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소금은 흰 금이라 부를 정도로 귀하다. 대한민국처럼 건강에 좋은 소금을 골라 먹는 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지난 6월 초 북한시장에서 거래되는 소금 1kg 가격은 북한 돈 750원이다. 연중 소금 가격이 가장 비싼 가을철에 비해 100원 정도 오른 셈이다. 소금 가격이 상승한 원인은 대북제재로 원유수입이 중단되면서 바다를 낀 지역에서 소금을 나르는 상인들 유동(流動)이 전보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3일 북한 내부 통신에 따르면 현재 혜산시장에는 전에 없던 돌소금이 쓸어들면서 많은 주민이 돌소금을 구매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혜산 화학공장 창고에 보관되었던 돌소금이 시간이 지나 서슬이 생기고 굳어지면서 더는 보관이 어려워졌다."면서 "공장 간부들은 돌소금을 배급 대신 종업원들에게 공급했다."고 전했다.

혜산 화학공장은 화학 원료 생산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곳으로 중국산 돌소금을 원료로 쓴다. 그런데 시약과 염산이 없어 생산이 중단되면서 오랫동안 가동을 멈추었다. 콘크리트 건물 안에 보관된 돌소금은 오랜 시간이 지나 바위처럼 큰 덩어리로 굳어지고 소금물이 벽면에 스며들어 건물을 파손시켰다.

통신원은 "돌소금을 종업원에게 공급해 준 다음 날 시장에는 돌소금 포대가 쌓이기 시작했다. 현재 시장에서 소매(거래)되는 돌소금 가격은 1kg에 북한 돈 500원으로, 일반 소금 가격에 비해 훨씬 눅다(싸다)."면서 "소금 장사꾼들은 시장으로 밀려드는 돌소금을 다량으로 넘겨받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돌소금은 산에서 캐낸 소금을 말한다. 돌소금은 일반 소금에 비해 맛이나 질이 떨어진다. 하지만 지금처럼 모든 게 부족한 상황에서 언제 맛을 가려 먹느냐는 것이 주민들이 입장이다."면서 "지금처럼 대북제재가 지속하면 소금 가격이 점점 오르는데 돌소금을 나무랄 형편이 아니다."고 부연했다.

2012년 북한을 방문한 유엔아동기금 평양사무소장은 "소변 검사를 한 북한 아동의 70%가 요드 결핍증을 보였다."고 전한 바 있다. 요드 성분은 천일염이나 다시마 해산물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 북한 아이들은 고난이 행군 이후 천일염과 해산물을 제대로 먹지 못한 데로부터 요드 결핍증이 생겨났다.

북한 전통음식문화연구원장인 탈북민 이애란 박사는 북한에서 중국에서 들여온 돌소금을 먹으면서 '토질병'이 생기고 갑상선종이 늘었다고 증언했다. 그만큼 돌소금은 요드 결핍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통신원은 "지금은 산나물이 많이 나오는 계절이라 소금 수요자가 많다. 주민들은 건강과 맛을 생각한다는 것은 지나간 옛말이다. 요즘은 장사가 잘 되지 않아 주민들 아우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