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이 한국 국내정치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잘 보여준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이다. 그는 작년 3월 초 정의용 특사로부터 김정은이 핵을 포기하기로 하였고 트럼프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말을 믿고 즉석에서 김정은과의 회담 의사를 발표하였다. 세계가 흥분하고 문재인 정권이 이를 이용, 4월 지방선거에서 대승하였다. 6월12일에 싱가포르 회담, 6월13일에 지방선거 투표!

내년 한국 4월 총선과 11월의 미국 대선이 어떻게 연결될지 관심사이다. 김정은과 문재인은 두 선거 국면을 이용하기 위하여 머리를 싸매고 있을 것이다. 트럼프는 김정은이 핵실험이나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절박감을 갖고 있다. 김정은은 이를 이용, 對北제재 해제나 완화를 이루려 할 것이다.

문제는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이다. CNN이 분석한 여론조사는 재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역사적 사실을 보여준다. 퀴니피악 대학교의 8월 여론조사에 의하면 트럼프는 전 부통령 조 바이든,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렌, 버몬트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캘리포니아 상원의원 카말라 해리스, 인디아나 주 사우스 밴드 시장 피트 부티기그에게 모두 상당한 차이로 지고 있음이 드러났다. 특히 바이든에게는 54 對 38%로 16 포인트나 떨어진다.

다른 여론조사도 비슷한 경향이다. 트럼프 지지성향인 폭스 뉴스 조사에서도 트럼프는 바이든에게 두 자리 수의 퍼센트로 지고 있다. 8월에 이뤄진 모든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트럼프가 바이든을 49-39로 10% 차이로 뒤쫓고 있는 모양새이다.


2차 대전 이후의 여론조사를 일별하면 더 명료해진다. 재선을 앞둔 현역 대통령이 지금 시기에 트럼프처럼 크게 밀린 예는 없다. 11명의 현역 중 두 경우에서만 예상 득표율 조사에서 뒤쳐졌다. 1979년의 카터와 2011년의 오바마였다. 상대는 레이건과 롬니. 카터는 크게 졌고 오바마는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 다시 카터는 4% 포인트, 오바마는 1% 포인트로 지고 있었다. 트럼프는 이보다 훨씬 심각하다. 트럼프는 한번도 5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한 적이 없다.

2018년 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은 당시 트럼프의 지지도와 같은 의석수를 얻었다. 45%였다.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은 수치로 확인된다. 이게 한국의 운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여러 경우의 수를 두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한국의 공산화나 大陸회귀를 막아줄 사람이 트럼프인가, 바이든인가, 아니면 다른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