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는 초대 국무총리로 '5·16주체세력'의 핵심인 JP 앉혀…좌파들은 그런 DJ에 침묵하고 박정희만 비난 左派(좌파)성향으로 분류되는 손호철 서강대 교수가 ‘민주통합당(민통당)은 5ㆍ16쿠데타를 비판할 자격이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손 교수는 7월23일字 <경향신문>의 정치時評(시평)에서 ‘민주통합당의 5ㆍ16 원죄’를 제기했다.

“5·16 쿠데타와 유신에 관한 한, 한국사 최초의 선거에 의한 평화적 정권교체라는 김대중 정부의 출범 그 자체에도 원죄가 숨어 있다. 5·16이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박 전 위원장의 평가에 대해 민주통합당이 길길이 뛰고 있지만, 5·16 쿠데타를 주도한 실질적인 주역, 그리고 유신체제하에서 총리를 지내며 2인자 역할을 한 것은 바로 김대중 정부가 1997년 대선 승리를 위해 손을 잡았던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였다.”

그는 이어 “5·16과 유신이 그처럼 문제라면 어떻게 5·16 쿠데타와 유신의 주역이던 김 전 총재와 손을 잡고 그를 초대 총리로 앉힐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민주통합당은 김종필과의 연정이 역사적인 정권교체를 위해, 박정희기념관이 영남으로의 동진정책과 지역통합을 위해, 문제가 있지만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해명할지 모른다”고 전제했다.

이어 “이 같은 선택을 상황론에 의해 정당화한다면, 5·16이 절차와 수단에 있어서는 문제가 있지만 국민들을 기아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박근혜 전 위원장의 주장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지적했다. 또 “40년 만의 소위 ‘민주정부’의 초대 총리에 유신 총리를 앉히는 것은 해방 후 세운 ‘민족정부’의 초대 총리에 이완용을 앉히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도 비판했다. JP가 친일파 이완용에 비유된다면 DJ는 권력장악을 위해 친일파 이완용과도 결탁할 수 있다는 것인가?

민통당의 정신적 기둥인 DJ가 임명한 초대 국무총리가 김종필이었다는 점을 들어, 민통당이 과연 5ㆍ16과 유신에 대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느냐는 점을 지적한 것 같다. 따지고 보면 DJP연합은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유신주류와 손잡고 권력을 잡았으며 민주화 세력을 배신하고 저지른 쿠데타와 다를 바 없는 것 아니겠는가. DJ도 권력장악을 위해 c총칼을 들지 않았을 뿐 수단과 방법면에서 정당화될 수 없는 쿠데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나 다름없다.

7월23일字 <중앙일보>에 金璡(김진) 논설위원의 記名(기명)칼럼(‘쿠데타로 태어나 혁명으로 죽다’)이 실렸다. 그는 5ㆍ16에 대해 역사의 흐름을 근거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金 논설위원은 “진보·좌파의 비판자들은 박정희가 쿠데타로 헌정을 파괴했다는 불법성에만 집착한다. 근대화와 경제개발이라는 혁명적 업적은 외면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明治維新(명치유신)의 사이고 다카모리, 터키의 케말파사, 페루의 벨라스코, 이집트의 나세르 등을 열거하며 박정희의 5ㆍ16을 ‘긍정적인 쿠데타’라고 평가했다. 金 위원은 “박정희는 불가피한 시기에 불가피한 독재를 함으로써 ‘행운의 국가궤도’로 진입시켰다”고 했다.

손호철과 김진, 5·16에 대한 두 사람의 평가가 확연히 다르다. 과연 누구의 역사적 평가가 후세 사가들에 의해 인정받을 것인지 궁금하다. 역사에는 수단과 방법이 정당하지 못했지만 그 결과가 그 나라 그 국민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안겨준 위대한 사례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그 주인공들은 靑史(청사)에 그 이름을 날리고 있다. 그런 점에서 左派들의 박정희의 비판은 더 精緻(정치)해질 필요가 있다. 그의 功過(공과)를 균형있게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