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을 분석하는 것은 어떤 행동을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 분석만 하고 분석으로 끝난다면 그것은 지식인의 노름에 불과하고 그것은 책임 있는 국민들의 할 일이 아닙니다. 그럼 무얼 할 거냐? 저는 우리가 자신 있게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우리 사회의 중산층이 80% 정도이고, 이념적으로는 좌2 : 우8 정도로 봅니다. 좌는 많이 잡아야 ‘2’죠. 그렇다고 이들을 전부 친북세력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친북세력은 그것보다 훨씬 더 적을 것입니다. 그러나 ‘2’는 일단 편의상 왼쪽이라고 친다면 오른쪽에 있는 사람은 80%, 그러니까 선거만 하면 걱정할 필요도 없어요. 선거를 통해서 정권을 선택한다는 전통을 확립했기 때문에 이제는 남한은 공산화되지 않는다, 선거를 통해서 그 80%를 속인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는 그런 자신감을 우리는 가져야 되지 않을까…

이 80%는 뭐 하는 사람들이냐? 저는 생활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직업을 가지고 그동안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일했고 지금도 열심히 자기의 직분을 지키면서 일하고 있는 직업인들, 생활인들 80%…. 그럼 20%는 뭐냐? 주로 들어가 있는 데가 어디냐? 언론기관, 시민단체, 대학교 주로 언론을 장악한 데에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소수면서도 굉장히 많아 보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흔히 ‘오피니언 메이커’라고 불리어지는 사람 중에 이런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일당백이죠.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느냐? 리스트를 하나 가지고 뽑아 보니까 한 열 개 이상 됩니다.
  
우선은 앞으로 벌어질 상황은 서울을 主전장으로 하는 언론전이라고 했습니다. 방송이나 신문이나 이런 데서 얼토당토않은 보도를 할 때는 거기에 대해서 반드시 항의를 해야 합니다. 전화로 하든 시위를 통해서 하든 합법적인 항의를 해야 합니다. 저도 기자를 오래 하면서 항의전화도 많이 받았지만 사람이 항의전화를 받으면 아무래도 약해집니다. 더구나 인간이란 자기 량심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항의를 하면 두 번 똑같은 일을 반복하기 힘들죠. 즉 항의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봅니다. 항의를 하면서 가르쳐주는 거죠.
  
그리고서 法(법)을 통해서 하는 방법. 지금 星友會(성우회)에서 4·3사건 위헌제청을 했는데 그런 식으로 하는 겁니다. 하나 유리한 것은 우리 헌법체제가 어떻게 되어 있느냐? 바로 여기에 계신 분들의 생각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 우리 憲法(헌법)입니다. 헌법을 지키면 됩니다. 헌법 수호세력이면 됩니다. 모든 논리의 근거를 헌법에 기준해서 이야기해야 됩니다. 대통령 말이 중요한 것이 아니죠. 대통령도 “헌법을 준수하겠습니다.”라고 서약을 했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서 가장 위대한 힘, 무서운 힘은 어디서 나오느냐, 바로 헌법에서 나옵니다.

그러니까 헌법을 잘 읽어야 합니다.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봐야 된다’,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통일해야 한다’, 이게 다 헌법에 적혀 있어요. 국군의 임무에 대하여는 뭐라고 적혀 있느냐? 국토방위만 하라고 되어 있지 않습니다. 헌법 5조, 「국군의 신성한 임무는 국토방위와 국가의 안전보장」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내부의 敵(적), 친북세력과 같은 내부의 적에 대해서 국군은 중심을 딱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헌법이 그 임무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헌법에 근거해서 이야기해야 되고 헌법 파괴하려는 세력한테 우리가 대응해야 합니다.
  
저는 金正日(김정일) 서울방문 반대운동을 생각합니다. 金正日이가 서울방문을 해가지고 환영을 받았다 하는 상황은 그 뒤에 남한사회에서 굉장한 이념적 무장해제를 초래합니다. 김정일이가 상기시키는 것이 뭡니까? 반인류 범죄자, 아웅산 테러사건의 지휘자, KAL 858사건의 지휘자. 이런 사람을 우리 사회가 환영을 했다, 남북 화해라는 명분 아래 환영을 했다, 그 뒤에 검사가 ‘북한을 고무 찬양했다’고 대학생을 구속할 수 있겠습니까? 김정일을 환영한 뒤 우리가 북한에 대해 여러 가지로 따져야 할 것들을 그 뒤에 계속 따질 수 있을까요?
  
金正日 방문의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세 가지에 대해서는 반드시 사과를 해야 한다. ‘6·25 남침’에 대해서 사과해야 한다. 자기 아버지가 저지른 일이지만은 국가의 책임은 국가의 원수에 의해서 승계되니까. (물론 북한은 국가가 아니지만…) 그리고 ‘KAL 858사건’, 1987년 11월에 있었던 일. 서울 올림픽을 저지하기 위해서 중동에서 3년 동안 가족과 떨어져서 제2의 군대생활을 하고 돌아오던 노동자들이 탄 비행기를, 김현희를 시켜서 폭탄을 장치해서 미얀마 상공에서 폭파시켜가지고 115명을 죽게 한 이 사건. 1983년 10월9일에 있었던 ‘아웅산 테러사건’, 국가원수를 노린 암살사건인데 17명의 각료급(우리 사회에서 가장 엘리트급입니다), 이들을 죽였습니다.

뒤에 두 사건은 우리 안에서 조사가 이루어진 게 아니라 외국에서 일어나 가지고 이것은 명백하게 립증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 대해서 사과를 해야 합니다. 이런 사과도 받지 않고 김정일을 환영할 수 있다. 그러면 우리는 최소한 정의를 포기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정의를 포기해야 하고 도덕을 포기해야 합니다. 한반도에서 가장 거대한 악에 대해서 악이라고 하지 않고 그것을 오히려 동지고 선이라고 하는 이런 세력이 우리 사회를 이끈다면 그것은 아무리 잘살아도, 1인당 GNP가 3만 달러가 아니라 30만 달러가 돼도, 그 정신 상태로는 정글의 논리, 후진국의 논리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봅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