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중앙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다.〈경찰 특수단 "尹 출국금지 검토 대통령도 요건 맞으면 긴급체포"〉나는 박근혜 탄핵 때부터 윤석열을 만세의 원수로 삼아왔다. 하지만 저 글을 읽으니 강개하여 온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비록 권세 잃은 대통령이지만 그래도 대통령인데 그가 듣는 데서 저런 말을 한 것에 살이 떨리고, 좌익에는 판사짓 하기도 겁을 먹고 사표를 내면서 우익에는 미친개 같이 덤비는 것에 살이 떨리고, 그리하여 좌익에 공을 세워보겠다는 매국 행위에 살이 떨린다. 이래서 문가가 검수완박 했을 것이다. 윤석열이 검수완박에 반대했기에 경찰이 앙심을 품고 저럴지도 모른다.

솔직히 말하겠다. 우리네는, 적수의 힘이 강할 때는 쥐새끼처럼 숨어 있다가도 적수가 고꾸라졌다 싶으면 떼를 지어 적수의 시체마저 물어 뜯는다. 그리곤 “나는 원래 반대했다”고 마음에도 없는 거짓 주장을 한다. 지금도 이재명이에게는 눈 한번 흘기지 못하고 있다. 만약 이재명이가 세력을 잃었다 싶으면 저 자들이 앞장서서 이재명을 욕하다못해 부관참시까지 하려 덤빌 것이다.

며칠 전, 뉴욕 한복판에서 보험사 CEO를 사살한 사건이 있었다. 물론 나쁜 행위이지만 우리네는 이런 거사를 꿈도 못 꾼다. 그러면서도 세상이 바뀌면 그렇게 용감해질 수가 없다. 3·15 의거가 마산에서 일어났다고는 하지만 몇몇 사람들에 의한 것이었다.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하고 세상이 바뀌자 온 거리에 데모꾼이 파도처럼 넘쳐났다. 마산 사람치고 그때 데모 안 했다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이것이 우리네의 비겁한 민족성이다. 물론 어제 오늘에 있은 일도 아니고 중종반정 때도 인조반정 때도 가짜 공신이 넘쳐났다. 조광조는 그것을 바로잡으려다가 사약까지 받고 죽었다. 그때 바로잡는 전통이 섰다면 5·18 가짜 유공자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내 민족을 욕하는 것은 내 얼굴에 침 뱉는 것이라서 나는 단 한번도 욕해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오늘은 경찰의 행오지(행위)가 하도 괘씸해서 민족성을 욕했다. 유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