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의 콜로세움 정치와 이준석의 아고라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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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정치컨설턴트는 29일 조선일보에 실은 "정권 심판 對 운동권 심판"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추정)에게 상당한 호평을 했다. 그는 <보수 정당 역사상 파격의 ‘30대 대표’라는 동화 같은 이야기는 ‘새드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고 하면서도 <‘이준석 대표 시절’은 훗날 두고두고 입에 오를 것이다. 언젠가는 그의 공과가 냉정하게 평가받는 날이 올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대표의 공과를 써 내려간다면 과의 줄이 훨씬 길 수도 있겠지만 무게를 달아보면 공 쪽으로 기울 것임을 나는 의심치 않는다고도 했다. 질적 평가를 하면 긍정적이란 이야기이다. 박성민 씨는 “저만의 ‘NeXT STEP’을 걷겠습니다. 변화와 승리에 대한 확신을 두고 이 길을 즐겁게 걷겠습니다”라는 이준석의 다짐은 ‘좋은 경쟁자’ 한동훈과 벌일 경쟁이 자신 있다는 선언이라고 보았다. “지금도 누군가는 대한민국의 위기 속에서도 상대를 악으로 상정하고 청산하는 것을 소명으로 생각하고 그 방향으로 시민들을 이끌려고 합니다. (...)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2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왜 적장을 쓰러뜨리기 위한 극한 대립, 칼잡이의 아집이 우리 모두의 언어가 되어야 합니까?”라는 말은 누가 봐도 윤석열과 한동훈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콜로세움’에서 싸우는 한동훈과 ‘아고라’에서 토론하는 이준석 이미지는 극적으로 대비된다는 것이다.
  
  그는 정치의 무기인 ‘말’과 ‘글’은 한동훈도 이준석에게 조금도 밀리지 않는다고 본다. 한 위원장의 취임사를 인용했다.
  “우리는 상식적인 많은 국민들을 대신해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그 뒤에 숨어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운동권 특권 세력과 싸울 겁니다. 호남에서, 영남에서, 충청에서, 강원에서, 제주에서, 경기에서, 서울에서 싸울 겁니다. 그리고 용기와 헌신으로 반드시 이길 겁니다. (...) 여러분, 동료 시민과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빛나는 승리를 가져다줄 사람과 때를 기다리고 계십니까? 우리가 바로 그 사람들이고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함께 가면 길이 됩니다. 우리 한번 같이 가 봅시다.”
  
  박성민 씨는, 그러나 한동훈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심판’의 선거 구도를 ‘586 청산’ 구도로 바꿀 수 있을까 자문하면서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하라는 강력한 시대정신은 우리가 운동권 특권 정치를 대체할 실력과 자세를 갖춘 사람들이라고 공동체와 동료 시민들을 설득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실현될 수 있습니다”는 한동훈 위원장의 말이 맞다. ‘청산 대상’보다 ‘청산 주체’가 중요한 핵심이라고 했다. 친일·쿠데타·독재의 굴레에 엮일 수 있는 ‘올드 라이트(Old Right)’나 변절·배신 덫에 빠질 수 있는 ‘뉴라이트(New Right)’는 ‘586 청산’ 주체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자유주의·개인주의로 무장한 ‘넥스트 라이트(Next Right)’가 청산 주체가 되는 것이 역사적 순리라고 본다. 1973년생 한동훈과 1985년생 이준석의 경쟁은 ‘민주당 586 세대’를 순식간에 낡고 늙게 보이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남 8학군’ 출신 한동훈과 ‘상계동’ 출신 이준석 모두 ‘강남 우파’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586 청산’은 ‘강북 우파’ 이미지의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라 ‘강남 우파’의 몫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식 정치보다는 이준석 식 정치를 권했다.
  
  <어둠이 물러가서 해가 뜨는 것이 아니라 해가 뜨기 때문에 어둠이 물러가는 것이다. 검사와 운동권 모두 상대를 ‘죽일’ 적으로 보는 전쟁의 언어에 익숙하다. 칼을 들고 상대를 죽이는 ‘콜로세움’의 정치다. 정치와 전쟁의 차이는 퇴로를 열어주느냐 마느냐에 달려 있다. 상대를 말과 글로 ‘이길’ 경쟁자로 보는 ‘아고라’의 정치를 볼 수 있을까. 한동훈 위원장은 하루빨리 검사의 언어를 버려야 한다. 정치의 본령은 말로 싸우는 것이다. 말과 글이 뛰어난 한동훈과 이준석의 경쟁이 정치를 콜로세움에서 아고라로 옮겨 놓을 수 있을까.>
  
  박성민 씨는 이준석의 탈당연설에 감명을 받은 듯하다. 역시 이준석은 어휘력의 천재이다.
[ 2023-12-30, 07:41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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