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2월3일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言動에선 몇 가지 특징이 있다.

1. 자존심이 없다. 대통령으로서, 국군통수권자로서, 한 인간으로서 해선 안 될 거짓말, 말장난, 책임회피를 예사로 한다. 자존심 없는 권력자가 못할 수치스러운 짓은 없을 것이다.
2. 논리성이 없다. 어제 한 이야기와 오늘 한 이야기 사이엔 논리적 연결이 없다. 앞뒤 안 가리고 그 순간에 적당한 말만 골라서 하니 논리를 이탈한 단편적 주장만 난무한다. 부정선거의 증거는 차고 넘친다는 글을 써 발표하고 나서는 헌법재판소에 가서 증거가 있어서가 아니라 의혹 해소 차원의 선관위 점검이었다고 뒤집는데 미안함이나 주저함이 없다.
3. 지도자로서의 책임의식이 없다.계엄령을 명령한 자신의 책임을 줄이려고 애쓰다가 보니 나쁜 짓은 모두 부하들이 알아서 한 꼴이다. 요인 체포를 명령하지 않았다는데 현장에선 요인 체포조가 긴박하게 움직였다. 국회를 봉쇄하지 않았다는데 현장에선 국회의원에 대한 통제가 있었다. 부하들이 군통수권자를 무시하고 멋대로 행동했으니 나 말고 너희들이 그 죄를 받으라는 말인가?
4. 염치가 없다. 계엄령의 목적이 야당 경고용이라 하다가 이제는 국민들에 대한 호소용(혹은 국민계몽용)이라고 한다. 적군과 싸우기 위하여 준비한 군대를 왜 그런 데 동원하나? 군통수권자가 헌법 제5조 국군의 정치적 중립성 의무를 정면으로 위반했으니 이보다 더한 反국가적, 反헌법적, 反민주적 폭거는 없을 것이다.
5. 군대에 대한 이해가 全無하다. 군통수권자는 최고사령관이고 굳이 계급으로 치면 5성 장군, 즉 元帥이다. 그런 그가 총을 잡는다는 것과 총 가진 집단을 정치적으로 동원하는 것의 엄중함에 대한 實感을 전혀 갖지 못한 것 같다. 그러면서도 군대는 명령서 하나로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과대망상에 사로잡혀 엉성한 작전계획으로 엄청난 일을 벌였다가 자멸하였다. 군대 안간 윤석열의 망상적 계엄은 병정놀이였다. 軍官民이 대한민국 국군을 세계적 강군으로 만들기 위하여 피 땀 눈물을 흘렸던 약80년 세월이 정말 억울하다.
6. 윤석열에겐 法이 없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소환, 체포영장, 구속영장의 정당성을 다 부정한다. 계엄령이 통치권이므로 법 위에 있다고 강변한다. "내가 법이다"는 생각을 가진 왕이다.
7. 윤석열에겐 교육이 없다. 대통령은 국민들이 모방하고 싶어하는 가장 큰 교사인데 그는 부정선거음모 선동으로 약1500만 유권자들을 바보로 만들었다(YTN 여론조사, 유권자들의 37%, 보수의 65%가 "부정선거 의혹 믿는다"고 답변). 이승만 박정희는 국민을 깨우쳤는데 윤석열은 국민을 마취시키고 있다.
8. 그는 무능한 통치자였다. "무능한 통치자는 萬斬(만참)으로도 모자라는 역사의 범죄자이다."(김성한, '7년전쟁')
9. 위에 열거한 행태상의 특징은 알코올 중독증과 흡사하다. 그의 폭음(暴飮) 습성이 계엄사태에서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여러 의문점의 해답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