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서가 2인자? 분권화로 본 北 권력지도
지난 10월 4일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일에 전격적으로 남한을 찾은 북한 대표단 3인(황병서·최룡해·김양건) 중 가장 주목을 받은 인물은 북한군 총정치국장인 황병서다. 황병서는 ‘북한의 2인자’ ‘최고 실세’ 등으로 불렸고 그의 남한 방문의 의미를 분석하는 데 우리는 몰두했다. 과연 황병서가 실세인가.
황병서는 북한군 총정치국장 외에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북한군 차수,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부위원장 승격 가능성 농후) 직책을 갖고 있다. 김정은의 신임이 지속된다면 당 정치국 위원이나 상무위원 직책도 추가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 같은 직책에 임명되었으나 공개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또한 지난 1월부터 9월 3일까지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공개활동(133회) 중 황병서가 무려 98회를 수행하여 최측근으로서의 위상을 실감케 한다. 수행 횟수 2위는 전임 총정치국장인 최룡해 당 비서로 38회다. 또한 북한 주요 행사 시 주석단 서열을 보면, ‘김정은-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박봉주(내각총리)-황병서’ 순으로 고정되어 호명된다. 김영남과 박봉주가 이른바 ‘예우 서열’임을 감안하면 황병서는 실질 서열 2위라 할 수 있다.
이처럼 황병서는 우리나 서방세계의 시각으로 보면 북한의 2인자처럼 보인다. 하지만 북한 권력 체제의 속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라면 그가 2인자나 최고 실세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북한 체제의 속성을 한마디로 집약하면 ‘수령유일 독재권력체제’, 일명 수령절대주의체제이다. 수령(김일성-김정일-김정은)이 절대성, 무오류성의 권위를 가지고 지배하는 김씨 족속의 유일체제이다. 이렇다 보니 북한에서는 김일성 민족, 김일성 헌법, 김일성 동지의 당, 김정일 애국주의라는 공식 용어가 저항 없이 수용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2인자란 호칭은 수령유일 영도체제에 대한 도전이자 불경이며 죽음을 자초하는 길이다. 김정일이 살아생전에 나이 어린 삼남 김정은을 후계자로 지목하고, 이를 공고히 하기 위해 내세운 대안(후견세력)이 여동생 김경희와 그의 남편인 장성택이었다. 김정일 사후 이른바 혁명적 의리를 지키면서 김정은을 보좌하며 2인자 역할을 했던 장성택은 수령유일 영도체제의 걸림돌로 지목되어 무참하게 처형된 바 있다. 이는 수령유일 권력의 공포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다. 1970년 초 유일사상 체계가 구축된 이래 북한에는 강경파나 온건파란 정치세력은 존재할 수 없으며 수령파만 존재한다.
황병서는 북한군 총정치국장 외에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북한군 차수,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부위원장 승격 가능성 농후) 직책을 갖고 있다. 김정은의 신임이 지속된다면 당 정치국 위원이나 상무위원 직책도 추가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 같은 직책에 임명되었으나 공개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또한 지난 1월부터 9월 3일까지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공개활동(133회) 중 황병서가 무려 98회를 수행하여 최측근으로서의 위상을 실감케 한다. 수행 횟수 2위는 전임 총정치국장인 최룡해 당 비서로 38회다. 또한 북한 주요 행사 시 주석단 서열을 보면, ‘김정은-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박봉주(내각총리)-황병서’ 순으로 고정되어 호명된다. 김영남과 박봉주가 이른바 ‘예우 서열’임을 감안하면 황병서는 실질 서열 2위라 할 수 있다.
이처럼 황병서는 우리나 서방세계의 시각으로 보면 북한의 2인자처럼 보인다. 하지만 북한 권력 체제의 속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라면 그가 2인자나 최고 실세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북한 체제의 속성을 한마디로 집약하면 ‘수령유일 독재권력체제’, 일명 수령절대주의체제이다. 수령(김일성-김정일-김정은)이 절대성, 무오류성의 권위를 가지고 지배하는 김씨 족속의 유일체제이다. 이렇다 보니 북한에서는 김일성 민족, 김일성 헌법, 김일성 동지의 당, 김정일 애국주의라는 공식 용어가 저항 없이 수용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2인자란 호칭은 수령유일 영도체제에 대한 도전이자 불경이며 죽음을 자초하는 길이다. 김정일이 살아생전에 나이 어린 삼남 김정은을 후계자로 지목하고, 이를 공고히 하기 위해 내세운 대안(후견세력)이 여동생 김경희와 그의 남편인 장성택이었다. 김정일 사후 이른바 혁명적 의리를 지키면서 김정은을 보좌하며 2인자 역할을 했던 장성택은 수령유일 영도체제의 걸림돌로 지목되어 무참하게 처형된 바 있다. 이는 수령유일 권력의 공포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다. 1970년 초 유일사상 체계가 구축된 이래 북한에는 강경파나 온건파란 정치세력은 존재할 수 없으며 수령파만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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