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촬영/김필재 spooner1@

민노총이 다음 달 5일로 예고된 ‘제2차 민중총궐기’ 대회를 상경(上京) 투쟁 방식으로 변경해 집회 강도를 높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노총은 23일 서울 청운·효자동주민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찰이 지난 주말 중구 민노총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한 것을 언급하며 “공안탄압은 살인진압의 책임을 모면하고 2차 민중총궐기를 틀어막으며, 노동개악을 강행하려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민노총은 “강력한 투쟁 기조를 유지해 다음 달 5일 2차 민중총궐기는 전국 각지에서 열려던 것을 상경 투쟁 방식으로 치를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12월 총파업도 강력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백남기 농민 중태 사태는 정권의 본질을 만천하에 드러낸 결정적 사태”라며 “정부 당국은 파쇼정권답게 위기국면을 모면하고자 사죄와 반성이 아닌 공안탄압이라는 무리수를 택했다”고 주장했다. <데일리한국>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朴 대통령에게 민노총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대해 사과하고 강신명 경찰청장을 파면하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민노총은 그동안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2000년)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2003년) ▲탄핵무효범국민행동(2004년) ▲광우병국민대책회의(2008년)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범국민대책위(2005년)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2012년)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2013년) 등에 참여해왔다.

민노총은 단체 선언문에서 “우리는 민주노총의 깃발을 높이 들고 자주, 민주, 통일, 연대의 원칙 아래 뜨거운 동지애로 굳게 뭉쳐 노동자의 정치, 경제, 사회적 지위를 향상하고...(중략) 통일조국, 민주사회 건설의 그 날까지 힘차게 투쟁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실제 민노총의 활동은 폭력적 노사분규와 함께 국가보안법 철폐, 주한미군철수, 평화체제 실현, 연방제 통일 등으로 대한민국 정통성과 이념적 정체성을 훼손시키는 데 집중되어 왔다.

구체적으로 노동부가 2008년 한 해 동안 발생한 노사분규를 분석한 결과, 노사분규 80건 가운데 95%인 76건이 민노총 사업장에서 발생했으며, 한국노총 사업장에서 발생한 노사분규는 4건에 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민노총 산하 금속노조 사업장에서 발생한 노사분규가 44건(55%)으로 전체 노사분규의 절반을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및 부품, 기계, 화학 등 제조업이 53건(66%)을 차지했고, 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우 전체 노사분규 17건 모두 민노총 소속이었으며, 이 가운데 금속노조가 13건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2011년 1월 발표한 <2010년도 노사분규 현황 및 특징 분석>에 따르면 “2010년 한 해 동안 발생한 대부분의 노사분규는 민노총 소속 사업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상급단체별 분규 건수는 민노총 76건(전체의 88.4%), 한국노총 9건, 미가맹 1건으로 민노총 소속 노조가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연맹별로는 민노총 금속노조가 23건(26.7%), 공공운수연맹이 15건(17.4%)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