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역사 교과서의 ‘역사 날조 공조(共助)’를 고발·비판하는 <북한 교과서 표절 사건 국민 보고회>가 국민행동본부(본부장 서정갑) 주최로 21일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북한 전체주의 역사서를 표절한 한국의 역사 교과서>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金光東(정치학 박사) 나라정책연구원장은 “국민 기본교육을 위한 교과서로서의 역사란 국가공동체가 겪어온 과거를 체계적으로 재구성해 오늘을 이해하고 내일을 준비할 수 잇도록 하는 학문”이라고 밝혔다.

金 원장은 북한의 역사서와 현행 대한민국 검인정 교과서(동아출판 발행 교과서 등)를 비교하며 “전체주의 체제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역사 서술과 남한의 현행 검인정 교과서가 ‘특별한 관계’에 있다”며 “현행 검인정 교과서를 북한 역사서의 아류"로 규정했다. 

구체적인 北교과서 표절 사례로 金 원장은 ▲소련군=해방군 對 미군=제국주의 서술 ▲북한의 6·25침략전쟁 부정 및 호도 ▲김일성 정당성 옹호 對 대한민국 정당성 부정(예: 민족사적 5·10총선거를 단독선거로 격하) ▲북한 공산화 미화 對 대한민국 부정(공산화를 개혁으로 미화) ▲일관된 반공(反共) 부정 ▲미국을 제국주의로 만들고 對美 항쟁의식 주입 등을 들었다.

金 원장은 “현재 우리 학생들이 배우는 한국사 교과서는 보편가지적 기준과 대한민국 헌법체계에 의거한 교과서가 아니다. 학문적 성과에 기반한 역사서도 아니다. 연구도, 사실도 없이 칼과 가위만을 들고 북한의 전체주의 역사체계를 오려 붙였을 뿐이다. 극복하고 변화시켜야할 전체주의 김일성체제의 사관과 왜곡된 사실 서술을 갖다놓고 옮겨 적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金 원장은 “이제 고등학생에게 교육되어야 할 한국사는 북한 전체주의 역사관과 서술체계에서 벗어나, 인류 보편적 가치에 입각한 문명사와 자유민주적 가치 및 대한민국 헌법과 대한민국의 시각에 입각하여 처음부터 다시 정립되고 교육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북한 역사교과서의 역사 날조 공조>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趙甲濟 <조갑제닷컴> 대표는 현행 검인정 교과서들의 문제점으로 ▲김일성보다 이승만을 더 미워하도록 가르침 ▲자본주의를 惡, 사회주의를 善으로 여김 ▲북의 전체주의 공산독재 정권보다 대한민국 정부를 더 미워함 ▲침략자인 중공·소려보다 미국을 더 비난함(미국의 도움 묵살) ▲국군을 적대시하고 공산군을 감싼다 ▲북한 정권의 나쁜 짓은 적극적으로 비호 및 은폐 ▲민주투사와 노동운동가는 우대, 군인-경찰-기업인-과학기술자-반공투사 홀대 ▲용어조작(예: 공산반란을 봉기로 미화)으로 가치판단을 뒤집음 ▲현대사를 저항과 투쟁 중심으로 기술 등을 예로 들었다.

趙 대표는 이어 동아출판(舊두산동아)이 발간한 고교 한국사 교과서 273페이지의 내용이 “북한의 역사교과서를 사실상 ‘표절’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래와 같이 그 실제 내용을 소개했다.

<■ 북한은 남북한 총선거가 실시되자...(중략) 남북인구 비례에 따라 최고 인민 회의 대의원을 뽑는 선거를 실시하였다. 북한과 남한에서 선거로 뽑힌 대의원들은 1948년 9월 최고 인민 회의를 열어 헌법을 만들고, 김일성을 수상으로 선출, 내각을 구성하고, 조선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수립을 선포하였다.> (동아출판 발행 ‘고교 한국사 교과서’ 273페이지 본문 中)

<■ 북과 남의 전체 인민들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에 한 사람 같이 떨쳐나섰다. 북반부에서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선거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남반부에서는 미제와 그 앞잡이들의 가혹한 탄압으로 하여 비밀리에 서명을 하는 방법으로 먼저 인민대표들을 선출하였다. 선출된 인민대표들은 북반부에 넘어와 남조선인민대표자대회를 열고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을 선거하였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 대원수님께서는 북남총선거가 끝나자 최고인민회의 제1차 회의를 여시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창건하시였다.> (北 중학교 4학년 역사 교과서 ‘혁명력사1’의 173페이지 본문 中)

조 대표는 “이 교과서는 북한 정권 수립의 정통성을 조작하기 위해 김일성에게 불리한 사실은 숨기고 유리한 사실은 과장·조작하였다. 대한민국 건국에 참여한 세력을 매도하고 반대한 세력을 미화하였다. 이 교과서는 대한민국 교실에서 사용되어선 안 된다. 조국을 폄하하고 敵을 비호하기 위해 일관된 날조·변조·왜곡을 했기 때문이다. 이런 일에 국사편찬위원회와 교육부의 공무원이 가담·협조하였다. 국가적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 앞서 민병돈 前 육군사관학교 교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오랜 역사를 가진 문화민족답게 과거 전제군주(專制君主) 시대에도 역사만큼은 정확히 기술했다. 조선시대 사관은 그 누구의 말과 압력에 굴하지 않고 정확한 역사 기록을 후세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민 전 교장은 이어 “불순세력이 만든 것처럼 보이는 현재의 역사 교과서가 더 이상 우리의 순수한 학생들을 반정부 투사로 만드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용도 대한민국ROTC중앙회 회장은 “여러 예비역 단체들이 모여 그동안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찬성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런 우리의 우국충정에도 불구하고 진보단체들은 정부의 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에 대해 친일독재를 정당화하는 시도라며 정부가 오히려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이어 “북한 교과서를 표절한 듯한 동아출판의 역사 날조 사실에 대해 크게 분노했다”면서 “역사 날조를 취소하지 않고 있는 동아출판과 이에 대한 수정지시를 제대로 내리지 못한 교육부는 통일조국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교육을 해야 한다는 당연한 책무를 유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만세삼창을 선창하고 있는 국민행동본부 애국기동단(총단장 최병국)의 모습/chogabje.com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은 “이명박 정권 들어서서 5년, 박근혜 정권 들어서서 3년이 경과됐다. 한낱 찌라시에 북한을 찬양하는 내용을 조금이라도 적으면 국보법(찬양·고무죄)에 저촉이 된다. 그런데 대한민국 학생들이 배우는 검인정 교과서가 북한의 교과서를 표절한 듯한 내용이 있다면 이것을 그냥 넘어갈 수 없다. 국가적인 진상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 본부장은 “동아출판의 한국사 교과서 관련자, 이 책을 검인정 과정에서 합격시켜준 국사편찬위 책임자, 이 문제를 묵인하고 있는 교육부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향후 ‘북한교과서 표절 및 날조’와 관련된 검찰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800여명의 애국시민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박명환 대한민국헌정회 역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 이정린 前 국방부 차관, 김석우 前 통일부 차관, 허평환 前 기무사령관,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 최인식 애국당 대표, 조한천·김송자 前 의원 등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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