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주)의 비운(悲運)은 김우중 회장의 세계경영이 막이 내리면서 시작됐다. 김대중정부는 대우그룹을 공중 분해시키고 회장 김우중을 내려 앉혔다. 그리고 대우조선해양을 공기업으로 자격을 변경시켰다. 공기업이 되자 권력실세들의 힘을 등에 업은 자들이 대우조선의 임원, 상임고문, 사외이사 등으로 낙하산을 타고 내려와 경영권을 휘둘렀다.

김대중정권에서 역시 기업을 공중분해당한 최순영 신동아그룹 前 회장은 자신이 당한 당시의 상황에 대해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정권이 바뀌니까 권력실세들이 X파리처럼 덤벼들어 빨아먹기 시작했다”고 말한 적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도 이와 다를 바 없었다는 것이 전직 임원들의 증언이기도 하다. 마치 점령군이 식민통치를 하는 형국이었다는 것이다. 김대중·노무현정권에 이어 이명박정권에서도 권력실세들의 왕성한 식욕(食欲)은 이어졌다.

이런 와중에 남상태 사장은 노무현정부 때 운 좋게도 사장이 되어 연임했다. 남상태 사장 시절에도 사장은 자사(自社) 출신을 선임했지만 자금담당 부회장과 감사, 상임고문, 사외이사 등등은 역시 낙하산들이었다. 그들은 권력실세들과의 연결고리역할을 하면서 각종 이권(利權)에 개입하기도하고 그들의 심부름꾼 역할에 충실했다.

남상태 사장 시절엔 현재 야당의 중진의원이 자기 지역구 소재 대우조선해양협력업체에 일감을 많이 주라고 부탁(압력?)을 했다가 뜻대로 되지 않자 동료 야당의원을 시켜 국정감사장에서 단골메뉴로 물고 늘어지게 한 사례는 널리 알려 진 것이다. 심지어 某 신문사 K 기자와 인터넷신문 P는 광고를 잘 주지 않는다고 악의적인 기사로 남 사장을 괴롭히기도 했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에 압력을 넣어 지인(知人) 회사에 특혜를 준 것으로 알려 진 某 씨의 경우 자신의 고향에 대우조선해양의 연수원을 세우라고 압력을 넣기도 했다는 것이다.

남 사장은 이런 외압과 시련을 겪으면서 대우조선해양을 지켜왔다. 自社 출신으로 조선해양분야의 돌아가는 사정을 꿰뚫고 있던 남상태가 이렇게 당했다면 낙하산들은 과연 얼마를 해 먹었으며 횡포가 어떠했을까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남상태에게 압력을 넣었던 당시의 정치권 인사들이 지금까지 살아서 청문회를 열고 남상태에게 질문을 한다니 속으로 남상태는 ‘야, 이 나쁜 놈아!’하고 비웃지 않을까?

남상태는 이제 영어(囹圄)의 몸이 되었다. 지은 죄 만큼 처벌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남상태에게 압력을 넣고 금품을 챙긴 자들이 연임시켜주지 않았다고 해서 모략하고 있다며 변명하거나, 청문회에서 큰소리치는 정치꾼들의 꼴불견은 이 시대 우리가 겪어야 하는 웃지 못 할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대우조선해양을 나쁜 기업으로 몰아붙치고 곧 망할 것처럼 소문을 내는 언론과 일부정치꾼들의 가벼운 행동은 대우조선해양은 물론 국가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우조선해양은 아직도 2년 이상 작업할 물량을 확보하고 있고 국민이 성원하여 심기일전(心機一轉)하면 희망이 있다. 축적된 조선기술과 우수한 인력이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힘내라. 대우조선해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