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TV조선 9시 뉴스를 보았다. 북한의 물난리 화면이 나왔는데 차마 보기에 측은했다. 그러면서도 성이 났다. 김정은이가 물난리 현장에 간답시고 계단을 내려가는데 제 발로 걸어 내려가지 못하고 두 사람이 양쪽에서 부축하여 겨우 내려가는 화면이 나왔다. 저 고통 속의 인민은 김정은이만 바라보고 앉았는데 그는 영양 과다로 도리어 걸음도 못 걸었다. 우리나라를 비롯. 몇몇 나라에서 북한의 물난리가 안 됐다며 지원해 주겠다 제의했지만 김정은은 거절하여 인민이 밥 먹을 기회를 막았다. 저 장면을 보고 참으로 위대한 세 분 대통령이 저절로 생각났다

1. 인신공양하듯 자기를 바쳐 국민을 배고픔에서 건져 준 박정희 각하.

2. 80년대 어느 여름, 우리나라에 큰 홍수가 나자 북한이 쌀을 지원해 주겠다며 나섰다. 우리가 안 받겠다고 말하리라 계산하고 주겠다 했을 수 있었다. 이에 전두환 대통령은 놀랍게도 “받겠다” 하였다. 그 담대함과 자신감 그리고 개방성에 국민의 어깨가 절로 올라갔다. 쌀을 받아서 이재민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적국이 주는 쌀을 받아 국민에게 준 그 마음이 과연 위대했다.

3. 우리나라는 5천 년 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여름이면 홍수와 가뭄에 시달렸다.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사업으로 홍수와 가뭄은 옛날 이야기가 된 지 이미 오래다.

릴케는 그의 시 ‘가을날’에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고 노래했다. 이번 여름이야말로 정말로 위대했다. 진실로 세 분 대통령은 위대한 여름보다 더 위대하다. 떠나려는 여름을 붙잡고 위대했노라 작별 인사하는 이 서정도 세 분 대통령이 있었기에 가능한 여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