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부산 국제신보 (국제신문의 전신)를 대학 중퇴자라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입사 시험 성적을 1위로 합격하여 사내에서 주목을 많이 받으며 기자생활을 시작하였다.>
구글을 검색하면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ikipedia)에 '조갑제'를 소개한 항목이 있다. 무심코 읽어가다가 위와 같은 문장을 발견했다. 한국판 위키피디아의 記述은 대체로 좌경적이다. 그럼에도 '대학 중퇴자라는 오명에도 불구하고'라는 표현을 썼다. 이 항목의 필자가 漢字를 잘 몰라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오명'이란 낱말이 '더러운 이름'이란 뜻의 '汚名'임을 모르니까 그런 난폭한 표현을 한 것이 아닐까?
평준화를 좋아하는 한국에서 '대학중퇴'를, '이름을 더럽히는 경력'으로 간주하는 사람이 있을 리 없다. 일부 기자들도 '오명'이란 말을 남용한다. 스포츠 게임에서 진 것을 '오명'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오명'이라 하지 않고 '汚名'이라고 적으면 차마 그런 표현을 하지 못할 것인데 '오명'이라고 쓰니 의미는 탈색되고 소리만 남는다.
'입사 시험 성적을 1위로 합격하여'란 문장도 문법에 틀린다. '入社시험에 1위로 합격하여'라고 고쳐야 한다. 한글專用이 한국어를 파괴하고 있는 현장이다.
'대학 중퇴자라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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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9-23, 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