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오늘 발표문의 골자는 아래 네 가지이다. 요약하면 안보(法治)제일주의이다. 이로써 경제와 실용주의를 중시하는 이명박 후보와 선을 그었다. 이제 보수층 유권자들을 향한 노선 경쟁이 시작되었다. 경제重視 李明博의 중도보수와 안보重視 이회창의 선명보수 노선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이는 한국 보수층 내부의 생각 차이를 반영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회창 후보가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를 거명하여 비판하지 않고 노선의 차이를 출마의 이유로 삼은 것은 두李 경쟁이 인신공격으로 흐르지 않고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토론으로 승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 이번 선거판에 安保와 法治를 주제로 올렸다는 점에서 이회창씨의 출마는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 상대방은 이회창씨의 사실상 경선불복이 법치 파괴인데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느냐고 반박할 것이다. 당분간 이회창 후보는 한나라당, 정동영측, 그리고 조중동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을 것이다. 이런 몰매에 단기필마로 나선 그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그가 진정으로 목숨과 신념을 건 출마를 했다면 유권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그림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지 못하면 지지율은 10%대나 3위로 밀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가 사퇴하더라도 이명박 후보에게나 정동영 후보에게 큰 의미가 없어진다. 출마하기는 쉬워도 명예롭게 퇴장하는 것은 더 어렵다. 이회창씨의 이른바 구국의 결단이 하늘, 민심, 역사를 움직일 것인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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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연설의 4대 요지

1. 햇볕폐기: 北核폐기와 무관하게 對北지원을 하겠다는 한나라당의 평화비전에 대해서는 제가 이미 비판한 바 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실패로 판명난 햇볕정책을 고수하겠다는 후보의 대북관도 애매모호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모호한 태도로는 다가오는 북핵 재앙을 막을 수도,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정착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출마를 결심하게 된 근본 이유입니다.

2. 法治혁명: 시도 때도 없이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도심의 도로를 점령하여 교통마비를 가져오는 일은 저 이회창은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대한민국 군인들을 공격하거나, 젊은 전경들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자들은 공공의 적으로 법에 따라 엄단하겠습니다. 우리의 기업들이 마음껏 뛸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3. 국가의 틀 새로짜기: 1987년 이후 지속된 20년 체제를 넘어, 최소한 향후 50년 이상은 지속될 수 있는 국가적 틀을 마련하기 위한 대대적인 개혁에 착수할 것입니다. 헌법개정을 포함한 과감한 정치개혁과 권력구조 개편도 그 대상이 될 것입니다.

4. 좌파정권 교체를 위한 殺身成仁 각오: 어떤 경우에도 정권교체라는 온 국민의 간절한 소망을 제가 좌절시키는 일만은 결코 없을 것임을 굳게 약속합니다. 만약 제가 선택한 길이 올바르지 않다는 국민적 판단이 분명해지면 저는 언제라도 국민의 뜻을 받들어 살신성인(殺身成仁)의 결단을 내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