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衆史觀에 입각하여 기술되었다는 의심이 드는 천재교육 교과서엔 전태일 같은 노동운동가, 이한열·박종철 같은 민주화 운동가에 대해선 파격적인 紙面(지면)과 사진으로 집중적으로 부각시켰지만 白善燁·워커·맥아더 같은 6·25의 전쟁영웅과 李哲承 같은 건국 공로자, 李秉喆·李健熙·鄭周永 같은 세계적 기업인, 그리고 반공소년 이승복에 대한 언급은 全無(전무)하다. 민주·노동 영웅만 있고 건국·호국·반공·산업화 영웅은 없다. 이런 편향된 기술과 편집은 이른바 민중사관의 기초가 되는 계급투쟁적 가치관의 반영으로 보인다. 대기업·국군·미국에 대한 敵對感(적대감), 노동자·농민·反정부 인사들에 대한 호감, 북한정권에 대한 호감이나 동정심을 느끼게 하는 편집 방향은 이념적 가치관의 표현일 것이다.   
   
  가장 놀라운 것은 313페이지에서 '6·25 전쟁'이라는 소제목으로 전개과정을 기술함에 있어서 미군과 미국의 역할을 한 마디도 쓰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군이나 미국이란 말 대신에 ‘유엔’ ‘유엔군’이란 단어를 사용하여 미국의 결정적 역할을 완전히 무시하였다('국군' '북한군' '중국군'이란 표기는 있으니 이는 고의적 은폐로 보인다).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이 미군 파병을 결심하고, 유엔 안보리를 소집, 유엔군의 기치 하에 한국을 돕게 되는 과정을 생략하고 <유엔은 북한의 행위를 침략으로 규정하고 유엔군 파견을 결정하였다>고 기술하였다. 유엔군 파견을 결의한 것은 유엔이지만 결정한 것은 미국이었다. 유엔군 병력의 약90%는 한국군과 미군이었다. 미군의 맥아더 원수가 유엔군 사령관이었다. 교과서는, 낙동강 방어전과 인천상륙 작전, 서울 탈환에 대하여 미군의 역할을 전부 유엔군으로 표기, 미국의 功을 덮었다. 임진왜란을 가르치면서 李舜臣(이순신) 이름을 빼는 격이다.
  
  미국은 연인원으로 180만 명의 미군을 한국전선에 보내, 그 중 5만4000명이 戰死(전사)하였다. 이런 미국의 역할을 유엔군이란 말로써 애써 은폐한 것이다. 背恩忘德(배은망덕)을 가르치는 교과서이다. 앞으로 새 교과서를 만들 때는 무엇을 썼느냐 만큼 무엇을 쓰지 않았느냐도 살펴야 한다. 가장 큰 왜곡은 은폐와 무시, 즉 반드시 써야 할 것을 쓰지 않는 것이다.

 民衆史觀의 기초가 되는 계급투쟁론적 세계관은 미국을 제국주의적 惡으로 설정한다. 천재교육 교과서는 反美, 反韓的이고 親北, 親中, 親蘇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