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군, 더위를 먹었는가? 요즘 횡설수설이 너무 심한 것 같네.

김제동이 웃기고 돌아다니는 것은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 그의 직업이 사람을 웃기며 벌어먹고 사는 개그맨이기 때문이다. 당초 김제동이 대구 야구장에서 응원이나 하며 무명으로 지내다가 서울로 올라 와서 방송가에 처음 얼굴을 내밀었을 때는 주목받지 못했다. 행동이 자유롭지 않고 과대 포장되었다는 느낌과 함께 탐탁스럽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 특유의 말솜씨와 노력으로 차츰 관심을 모으더니 요즘은 제법 '말꾼'이 됐다. 말꾼 가운데 1위에 있던 손석희를 제치고 1인자가 된 적도 있다. 김제동, 손석희, 진중권이 이른바 말꾼 3인방으로 꼽히지만 이들 모두가 편향된 시각의 발언으로 인해 비판의 도마 위에 종종 오르기도 한다.

특히 김제동은 최근 성주 사드반대 투쟁현장에 나타나 앞뒤 맞지 않는 막말과 선동으로 뜻있는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김제동은 투쟁현장에서 외부세력 운운하면서 박근혜 대통령도 외부세력이라고 말했다 그럼 김제동은 외부세력이 아닌가? 외부세력인 김제동은 왜 성주에 가서 허튼 소리를 하고 있는가?

한민구 장관이 사드 관련 전자파 문제에 대해 장관 본인이 사드 앞에서 직접 몸으로 테스트받겠다고 발언한 것을 비웃으면서 왜 국방장관이 북한의 인민무력부장 앞에 나서야지 사드 앞에 서느냐, 그렇게 되면 사드발사를 방해하는 것 아니냐며  비꼬았다. 사드 방해라니. 김제동도 무의식중에 사드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는 것 아닌가? 사드를 반대한다면 사드 배치의 원인 제공자인 김정은도 지근지근 씹어야 하지 않았나? 그래야 균형감각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지.

김제동은 손석희의 추천으로 MBC의 ‘100분토론’에 출연, 이명박 정부 1년의 공과(功過)에 대해 발언한 뒤 정치적이란 딱지가 붙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김제동은 손석희가 사장인 JTBC의 프로그램도 하나 맡아서 MC도 하고 있다. 김제동의 대부(代父)가 손석희인 셈이다.

정치 딱지가 붙은 김제동은 문재인과 포옹하며 문재인의 등을 톡톡 두드리며 격려도 했고, 박지원은 김제동의 성주 발언에 동조하며 박 대통령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발언해서 이제는 문재인과 박지원도 김제동의 손 안에 들어간 듯하다. 정치 지향성이 이쯤 되면 다음 국회의원 선거 때 김제동이 비례대표 우선순위에 들어가는 것은 시간문제일 듯도 하다.

김제동 군, 행동을 분명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 ‘폴리개거(poli-gagger)’로 위장하지 말고 본색을 드러내고 정치활동에 직접 나서라. 아무리 웃기는 개그맨이라 하더라도 얄팍한 말장난이나 하며 관객을 속이고 허송세월한다면 개그맨으로서의 수명이 짧은 법이다. 대중의 사랑을 받고 사는 연예인은 인기를 먹고 산다. 한쪽으로 치우쳐 외눈박이로만 살게 되면 그의 최후는 어느 날 뒷골목으로 사라지게 될 것이다. 아무리 사람을 웃기는 개그라 하더라도 품격과 알맹이가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 민요 가운데 “저 달보고 짖는 개야 달을 보고 짖어야지 손가락보고 짓지 말라”고 했다. 개그가 개그답게 순수해야지 정치적 야욕(野慾)을 숨겨놓고 헛소리나 하게 되면 그것은 개그가 아니라 정치쇼나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