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은 오늘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사실상 방북(訪北)의사를 밝힘에 따라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에 상당한 힘이 실리게 됐다>고 보도하였는데 기사를 읽어보면 과장임을 알 수 있다.

이 매체는 <문 대통령은 교황의 지지를 기반으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신속한 개최를 촉구하고 국제사회에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하기 위해선 대북제재 완화가 일정 정도 필요하다는 주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낙관하였지만 근거가 허약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5분 바티칸 교황궁 내 교황 서재에서 40분 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예방했고 통역을 위해 자리한 한현택 신부 외 누구도 배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는 것이다.

다만 사전에 청와대와 바티칸 사이 협의를 거쳐 이례적으로 면담의 주요내용이 공개됐다면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힌 요지를 설명하였다.

교황은, 문 대통령이 김정은의 방북 초청 의사를 전하면서 "김 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느냐"고 하자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교황이 이어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했다고 한다. '북한을 갈 수 있다'고 완벽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문맥상 이는 북한 땅을 밟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는데 바티칸의 공식 발표에는 이런 내용이 빠져 있다.

뉴스1은 <교황은 그러면서 "한반도에서 평화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한국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면서 이 해석에 힘을 보탰다>는 것인데 이는 확대 해석으로 보인다.

이 매체는, 윤 수석은 '교황이 방북시점에 대한 언급은 없었느냐'는 데에 "시점에 대해선 말이 없었다"고 전하여 교황의 답이 원론적 의미가 아니냐는 풀이도 나온다고 전했다.

바티칸 사정에 밝은 한 전직 외교관은 기자에게 교황은 司牧을 위한 방문만 하지 정치목적의 방문을 한 적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의례적 답변 정도로 보인다는 견해를 피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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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tican News는 문재인-교황 면담 기사에서 북한 방문에 대한 내용을 싣지 않았다. 이 매체는 인터넷판에서 Pope receives President of the Republic of Korea라는 제목을 달았다.

바티칸 뉴스는, 교황의 홍보실이 교황이 문재인 대통령을 면담한 내용을 성명서로 발표하였다면서 全文을 실었다.

이 발표문에 따르면 교황은 문재인 대통령을 면담하였는데, 대통령은 이어서 국무장관 및 국제문제 담당 장관(His Eminence Cardinal Secretary of State Pietro Parolin, and with H.E. Msgr. Paul Richard Gallagher, Secretary for Relations with State)과도 만났다는 것이다.

<우호적인 대화를 하는 가운데 참석자들은 좋은 쌍무관계와 사회, 교육, 의료 부문에서 교회가 하는 긍정적 기여뿐 아니라 남북한 사이의 대화와 화해의 촉진에 대하여도 언급하였다. 아직도 한반도에 존재하는 긴장을 극복하고 평화와 발전의 새 시대를 불러오기 위하여 모든 유용한 시도를 촉진함에 있어서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굳게 공감하였다. 마지막으로 지역과 관련된 문제들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Today, in the Vatican Apostolic Palace, the Holy Father Francis received in audience H.E. Mr. Moon Jae-in, President of the Republic of Korea, who subsequently met with His Eminence Cardinal Secretary of State Pietro Parolin, and with H.E. Msgr. Paul Richard Gallagher, Secretary for Relations with States.
During the cordial discussions, the parties evoked the good bilateral relations and the positive contribution offered by the Church in the social, education and healthcare sectors, as well as the promotion of dialogue and reconciliation between Koreans. Strong appreciation was expressed for the common commitment to fostering all useful initiatives to overcome the tensions that still exist in the Korean Peninsula, in order to usher in a new season of peace and development.

Finally, some matters of a regional nature were discussed.

18 October 2018, 15:52

북한 방문에 대하여 교황이 무슨 말을 하였는지는 문재인 대통령 측의 설명만 있다. 정식 초청장이 김정은으로부터 오면 검토해보겠다고 한 것인지, 언젠가는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지, 반드시 가겠다고 했는지, 갈 수도 있다는 정도였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천주교 교회도, 신부도 없는, 세계 최악의 종교탄압국을 교황이 방문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점만은 확실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교황청 방문을 마친 후 페이스북에 '로마를 떠나며'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하고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변함없이 한반도 평화의 길을 축복해주셨다. 평양 초청에도 '나는 갈 수 있다'고 하셨다"고 했다. '갈 수 있다'와 '간다'는 큰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