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지난 2000.7.25(火) 전쟁기념관 전우회관에서 개최된 6·25參戰(참전) 소대장 모임 조찬강연 시, 월간조선 趙甲濟(조갑제) 편집장이 강연한 내용을 녹취한 것입니다.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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陸士(육사) 8기생 회장 張東雲(장동운)입니다. 여러분 참으로 반갑습니다. 정말 50년 전의 우리 戰友(전우)들 한자리에 모이다 보니까 감개무량합니다. 세월이 참 많이 변했습니다. 5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다 보니까 어느덧 여러 가지로 많이 變했습니다. 더욱이 오늘날의 현상은 우리 50년 전에 20대 젊은 몸을 나라를 위해 바친 우리로 볼 적에는 참 안타깝고 한탄스러운 점이 많습니다. 세상이 변해도 너무 이상하게 변해가지 않느냐는 생각이 여러분도 아마 다 같이 共感(공감)하실 줄로 생각합니다. 더욱이 요새 젊은 사람들 6·25전쟁을 모르는 사람들 지금 환상에 젖어 가지고 날뛰고 있는 세상을 볼 적에 우리 6·25전쟁의 산 증인인 우리 ‘6·25 참전 小隊長(소대장) 모임’으로 볼 적에는 정말 가슴 답답하고 안타까운 점이 많다고 느껴집니다.

그래서 저희 8기생 몇 분하고 각 기 회장들 몇 분들이 모여 가지고 우리도 뭔가 좀 알아야겠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우리도 좀 알아야겠다, 그래서 우리들의 정신무장도 좀 강화해야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얘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그 일환으로 해서, 그러면 對北(대북) 문제에 대해서 또 세상 돌아가는 데 대한 전문가들을 초청해 가지고 우리도 좀 듣고 배워야겠다는 얘기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러면 우리 한번 6·25전쟁의 산 증인인 참전 소대장 모임을 가지자 하는 얘기가 있어 가지고 오늘 여러분들 이 자리에 모시게 됐습니다.

제1차 연사로 여러분 잘 아시겠지만 趙甲濟(조갑제) 월간조선 편집장을 몇 분들과 의논해서 모시기로 결정했습니다. 조갑제 선생은 여러분들 뭐 말씀을 안 들어도 잘 아시겠지만 상당히 나이는 우리보다 아래고 또 6·25전쟁을 겪지 않았습니다만 대한민국에 대한 자유수호에 대해서 필봉으로 정말 용감하게 고전분투를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그런 위치에 있는 선생입니다. 그래서 오늘 一次로 趙甲濟 先生을 모시고 강연을 듣고서 우리들의 마지막 정신무장을 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생각에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아침 일찍, 여러분 이 자리에 나와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조갑제 선생을 모시고 강연을 들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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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자리는 歷史的(역사적)인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다 전쟁영웅들이신데 정상적인 나라 같으면 아주 평안하게 존경받으면서 餘生(여생)을 보내시고 계실 분들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지금 제대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많은 걱정을 가지시고 여기 모이신 것으로 저는 이해를 합니다. 저는 1945년에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해방둥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마는 저 같은 후배세대가 잘 못해서 아마 여러분들한테 걱정을 끼치고 그 걱정이 모여서 이런 아주 역사적인 모임이 만들어졌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한 5년 전에 이스라엘에 갔는데 ‘機甲部隊(기갑부대) 박물관’이 있었습니다. 그 기갑부대 박물관에서 밤에 있었던 「기갑부대의 날」 행사를 제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날 밤에 이스라엘 전국에서 기갑부대 출신들이 모였는데, 손자를 데리고 아내를 데리고 가족끼리 모였습니다. 모여 가지고 축제, 노래 등 여러 가지 행사를 하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그 모임에서 기갑부대 노래를 부르는데 제목이 “우리가 歷史를 만들었다”였습니다. “우리가 歷史를 만들었다.” 이스라엘 군대의 가장 핵심적인 부대가 공군과 기갑부대인데 그 기갑부대가 그 동안 네 차례 전쟁을 거치면서 죽은 사람이 약 4000명입니다. 그 명단을 벽에 쭉 새겨 가지고 한 사람이 전사할 때마다 새로 새겨 넣고, 새겨 넣고 해 가지고 그 벽이 상당히 길어졌다고 합니다.

