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의 전쟁과 사회 운동을 각각 겪은 조선족 아바이

엇그제 장대비를 맞으며 이분을 뵙기 위해 충남 보령에 갔다 왔다.
대학원 동창인 이분의 아들과 함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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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기에 의지할 정도의 88세이기에 담화는 제한이 있었다.
그럼에도 강렬하게 잊지 않고 말씀하는 바가 있었다.
인간이 짐승보다 못해지는 것을 열살에 본 이야기이다.
1945년 8월, 붉은 군대(소련군)를 따라 흑룡강성 가막사에서 연길 고향에 오게 되었다.
소련군의 짐승보다 못한 짓을 곁에서 생생히 보았다.
여자가 처녀이든 아주머니이든 할머니이든 가림이 없이 강간 한다.
남편과 사람들이 있는 시뻘건 대낮 그 자리에서 그런다.
남편들이 가만있었냐고 하니 -
뭐! 꿈쩍하면 그냥 쏴버리니까.
일본군의 위안부 소리는 그건 신사 중에 신사이다.
소련군의 물건 강도질 역시 더 말할 것도 없다.
어떤 놈의 팔에는 강도질한 시계가 쭉 차있다.
국가적 약탈도 마찬가지이다.
공장 시설과 철도의 레루까지 다 뜯어가는 것이 소련이었다.
일제 시대의 정연한 질서는 소련군이 들어오면서
한순간 야만 화 돼버렸다.
이게 공산주의인가 하는 인식 악화로 <죄수부대>였다고
선전하였는데 한 개의 지독한 변명일 뿐이다.
그 어떤 군대도 저런 야만 짓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게 첫 번째 전쟁을 겪은 대표적 기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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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전쟁은 국공 내전이었다.
이 전쟁은 특별하게 경험한 것이 없어 다른 말이 없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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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전쟁은 625 조선 전쟁이었다.
아직 어려서 두만강 국경에서 보초를 섰지만
형님들은 조선 전쟁에 차출 되었고 전사하였다.
열사자 가족이란 표시를 집마다 하는데 그 수가 많았다.
따지면 전사자 가족이나 친지가 아닌 자가 없을 정도였다.
그런 조선족 출신 인민군이 전후에는 거의다 숙청되었다.
김일성은 참으로 고약한 자이다.
항일도 중국 공산당과 조선족 하에 했으면서도
저 혼자 다 한 것처럼 말하는 것도 배은망덕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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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은 세 번의 전쟁과 함께 세 번의 사회 운동도 겪으셨다.
첫 번째 사회 운동은 1957-1965년의 대약진 운동이다.
두 번째가 1966-1976년의 문화 대혁명이었다.
세 번째가 1978년 후의 개혁 개방이었다.
중국공산당원으로서 지조를 가지고 있어서 인지
이 문제들에서 말씀이 별로 없으신다.
개혁 개방 때문에 잘 살아졌다고 하시면서도
모택동에 대한 긍정 평가를 빼놓지 않으신다.
모택동 때문에 가난한 자들이 해방되었다는 것이다.
세뇌란 참 무서운 것이다.
보다 못해 곁의 아드님이 열을 더 받아 반박을 해드린다.
모택동이 아니라 장개석 대로 되었으면 벌써 강국이 되었을 것이다.
여기에 제가 곁 드린 말씀은 -
일제가 중국을 침략하여 수 백 만 명을 죽였다면
모택동은 자국민을 수 천 만 명이나 굶겨 죽이고 투쟁하여 죽였다고 하니 아무 답을 못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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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의 아드님과 며느리는 무한 공대와 북경 대학 출신의
14억 중국의 수재들이다.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에 대해서는 아드님이 더 잘 설명을 해주며
문헌까지 안내하여 아래에 옴긴다.
문화대혁명까지는 너무 길어 대약진운동의 몇 가지 자료만 추려 올린다.
무신 공산당의 운동은 어디까지 인간성을 마비 시킬까.
중국 대약진 운동 때 벌어진 일을 알아보자
1.
중국은 1949년 이전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변태적 도덕관 왜곡으로 이어졌다.
