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떴다.〈[속보] 한동훈 "질서 있는 퇴진…구체적 방안 조속히 말씀드릴 것"〉허두에는 다음과 같이 한동훈.한덕수 두 사람의 발언을 실었다. 두 사람의 발언을 요약하여 저렇게 나란히 놓으니 비교가 자연스럽게 되고 즉발적으로 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윤 대통령이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국민 다수의 판단”
“국민의힘은 여당으로서 국민의 평가와 심판 겸허히 받아들여”
“질서 있는 퇴진으로 혼란 최소화, 민생과 국격 회복하겠다”
“당내 논의 거쳐 구체적 방안 조속히 말씀드릴 것”
“퇴진 전이라도 대통령은 외교 포함 국정에 관여하지 않을 것”
“수사 엄정하고 성역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
“당대표·총리 회동 정례화…상시 소통 통해 현안 대책 마련할 것”

위의 7가지 말 중에서 4개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말로써, 평소에 했던 한동훈의 악감정이 묻어난다. 일이 다 끝난 이 마당에도, 자기 감정을 제어하거나 숨기지 못하니, 과연 나라의 위기를 헤쳐나갈 그릇인가 의심된다. 그리고 “민생과 국격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잘 해 나가면 민생은 회복할 수도 있겠지만 국격은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한동훈이가 회복하고 말고 할 수 있다면 그는 신(神)이다. 사람 몇몇이서 회복하는 국격이다면 그건 이미 국격이 아닌 것이다. 그리고 “당대표·총리 회동 정례화”라고 말하여 자기의 발언권과 위상을 굳히려 들었다. 이러면 이재명이도 끼이려 할 것이다.

◇한덕수 국무총리

“현 상황에 총리로서 책임…국민께 송구”
“상황 조속히 수습되도록 전력 다할 것”
“국정에 공백 있어선 안 돼…국민 일상 유지되도록 최선 다할 것”
“국민 뜻 최우선으로…여당과 함께 국가 기능 운영하겠다”
“고난 극복한 우리 국민, 슬기 보여주실 것으로 믿어”
“야당에 부탁…국정 정상 운영 위해 예산안 통과 필요”
“여야 협의 통한 국회 운영 희망…정부가 몸 낮추고 협조 구할 것”
“인내와 중용 절실한 시기…정부도 전력 다하겠다”

한덕수 총리 발언에서는 국무총리를 여러 번 한 진중함이 묻어나온다. 가장 먼저 총리로서의 책임과 사과를 했다. 이어 전력,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동훈이처럼 '국격 회복' 같은 장담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국민에 대한 믿음을 말했다. 총리의 발언 모두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다. 가장 가치로운 발언은 “인내와 중용이 절실한 시기”라고 말한 점이다. 구도자적 자세요 접근이다. 한동훈이 같은 허욕이 없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