아마 6·25 때 소대장으로 참전해서 戰死(전사)한 분들은 4000명 이상이 되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어느 한 집단에서 3년 동안 전쟁을 통해 30~40%의 사망자가 난 경우는 세계戰史上(전사상) 극히 드문 경우입니다. 그러니까 한 세대가, 한 4∼5년의 연령층이 그 국가가 짊어져야 될 모든 짐을 가장 앞장서서 짊어지고, 가장 희생율이 높았다고 그러면 모든 국민들이 그 세대에 대해서 감사하고 존경하고 그 희생의 의미를 계속 기려나가면서 후세한테 하나의 敍事詩(서사시)처럼 영웅담처럼 전해줘야 하는데 오히려 요즘 와서는 그 의미를 축소시키고 그 의미를 무효화시키고 그 의미를 褪色(퇴색)시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이 바로 우리 사회의 ‘양심세력’이고 우리 사회의 ‘民主(민주)’고 이것이 바로 ‘統一(통일)’이다, 통일운동이다 하는 쪽으로 가치관이 顚倒(전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것은 극히 소수의 시끄러운 사람들의 행동이지 우리 국민 다수의 의지는 절대 그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자신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는 오늘 여기에 나와서 주로 비관적인 이야기를 하기는 하지마는 결국은 장기적으로는 우리 대한민국의 진로를 낙관하고 있다 하는 것을 먼저 전제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북한의 1인당 GNP가 얼마냐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추계가 있습니다마는 많이 잡는 사람은 500달러를 잡고 저처럼 적게 잡는 사람은 한 200달러 정도로 잡고 있습니다. 저는 1인당 200달러로 한다면 북한인구가 한 2000만 명 되니까 40억 달러입니다. 쉽게 말하면 제주도의 GNP보다 북한 GNP가 적다는 이야기입니다. 제주도는 50만. 우리나라 평균 GNP가 1만 달러입니다. 그러면 50억 달러입니다. 하나 더 비교를 해 드린다면 삼성전자의 올해 순수익이 40억 달러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세금을 다 내고 난 뒤의 순수익입니다.

김정일을 통해서 북한을 보면 굉장히 무서운 나라 같기도 하고 사나운 나라 같기도 하고 딱딱하게 굳어 있는 갑옷을 입고 있는 나라 같지마는 경제단위로 봤을 때, 또는 두만강 압록강 저 뒷문을 통해서 들여다 본 북한은 굉장히 취약하고 崩壞(붕괴)되어 가고 있는 체제다 하는 것을 우리가 알 수가 있습니다.

북한의 재작년의 무역액이 얼마였느냐? 수입이 약 9억여 달러, 수출이 약 4억여 달러였습니다. 합쳐서 약 14억 달러인데요 우리나라 작년의 무역액수가 합치면 약 3000억 달러입니다. 3000억 달러 對 14억 달러, 이것은 뭘 이야기하느냐? 결국 경제력의 극단적인 차이입니다.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제력이 100 對 1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력의 100 對 1은 바로 군사력의 100 對 1로 가는 것이 정상입니다.

저는 재래식 군사력은 우리가 훨씬 앞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화생방이나 핵무기 개발, 미사일 개발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군사력의 우위, 경제력의 우위를 확실하게 가지고 있다면 자연스럽게 정신력의 우위, 정신력에서도 우리가 북한을 100 對 1로 눌러야 되는데 그것이 오히려 안 되고 있다 하는 것이 우리가 지금 갑갑하게 느끼고 있고 우리가 불안스럽게 느끼고 있는 것의 가장 핵심적인 이유입니다. 그것은 뭐 때문이냐? 바로 남한 사회의 親北勢力(친북세력)이 크기 때문에, 우리가 당연히 가져야 될 자부심과 자신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는 점이겠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남북한에 있어서 주전장은 어디냐? 우리 主敵(주적)은 어디냐 할 때, 저는 DMZ가 主戰場(주전장)이 아니고 이제는 인민군이 주적이 아니고 오히려 남한 서울, 바로 이 서울이 주전장이고 서울에 있는 이 친북세력, 이 친북세력은 절대 자신을 친북세력이라고 이야기 안합니다. 민주세력, 개혁세력, 요새는 통일세력이라고 자기를 위장을 합니다. 이 사람들이 주적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DMZ에서는 군사력으로 대결이 되지만은 서울이라는 이 심리전장에서의 대결은 언론을 통해서 심리전을 통해서 또는 논리를 통해서 말싸움을 통해서 또는 글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전쟁입니다.

여기서의 승부는 결국은 남한사회의 권력관계를 바꿔 놓을 수가 있습니다. 권력관계가 바뀌면 군사력도 그 통제하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서 그것이 어떤 식으로 움직여질지는 장담할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낙관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우리가 비관적인 또는 걱정을 많이 하는 입장에서 대한민국의 상황을 볼 수밖에 없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대한민국의 장교단이 역사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이냐 하는 데 대한 확실한 자각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여기 계신 분들을 비롯한 대한민국 國軍(국군)의 장교단이 지난 50年 동안 우리 역사에서 무엇을 했느냐 하는 것에 대한 논리적인 자각이 있어야 우리를 변호할 수 있고 우리를 당당하게 내세울 수 있고 대한민국을 긍정할 수 있고 앞으로 좌익들의 挑戰(도전)으로부터 조국을 보호할 수 있는, 하나의 무기를 가질 수 있다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