 제공받았을 가능성…송 前 주필 관련자료는 내용과 사진, 일정, 금액 등이 너무도 정확하다. 필자는 8월30일 송희영 전 주필의 호화접대 취재와 관련해서 송주필 개인 차원의 사과가 아닌 조선일보 회사 차원에서 국민과 독자에 대한 공개사과가 있어야 함을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8월31일 1면에 '독자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제목의 공개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자성과 자정의 진정성을 보이지 않고 송 주필 개인의 잘못임을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31일자 사설에서 '언론인 개인일탈과 권력비리 보도를 연관짓지 말라'고 주장했다. 송희영 전 주필의 호화접대 취재는 언론인 개인이 받은 접대라는 주장이 강하다.

일탈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조직이나 사상, 규범으로부터 빠져나 벗어남'이다. 그렇다면 송희영은 조선일보 주필이란 공인의 신분이 아닌 자연인 송희영이 언론인 개인자격으로 호화향응을 거창하게 받았다는 뉘앙스가 강하다. 따라서 조선일보는 큰 부담이 없다는 주장으로도 해석할 수도 있다. 과연 그럴까?

대우조선해양은 자연인 송희영에게 어째서 2억대의 호화 접대성 취재지원을 했을까? 조선일보는 구질구질한 변명성 보도를 계속할 것이 아니라 솔직하고 깨끗하게 회사 차원의 부끄러움에 대해 진솔한 사과와 재발방지를 국민에게 약속하는 것이 조선일보다운 처신이라고 본다.

조선일보는 김진태 의원이 폭로한 송 전 주필 자료에 대해 출처를 밝히라고 주장했고 배후공작설 등도 흘리면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앞서 밝힌 사설(社說)에서 '우병우민정수석 처가 땅 의혹은 한 유력한 외부제보를 바탕으로 조선일보 사회부 법조팀 기자들이 발로 뛰어 확인하고 취재보도한 내용이다'라고 썼다.

조선일보도 유력한 외부제보임을 밝혔을 뿐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 그렇다면 김진태 의원도 다양한 취재원(Source)으로부터 자료를 제공받았을 것이다. 언론이 주목하는 청와대나.검찰, 국정원 등으로부터는 자료를 받지 않았다고 김진태 의원은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김진태 의원은 대우조선해양 내부자로부터 자료를 제공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송 전 주필이 남상태 사장과 고재호 전 사장의 인사에 만약 관여했다면 남 사장과 고 사장과의 경쟁관계에 있었던 내부자들이 자료제공을 했을 가능성도 있지않는가? 어느 공기업이나 인사철이 되면 연줄달기 로비가 치열하고 온갖 중상모략이 난무한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아닌가? 김진태 의원이 제시한 송 전 주필 관련자료는 상세하고도 정확하다. 내용과 사진, 일정, 금액 등이 너무도 정확하다. 선박사진이나 전세기 등의 사진을 보면 대우조선 내부에서 나왔을 가능성도 배제해선 안된다.

청와대나 검찰, 국정원 등이 수집한 것이라 해도 결국 대우조선해양 내부로부터 입수할 수밖에 없다. 김대중 정부가 대우조선을 공기업으로 만든 뒤 역대정권을 거치면서 사장 인사는 치열한 경쟁을 거쳐 결국 힘있는 자가 쟁취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대우조선해양 감사보고서도 눈여겨볼 만한 자료가 될 수도 있다. 감사보고서는 이사회에 보고된다. 정치적 배경을 가진 사외이사 등이 감사자료를 훤히 알게된다. 우병우 죽이기 언론캠페인을 벌리면서 청와대 한 곳으로 시각을 고정시키는 것은 오류를 범할 우려가 있다.

조선일보에 제공된 유력한 외부자료는 정확하지 못했고 그 자료를 바탕으로 기사를 쓴 조선일보 기사는 사실관계가 입증되지 않은 의혹추측 수준이다. 따라서 우 수석은 강남땅 문제는 자신있게 조선일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김진태 의원에게 제공된 자료는 정확했다. 팩트가 맞아 떨어졌다. 그 결과 송희영 주필은 항복하고 물러났다. 취재원의 자료가 얼마만큼 정확한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취재원을 밝히라는 신문과 종편채널의 말꾼들, 그리고 정치공세를 퍼붓는 야당 정치꾼들이 자신들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서 정치공세나 하는 것은 옳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