후난 성 우강 현 한 공장에서 공장장들은 여성들이 벌거벗고 일하라고 강요했다.
1958년 11월에는 하루 300명 이상이 나체로 작업을 했다.
옷 벗기를 거부한 여성들은 밧줄에 묶였다.
심지어 가장 열성적으로 옷을 벗는 여성에게는 보상이 주어지는 경쟁 체제가 고안되었는데,
1등 상금은 현금 50위안으로 한 달 월급에 맞먹었다.
일부 여성들은 출세의 기회를 반겼을지 모르지만 절대 다수는 당연히 몸서리를 쳤고 물론 그 누구도 감히 반감을 말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몇몇 이들은 편지를 썼다.
여성들이 아파서 쓰러져가자(후난 성은 겨울에 정말 끔찍하게 춥다) 마오쩌둥 앞으로 투서들이 보내졌다.
그가 실제로 이 편지를 읽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베이징 고위층의 누군가가 후난 성 위원회에 조사를 명령한 결과
공장장들이 <봉건적 금기들을 깨기 위한 경쟁 분위기> 속에서 여성들이 옷을 벗도록 <장려한>모양이라는 보고가 올라왔다.
해방이라는 미명 하에 그 어떤 짓거리도 정당화될 수 있는 것 같았다.
그 못지않게 천박하고 야만적이었던 것은 중국 전역에서 자행된 나체 행진이었다.
여성들, 때로는 남성들도 홀딱 벗고 마을을 행진해야 했다.
저장 성 쑤이창 현은 도둑질을 한 남녀의 옷을 벗기고 거리를 행진시켰다.
60세의 노파 저우모잉은 강제로 옷을 벗고 징을 치며 행렬을 이끌어야 했다.
당국은 그녀에게 자비를 베풀어줄 것을 구하는 마을 주민들의 탄원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런 치욕을 당한 여성들 중 일부는 너무 수치스러워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좀 도둑질을 했다고 나체로 거리를 행진해야 했던 24세의 주런자오는 너무 수치스러워 사람들을 볼 낯이 없으니 다른 마을로 옮겨 가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광둥 성의 또 다른 작은 마을에서는 두 여성의 옷을 벗기고 나무에 묶은 뒤 그녀들의 성기를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손전등을 비추었다.
두 여성 모두 자살했다.
2.
돼지의 체중을 늘리기 위해 온갖 실험이 이뤄졌는데
그 중 일부는 트로핌 리센코(소련농업과학원장)의 사이비 유사과학이론에 영감을 받은 것이었다.
중공 고위 지도자들은 가축의 잡종 교배를 구상했다.
저장성 당서기 장화는 현장에 <적극적으로 자연을 형성>하는 조치를 요구했다.
그는 암퇘지와 숫소의 이종교배가 더 무거운 새끼돼지를 낳는다고 주장했다.
불가능한 육류생산 할당량을 채우려고 열심인 현지 간부들도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심지어 15kg에 불과한 것들도 인공 수정시켰다.
(다 자라고 건강한 돼지는 100~120kg가 나가야 한다.)
그 결과 무수한 가축들이 불구가 되었다.
3.
산둥 성 머우핑에서는 현지 간부들이 땅에 비료를 주는 데 시신을 이용했다.
"그들은 완전히 썩지 않은 시신 몇 구를 밭에 집어던졌다."
이것은 결코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었다.
산시 성 군사단 정치위원에게 보내는 보고서에서 당원 허우시샹은
후난 성 펑현의 고향 마을에 돌아갔을 때 무수한 관들이 파헤쳐져 집 앞 들판에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고 설명했다.
관 뚜껑들이 비스듬히 열려 있었고 유해들은 사라지고 없었다.
며칠 뒤 비내리는 오후에 그는 현지 부서기 집의 굴뚝에서 솟아오르는 연기를 보았다.
집 안에 들어가 보니 커다란 네 개의 솥단지에서 비료로 사용될 시신들이 삶기고 있었다.
밭에 시체 삶은 물을 골고루 뿌리기 위해서였다.
