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다.《"난 젊고 꿈 향해 달린다" 79세 트럼프의 6가지 건강 비결》그리고 소제목은 “여든 코앞에도 활기찬 트럼프…그가 건강한 삶 유지한 비법은”이다.

트럼프가 79살인 모양인데 79살이 뭐 그리 오래 산 것이며 건강한 거라서 저런 말을 다할까? 게다가 겨우 79살짜리를 두고 ‘비결’ ‘비법’이라 말하면 남들이 뭐라고 하겠나.

내가 아는 사람 중에 80대의 딸을 둔 104세이신 할배가 있다. 이분이 스쿠터를 몰고 세 시간이나 달려 관광을 하고 오며, 스마트폰 없이는 못 살고, 운동은 안 하는 게 없고, 서너 달 전부터는 바이올린 배우기에 여념이 없다. 이 정도 돼야 ‘비결’ ‘비법’이란 말이 어울린다. 고작 79살짜리가 골프치는 게 무슨 용한 일이라고 사진까지 실어서 ‘비결’ ‘비법’이라 하는지 같잖기만 하다. 저러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이재명이가 나라를 어지럽히고 국법 질서를 흔들며 의회 독재를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다. 이는 대통령에 당선되기만 하면 법률도 짓밟을 수 있다는 관념이 전제된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지금 진행 중인 재판도 대통령이 되면 묵사발 내 버릴 수 있다는 생각도 하고서 저럴 것이다. 우리 사회가 대통령에게 너무 과한 극존대를 하는데 왜 아니 저러겠나.

저것은 이재명만의 문제가 아니고 국민과 언론. 법원도 거의 공통으로 가진 생각일 것이다. 특히 더민당 출신 대통령은 모든 선악의 판단 기준이었고, 정의 그 자체였으며 모범이었고 숭배의 대상이었다. 오죽했으면 며칠 전에 문재인이 “책을 많이 읽어야 된다.”는 하나마나한 말을 무슨 대단한 가르침이나 되는 듯이 말했겠나.

이렇게 대통령을 모든 가치판단의 기준으로 받들어 주다 보니 신문이 기껏 해야 79살짜리 트럼프에게 ‘비결’ ‘비법’이란 극존칭적인 언어를 써서 기사화하는 데에 머뭇대지 않았을 것이다. 트럼프가 “난 젊고 꿈 향해 달린다”고 말했다지만 내 보기에는 트럼프의 앞날이 밝아 보이지만은 않는다. 그는 자기보다 두 살밖에 많지 않은 바이든에게 늙은이 대접을 모질고 오지게 했잖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