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한민국에서 기세등등하고 자신만만하게 잘 나가는(?) 두 사람이 있다.한 사람은 대통령후보 지지율 1위에 올라 있는 문재인이고 다른 한 사람은 특별검사 박영수 변호사이다. 그러나 이 두 사람에게도 숨기고 싶은 과거가 있다. 문재인은 자기가 모셨던 노 무현 전 대통령이 부엉이 바위에서 자살하도록 방치한 불충(不忠)의 부끄러움과 폐족이라는 불명예가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고 있다. 또 한 사람 박영수 특검도 변호사 시절 "고검장출신 박영수 변호사,소송불만 상대방에 피습"(2015,6,17,연합뉴스)이라는 뉴스제목이붙어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정덕진사건 맡았던 고검장출신 박영수변호사 흉기피습"(2015,6,17.네이버블로그)이다. 이런 제목의 기사도 있다. "박영수前서울고검장피습 60대男 2심에서도 징역6년"(2016,12,28.NEWSIS).

그런 제목의 기사를 요약하면 <슬롯머신계의 대부인 정덕진씨와 건설업자 이모씨는 금전문제로 다퉜다. 2009년 이씨는 정씨로 부터 횡령 등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씨는 1심에서 징역 2년6월을 선고받았고 2심에서는 정씨와 합의하여 집행유예로 풀려 났다. 그러나 이씨는 정씨가 자신의 공판에 출석한 증인에게 위증을 교사했다며 정씨를 고소했다. 정씨의 위증교사혐의는 무혐의 종결됐다. 이 사건의 정씨측 대리인이 박영수 변호사였다.이에 대해 이씨는 정씨의 변호인으로 박변호사가 선임된 후 전관예우로 인해 이씨가 패소했다는 생각에 앙심을 품고 흉기를 휘둘러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NEWSIS기사요약).

이 사건은 1,2심 모두 이씨에게 징역 6년이 선고됐다. 그러나 박영수 변호사가 수임한 사건의 당사자가 슬롯머신계의 대부 정덕진이란 사실이 지금 시점에선 주목된다. 정덕진은 980년에서 1990년대에 걸쳐 소위 잘나가던 슬롯머신계의 대부였다. 잘 나갈 때는 5개 호텔과 9개 슬롯머신업장을 가질 정도였다. 1998,9,22.서울지검에서 거액을 해외로 도피시킨 혐의로 구속된 바 있고 6공정권의 황태자 박철언에게 뇌물제공혐의로 박철언과 함께 구속되기도 했다. 엄삼탁 병무청장, 천기호 치안감에게도 뇌물을 제공하여 이들이 줄줄이 구속되기도 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이른바 "모래시계검사"로 명성을 날린 사건의 모델이 정씨 사건이었다.

이처럼 다양한 전과와 사회악인 도박혐의 등으로 지탄을 받은 정씨사건을 수임해서 피습까지 당한 것은 박영수 변호사로 봐서는 피해자이긴 하지만 특검이 될 정도의 변호사 경력에는 '옥의티'로 볼 면도 있다. 변호사는 어떠한 사건이라도 수임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지탄받거나 떳떳하지 못한 의뢰인의 사건은 수임을 기피하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기도 하다. 박영수 변호사가 특검으로 임명돼 기세등등한 공인의 신분으로 돌아 온 모습을 보면 슬롯머신계의 대부에 대한 사건을 수임하고 피습까지 당한 불상사는 많은 생각을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