(중략) 현지 사법당국과 충돌하여 살해당한 혈육을 묻어 주려고 한 가족들은 처벌을 받았다.
어느 70세 노파가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목을 매자 그녀의 딸이 들에서 허겁지겁 집으로 달려왔다.
그러나 현지 간부는 규율 위반에 격노해, 딸을 쫓아가 머리를 후려치고 그녀가 쓰러지자 상체를 걷어찼다.
그녀는 평생 불구가 되었다.
간부는 어머니의 시신을 앞에 둔 딸에게 "먹어도 좋다"라고 비웃었고, 시신은 며칠 동안 방치되어 썩어갔다.
그러나 최악의 시신 모독은 시신을 조각조각 내 비료로 쓰는 것이었다.
그의 아이가 누에콩을 한 줌 훔쳤다고 맞아죽은 덩다밍이 그런 일을 당했다.
당서기 단니밍은 아이의 시신을 호박밭에 뿌릴 테니 비료 속에 넣고 삶으라고 지시했다.
4.
가축과 농지, 수산물에 대한 살충제, 살균제의 악영향에 대해서는 널리 잘 알려져 있지만
대기근 시기에 화학 물질에 의한 중독은 농장을 뛰어넘어 널리 퍼져 나가면서 상상도 못했던 곳에 활용되기도 했다.
식량이 절실한 인민공사들이 물고기와 새, 동물을 잡기 위해 농약을 사용했다.
후베이 성에서는 흔히 1605가루, 1059가루로 불렸던 시스톡스와 데메톤 같은 살충제와 더불어
3911로 알려진 고독성 농약을 오리를 잡기 위해 일부러 뿌려댔고
그렇게 잡은 오리는 도시에 내다 팔렸다.
사커우에서만 수십 명의 소비자들이 중독되었고 그 중 여러 명이 오염된 오리를 먹은 탓에 사망했다.
굶주린 농민들은 또한 식량을 구하러 다니면서 야생 동물을 잡기 위해 연못과 호수에 화학물질을 풀었다.
일부 지역들에서는 물이 초록색으로 변하면서 동물과 사람을 모두 몰살시켰다.
방제 조치는 살충제의 심각한 부족으로 방해를 받았다.
1960년에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했던 농약은
1958~59년에 이미 자연에 대한 공걱으로 허비되었던 것이다.
참새가 사라지고 살충제는 오남용된 뒤, 곤충들이 농부들이 가까스로 재배한 얼마 안 되는 작물로 몰려드는 것을 방해할 존재는 없었다
5.
부패한 당 간부들이 전횡을 휘두르는 곳에서 처벌은 훨씬 더 잔인할 수도 있었다.
후난 성 청둥 인민공사는 일터에 나오지 않은 임산부들을 한겨울에 끌어내 옷을 강제로 모두 벗기고 얼음을 깨게 했다.
광둥 성 칭위안에서는 수백 명의 마을 주민들이 솜옷도 없이 한겨울에 작업을 해야 했는데 임산부들도 예외는 없었고 항의한 이들은 배급 식량을 빼앗겼다.
광저우 바로 옆의 판위 현에서는 한 간부가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며
임신 7개월이었던 임산부 두진하오의 머리채를 잡고 땅바닥에 패대기쳤다.
그는 두진하오가 기절할 때까지 그녀의 머리를 땅바닥에 쳐박으며 계속 욕설을 퍼부었다.
그녀의 남편은 겁에 질려 울었지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나서 멍한 상태로 간신히 집까지 간 뒤 털썩 쓰러져 죽었다.
임신을 했는데도 겨울에 작업을 해야 했던 량산뉘는 차디찬 강물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
6.
강간이 마치 역병처럼 번져나갔다.
몇 가지 사례를 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광저우 북쪽 원청의 한 인민공사에서는 당서기 두 명이 1960년에 34명의 여성들을 강간하거나 성관계를 강요했다.
허베이 성 헝수이 현에서는 당서기 세 명이 수시로 여성들을 성추행했으며
그 중 한 명은 수십 명에게 성관계를 강요했다.
