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발소에 갔더니 이발사가 이런 말을 했다.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해산 결정 발표를 보고 눈물이 났습니다. 종북주의자들만 보면 병이 날 지경이었는데 오늘은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릅니다.'

한 기자는 나에게 전화를 걸어와 '헌법이 이렇게 구체적이고, 든든하게 보일 수가 없다'고 했다. 나는 TV 조선 판 인터뷰에서 '헌법이 아름다울 수도 있구나 하는 감동을 느꼈다'고 했다.

'2014년 12월19일 오늘은 한국 역사의 결정적 순간입니다. 더구나 유엔 총회까지 對北인권제재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 건 2년 전 오늘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덕분이지요. 북한정권은 핵무기와 종북 세력이란 두 무기를 갖고 한국을 위협했는데, 그 하나의 날개가 꺾였습니다. 통일의 걸림돌 하나를 치운 느낌입니다. 그만큼 통일이 앞당겨진 것이죠.'

'한국의 민주주의가 자유를 파괴하는 자유를 줄 수 없다는 선언을 한 겁니다. 오늘 결정문은 우리가 앞으로 무슨 토론을 하고 무슨 정책을 펴든지 지침이 될 만한 역사적 문서입니다. 통진당 주도세력이 북한정권을 추종하고, 한국 공산화 전략에 동조하므로 이 위험성을 제거하기 위하여는 정당해산밖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선고를 하였습니다. 1980년대부터, 더 구체적으로는 2000년 6·15 선언 때부터 시작된 종북득세 풍조에 선을 그은 名판결입니다. 사실관계, 法理, 민심이 한 덩어리가 되어 만들어낸 역사의 힘이 헌법재판소를 움직였습니다. 2004년 국민행동본부가 통진당의 前身인 민노당 해산 청원을 법무부에 제출할 때는 안 될 줄 알았습니다. 좋은 일은 안 될 줄 알아도 해야 하고, 惡은 늘 스스로를 드러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국 현대사의 흐름을 바꾸게 될 오늘 생각 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1948년 8월15일 李承晩 대통령이 건국 연설을 할 때의 첫 문장입니다. '민주주의는 더디지만 종국에 가서는 善이 惡을 이긴다는 것을 믿고 기다려야 합니다'는 말 그대로 되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할 일이 많습니다. 누가 종북정당을 키웠느냐, 어떻게 하면 이런 자들이 국회로 들어오지 못하게 할 것이냐, 정당법과 선거법과 국가보안법을 재정비 강화해야 합니다. 특히 문재인, 박원순 씨가 타격을 받게 될 것입니다. 통진당 해산의 가장 큰 이유는 '진보적 민주주의' 강령이 종북적이라는 것인데 이 부분을 넣도록 한 핵심 인물이 지금 박원순 시장에 의하여 서울시립대학 초빙교수로 임명되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새정치민주연합도 이번 결정을 존중하고, 새로 태어냐야 합니다. 종북, 좌파, 민주세력으로 혼재된 상태인데, 갈라서야 합니다.'

나는 '역사의 천둥소리와 같은 결정이었습니다'라는 표현도 했다. 탈북시인 장진성 씨는 '한국에 온 지 10년간 속이 상했는데 오늘 풀렸다'면서 '헌법이 이렇게 구체적이고 힘이 있는 줄 처음 알았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는 오늘 결정문을 근거로 하여 (이념투쟁을) 새로 시작해야 한다. 헌법이 우리의 무기라는 점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