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재학시절 <현대물리학> 수업을 들으면서 오컴(Ockham, 1285년~1349년)이라는 인물을 알게 됐다. 오컴은 영국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수사이자 철학자로 독일의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가 존경했던 스콜라 철학자이다. 오컴은 자신의 저서에서 아래와 같은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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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하지 않은 경우에까지 많은 것을 가정하면 안 된다.”
“보다 적은 수의 논리로 설명이 가능한 경우, 많은 수의 논리를 세우지 말라.”
이것이 바로 유명한 <오컴의 면도날: Occam‘s Razor>, 즉 ’오컴의 법칙‘이다. 오컴의 법칙은 어떤 현상을 설명할 때 불필요한 가정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좀 더 쉬운 말로 번역하자면 '같은 현상을 설명하는 두 개의 주장이 있다면, 간단한 쪽을 선택하라'는 뜻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쓸데없이 복잡한 가설들이 후에 잘못된 것으로 밝혀진 사례가 많은데 대표적으로 지구를 우주의 중심으로 여겼던 천동설(天動說)을 들 수 있다.
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