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俊錫 개혁신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돼 조기 대선을 실시할 경우 대선에 출마할 뜻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어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후 JTBC 뉴스룸에 출연, 대선 출마 계획을 묻는 질문에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정당 입장에서 개혁신당도 당연히 대통령 선거에서 비전을 가지고 다른 당과 겨뤄야만 정당이 발전해 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탄핵 심판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1월 말 이전에 탄핵 결과가 나오면 (대선에) 못 나가고, 2월에 결과가 나오면 출마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헌법 67조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자격을 '국회의원의 피선거권이 있고 선거일 현재 40세에 달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1985년 3월 31일생인 이 의원은 현재 만 39세다. 대통령이 사망·사퇴·당선 무효가 되면 실시 사유가 확정된 때부터 60일 내 대선을 실시해야 하기 때문에 1월 31일이라는 날짜가 영향을 끼친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었다.

언론의 대체적인 예상으로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여부 결정은 내년 3~4월 중에 나올 것이다. 그러면 대선은 그로부터 60일 뒤인 5~6월 중에 치러져 이준석 의원의 출마는 가능하다. 국힘당은 아직도 윤석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어 대선 준비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어제 윤석열 잔존세력이 한동훈 대표에게 탄핵가결의 책임을 지우고 지도부를 붕괴시킨 것은 사실상 대선을 포기하고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극도의 이기적인 선택이다. 윤석열 충성파들은 앞으로도 윤석열을 닮아 무모하게 행동할 것으로 보이고 부정선거음모론자들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다. 公黨이 아닌 邪敎集團化될 가능성도 있다.

윤석열 결사옹호의 자세로는 '내란비호당'이라는 공세를 견딜 수 없을 것이고 윤석열의 그늘에서 벗어난 후보감이 보이지 않는다. 윤석열을 지키자면서 대선에 임하는 것은, 썩은 새끼줄을 잡고 인수봉을 오르는 것과 비슷하다. 국힘당이 윤석열을 제명하고 새 출발하면서 "헌재 결정 때까지 이재명 재판도 끝내라"는 공세를 펼치면 먹힐 것인데 어제의 선택이 너무 치명적이다.

이준석은 국민의힘을 탈당, 개혁신당을 만들 때부터 침몰하는 보수의 구명정 역할을 자임해 왔었다. 그가 대선에 출마하면 검투사 정치의 청산과 국제위기 속의 국가생존 전략을 아젠다로 던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