더 북쪽으로 가면 구자잉 마을의 한 서기는 27명의 여성들을 강간했고,
조사 결과 그가 마을의 미혼 여성들 거의 모두를 "건드렸다"는 것이 드러났다.
쿠모의 당 서기 리덩민은 미성년자 두 명을 포함해 약 20명의 여성들을 강간했다.
후난 성 레이양에서는 열한 살이나 열두 살에 불과한 소녀들이 성적 학대를 당했다.
샹탄에서는 한 간부가 소녀 열 명으로 이루어진 "전업대"를 만들어서 내킬 때마다 성적으로 학대했다.
7.
장강을 따라 계단식 논밭을 경작하여 비교적 번영을 누리던 사천성에서는
인민공사 곳곳에서 계단식 논의 80%가 건조한 채소 재배지로 전환되어 처참한 결과를 낳았다.
마오쩌둥의 광적인 추종자, 사천성장 리징취안으로부터
산을 경사면이 밀로 뒤덮인 풍요로운 녹지대로 바꾸는 일을 도와야 한다는 명령이 내려오면서
농민들은 비옥한 계단식 논밭을 내버리고 몇 마일이나 떨어진 고지대로 가 돌투성이 땅을 골라야 했다.
심지어 인민공사에서 내려온 명령 중에는 수 에이커의 옥수수 밭에서 잎사귀를 뜯어내는 것도 있었는데
어느 당 부서기가 "잎사귀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 있다"고 생각한 탓이었다.
8.
일찌기 봉건 제국 시대에 백성들의 흔한 확신은 황제는 자애로우시나 그 신하들은 부패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중화인민공화국에서는 그런 확신이 더욱 깊었으니, 인민은 대중 매체에서 떠들썩하게 선전해 대는
사회주의 유토피아에 대한 비전과 파멸적인 일상의 현실을 조화시켜야 했기 때문이었다.
부패한 당간부들이 자애로운 주석의 명령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었다.
멀리 떨어진 정부와 마오쩌둥이라는 반신은 선했다.
주석께서 아시기만 한다면 이 모든 현실이 달라질 텐데...
일부 인민들이 최고 지도자들 앞으로 직접 편지를 보냈다.
그들은 황제 앞에서 직접 탄원하는 중화 제국의 유서 깊은 전통을 재연하고 있는 셈이었지만
또한 권력의 오남용은 마오쩌둥이 시작한 집산화 운동의 결과가 아니라
타락한 당간부들에 의한 국지적 현상일 뿐이라는 믿음을 드러내는 셈이기도 했다.
마오 주석께서 아시기만 한다면 정의는 분명히 살아남으리라.
편지들은 그러한 희망을 품고 있었다.
후난성 출신의 가난한 소녀 샹산즈는 주석 앞으로 쓴 편지를 무려 1년 동안 웃옷 안쪽에 꿰메 넣고 다니다가
마침내 후난성 당위원회가 파견한 조사 팀에게 건네는 데 성공했다.
하이난 섬의 아사와 부패에 대해 예리좡이 쓴 편지처럼
"친애하는 마오 주석께"는 그런 편지들을 여는 전형적인 인사말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편지들은 결코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했다.
구이저우 성에서는 우체국과 공안부가 수시로 편지를 열어 봤고,
"반당"이나 "반혁명"이란 이유로 편지의 작성자들을 체포하는 일이 뒤따랐다.
간쑤 성 가오타이 현에서는 매달 경찰이 2천 통 이상의 편지를 열어 봤다.
익명성은 아무래도 별 보호를 제공하지 못한 듯하다.
일례로, 허징팡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편지를 여덟 통 보냈지만
현지 경찰은 끝끝내 그를 추적해내 실토를 받은 뒤 노동 수용소로 보내 버렸다.
쓰촨에서 당서기 쑹유위를 고발하는 편지를 보냈던 두싱민은
필적 대조로 덜미가 잡히자, 공안부에 넘겨지기 전에 격노한 쑹유위의 명령으로 두 눈을 뽑혔다.
그는 며칠 뒤 감옥에서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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