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0월 11일 오전 남북장성급 군사회담 남측 수석대표 앞으로 북측 단장 명의의 전통문을 발송, "삐라 살포가 계속 되면 기구소멸 전투를 하겠다"고 밝혀왔다고 한다.
기구소멸전투란 민간단체가 띄운 풍선을 공중에서 요격하겠다는 의미다.
지난 10일, 우리가 띄운 풍선 중 하나가 띄운 후 1 분이 안 되어 200 ~ 300 미터 저고도 공중에서 터져서 삐라를 뿌린 장소 인근 우리 측 지역에 낙엽처럼 떨어지는 모습을 우리는 TV 를 통하여 목격했다.
지금까지 그간 여러 사회 단체들이 대북 전단을 담은 풍선을 띄웠지만 상승 초기에 터져서 실패하는 것은 처음 봤기 때문에 의아해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북한이 풍선을 겨냥하여 발사한 고사 기관총에 맞아서 떨어진 것이 아닌가 하고 추측을 해본다.
풍선이 뜨자 마자 대기하고 있던 인민군 고사 기관포 포대에서 풍선을 향하여 단 한발의 고사 기관총을 발사한 것이 명중한 것인도 모른다.
5 KM 이상 떨어진 휴전선 넘어 산등성이에서 허공을 향하여 발사한 단 한발의 총성은 우리가 못 듣고 놓쳤을 수도 있다.

풍선을 띄운 후 2 시간 후에 발사한 고사기관총은 10 발을 연속으로 발사했고, 또한 허공을 향한 것이 아니라 연천군을 향하여 저도고로 날아온 위협 사격이었기 때문에 , 더우기 콘크리트 지면에 탄두가 맞았기 때문에 선명하게 총소리가 들린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북한이 호언장담하는 것처럼 우리가 앞으로 띄우는 전단을 실은 풍선을 요격하여 전단이 북한 영토에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금번 연천군 전단 살포용 풍선처럼, 우리 시민단체가 휴전선 인근 전방 지역이나 서해 5개 도서에서 언제 어디서 풍선을 띄우겠다고 예고한 시간에 맞춰서 풍선을 날린다면 풍선 중 일부나마 저고도에서 공중 요격이 가능하여 몇 개는 공중 폭파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시와 장소가 예고되지 않은 상태에서 불시에 띄운다면 아무리 155 마일 휴전선 전역 상공을 철통같이 감시하더라도 요격은 불가할 것이다.

금번 풍선을 날리기를 주도한 자유북한연합 박상학 대표도, 앞으로는 예고 없이 미지의 장소에서 불시에 띄울 것임을 밝혔고, 고사 기관총탄이 떨어진 연천군민들처럼 풍선을 자기 지역에서 띄우는 것은 앞으로 기필코 막겠다는 지역 주민 정서, 북한과 대화가 필요한 정부의 입장을 감안할 때 앞으로의 전단 살포는 당분간 은밀하게 이뤄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북한이 제아무리 정찰기나 무인기를 띄워서 철통 감시를 하더라도, 레이다에 잡히지도 않고 투명체인 비닐 기구에 매단 꾸러미가 이미 고공으로 올라간 것을 찾아내는 것은 모래 사장에서 바늘 찾기 이상으로 어려워 보인다. 그럼에도 혹시라도 북녁땅을 향하여 고공을 항진 중인 풍선을 북한이 발견하여 풍선을 터 뜨린다면 전단은 공중에서 소멸되어 북한 땅에 떨어지지 않을까?

지금 우리가 북으로 날려보내는 전단 중 과연 몇 퍼센트나 북한 땅에 안착할까?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하여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자신있게 대답하지 못한다.
그러나 풍선을 북한으로 여러 차례 보내본 탈북민들의 생각으로는, 우리가 보내는 전단 중에 북한 땅에 떨어지는 것은 대략 40 % 정도가 되지 않을까 추정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필자는 위 수치가 어느 정도 사실에 부합한다면, 나머지 70 % 중에 50 % 정도는 북한 바다(동서해)에, 15 % 정도는 남한 땅과 남한 바다에, 마지막 5 % 정도는 중국(만주) 쪽에 떨어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는 필자 개인 생각일 뿐 전혀 틀릴 수도 있음을 밝혀둔다. 만일 북한이 예고한 것처럼 가령 고공을 항행 중인 비닐 기구를 총포로 파괴한다면 어떤 결과가 발생할까? 필자는 이것이야 말로 인민군들이, 전단을 날리는 남한 내 시민단체의 택배를 보다 정확하게 배달하여 도와주는 결과가 될 것이란 생각이다.

그간 북한 영토를 벗어나던 풍선들이 좀더 일찍 풍선이 터짐으로써 바다로 유실될 전단과 달러의 소낙비가 방향을 바꾸어서 평양을 비롯한 북반부 내륙에 정확하게 안착하는 비율을 높여주는 효과를 북한의 의도와는 달리 초래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기존의 40 % 북한 도착 정확도가 50 %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을까 !결국 북한도 말로는 전단을 공중 요격 운운하지만 결과는 참담하고 역효과만 초래하게 됨을 곧 알아차리고 전단에 대한 공중 요격을 포기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어디 한번 대북 전단 꾸러미가 든 비닐 기구들을 향하여 기총 소사를 해 보시지 !

북한 인민들에게 자유의 전단 소낙비가 더욱 세차게 쏟아질 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