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는 이성을 찾아야 한다

문제는 本選이지 競選이 아니다
지금 12월의 제17대 대선은 본선이 중요하지 경선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문제는 본선에서 기필코 한나라당 후보를 당선시킴으로써 '좌파' 정권 세력의 '좌파' 정권 재창출 기도를 저지, 분쇄하는 것이다. 경선은 오직 그러한 본선에서 반드시 승리를 가져 오는 데 보다 유리한 후보를 가려내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한다. 그러자면, 경선 과정에서 어느 후보도 부당하게 상처를 입지 말아야 하고 또 경선이 끝난 뒤 승자는 패자을 껴 안고 또 패자는 승자편으로 닥아가서 서로 협력하여 본선의 승리를 이끌어 내는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도록 경선 과정을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박사모'는 이성을 찾아야 한다. 문제는 본선이지 경선이 아니다

오늘 아침 동아일보가 전하는 '박사모'들의 이메일을 통한 '총동원령' 운운의 기사를 보고 정말로 이래서는 안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퉁겨져 나온 소위 '검증론'이 일단 형식논리의 차원에서 일면의 타당성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2002년 대선 때 김대업의 소위 '병풍'에 화상을 입었던 국민들의 입장에서 이번 선거에서는 이를 방지해야 한다는 것이 그 논리라면 말이다.

그러나, 지금 한나라당 안에서 '박사모'들이 벌이고 있는 '검증론'은 그것과는 궤를 같이 하는 것 같지 않다. 2002년에 있었던 김대업의 '병풍' 파동이 우리에게 남겨준 값비싼 교훈이 있었다. 그것은 김대업이 들고 나왔던 거짓 주장의 진위 여부를 밝히는 데 정력을 허비하는 것보다는, 현명한 국민이라면, 김대업과 같은 사기꾼이 들고 나오는 엉뚱한 거짓 주장에 현혹되어서 귀중하기 짝이 없는 각자의 한 표를 엉뚱한 후보에게 찍는 과오를 범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2002년에 우리 스스로가 그렇게 하지 못하고 김대업의 사기에 놀아난 결과로 우리는 지금 노무현 대통령이 이끄는 '좌파' 정권이 나라를 갈기갈기 찢어놓고, 헝클어 놓고, 망가뜨리는 것을 보면서 애를 태우고 있는 것이다.

지금 12월의 제17대 대선은 본선이 중요하지 경선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문제는 본선에서 기필코 한나라당 후보를 당선시킴으로써 '좌파' 세력의 '좌파' 정권 재창출 기도를 저지, 분쇄하는 것이다. 경선은 오직 그러한 본선에서 반드시 승리를 가져 오는 데 보다 유리한 후보를 가려내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한다. 그러자면, 경선 과정에서 어느 후보도 부당하게 상처를 입지 말아야 하고 또 경선이 끝난 뒤 승자는 패자을 껴안고 또 패자는 승자 편으로 다가가서 서로 협력하여 본선의 승리를 이끌어 내는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도록 경선 과정을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경선 과정에서 필요한 만큼의 '검증'을 위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정신이 나가지 않은 한나라당 당원이라면, 그리고 희망컨대 박근혜 전 대표에게 명예로운 '승리'를 안겨 주는데 관심이 있는 건전한 사고의 '박사모' 회원들이라면, 우선 제기되는 '의혹'과 관련하여 누가 그 '의혹'을 제기하느냐를 보고 1차적으로 판단하는 최소한의 지혜가 필요하다. 그리고 제기된 '의혹'은 '인민재판'의 방법이 아니라 우선 당의 공식적인 '검증 기관'에서 그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는 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허용해야 마땅하다.

오늘 아침 동아일보가 전하는 '박사모'들의 이메일을 통한 '총동원령'은 그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것 같다. 이 '총동원령'은 아직 실체가 공정한 방법으로 규명되지 않은 '의혹'을 가지고 우선 상대편 후보에게 결정적 상처를 입히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누가 이 같은 일을 꾸미는 '박사모'의 지도자들인지 모르지만 나는 그들에게 세 가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 그들은 과연 그 같은 왜곡된 '검증' 공세로 그들이 바라는 극적인 역전극이 이루어지리라고 생각하는가, 그들은 그들이 지금 전개하는 왜곡된 '검증' 공세가 그들이 지지하는 후보에게는 상처를 입히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만약 이 같은 왜곡된 '검증' 공세를 통해서 그들이 바라는 후보를 승자로 만들었을 때 과연 그 결과가 12월 본선에서 한나라당의 승리를 가져 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다시 한번 강조해야 하겠다. 문제는 12월의 본선이지 경선이 아니다. 지금 모든 역조건에도 불구하고 '좌파' 정권의 재창출의 미망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좌파' 세력에서는 심지어 남북의 '좌파' 세력들의 야합을 통해 '반 한나라당/반 보수세력 연합전선'을 구축하여 한나라당의 승리를 저지하려는 예상을 허용하지 않는 가진 음모와 술수를 준비하고 있는 실정이고 그 일환으로 조만간 <남북정상회담>의 드라마가 전개되려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지금 각축하고 있는 한나라당 후보군 인사들이 정도를 일탈하는 경선 과열로 서로 루비콘 강을 건너는 감정의 골짜기로 치달았을 때 과연 거기서 살아남는 후보가 12월 대선에서 국민이 지금 갈구해 마지 않는 승리를 이룩해 낼 수 있을 것인가.

필자는 '박사모'의 맹성을 바란다. 일단 제기되는 '의혹'에 대한 '검증' 문제는 당의 공식 기구에 일임하는 것이 옳다. 거듭 '박사모'에게 이성을 호소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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