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 독립문 근처의 영천교회에서 이용호 목사가 아주 감동적인 설교를 하였다. 좋은 설교는 훌륭한 교양 강좌라는 증거이다. 李 목사는 '쓰레기더미에 얹혀 있는 버려진 의자'를 話頭(화두)로 삼았다.

'낡은 의자를 보니 한때는 근사한 모양이었겠다는 느낌이 왔습니다. 가죽도 좋았고, 고급 木材로 잘 짜여진 의자였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찢어지고, 금이 가고, 흉터가 나 있는 망가진 의자였어요. 그런데 그 의자는 초라하지 않았어요. 망가지고 닳은 의자였지만 추하지 않았습니다. 저렇게 닳아질 동안 이 의자는 자신의 사명을 다한 거지요. 문득 누가 남긴 名言이 생각 났습니다. 老人(노인)은 녹슬지 말고 닳아야 한다. 인간은 녹슬지 않고 닳아서 망가져야 합니다. 그렇게 사는 게 성공적인 삶일 것입니다.'

李 목사는 사람을 의자에 비유하면서 의자처럼 쓰임새가 많은 인생의 소중함을 강조하였다.

'버려진 의자처럼 사명을 다하려면 쓰임을 받아야 합니다. 쓰임을 받은 끝에 병이 들고 죽어서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진열장에서 놀고 있는 골동품 같은 삶은 녹스는 삶이고, 낭비되는 삶이지요.'

李 목사는 진열장의 골동품처럼 녹스는 삶의 두 가지 유형을 꼽았다.

'누더기 從北(종북)이념의 포로가 되어 헛된 인생을 사는 사람, 그리고 강원랜드에서 바쁘게 사는 사람.'

유엔총회는 북한정권의 인권탄압을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과 같은 수준의 反인도범죄로 규정, 김정은 등 책임자들을 斷罪(단죄)하기로 결의하였다. 북한정권은 오바마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한다. 李 목사는 유엔처럼 히틀러와 북한정권을 똑같은 전체주의 독재 세력으로 해석, 이렇게 말하였다.

'히틀러는 독일사람들에게 네 가지를 요구하였습니다. 애국심, 충성심, 준법정신, 인내심. 김일성도 북한주민들에게 똑같은 요구를 했습니다. 그리하여 우상이 되었습니다. 북한에 김일성 우상이 3만 개, 그 관리비가 수억 달러나 되니 북한주민들을 먹이는 데 충분한 돈을 한 사람을 위하여 쓰고 있는 겁니다.'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이미 쓰레기통으로 던져진 계급투쟁론을 신주 단지 모시듯 하는 종북좌익들은 천국 같은 한국에서 모든 자유를 누리고 살면서 지옥 같은 북한을 흠모, 지옥행 티켓을 판다. 이들과 치열하게 싸우면서 心身(심신)에 상처를 많이 받으면서 세월과 더불어 서서히 닳아 망가져가는 老人들이 많다. '닳아서 버려진 의자처럼 인생을 사는 게 성공한 삶이다'는 李 목사의 말이 그런 사람들을 위한 頌歌(송가)처럼 가슴에 다가와 오래 餘韻(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