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란의 우울한 소식만을 시도 때도 없이 전하고 있는 '언론공해'(言論公害)에서 벗어나 지난 주말 물 맑은 남쪽 바다의 풍광을 돌아보고 왔다. 부산 오륙도(五六島)도 둘러 봤다. 오륙도 스카이 워크에서 바라본 남해 바다는 파도야 치건 말건 역시 시원하고 상쾌함을 안겨 주는 좋은 곳이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비경을 부담없이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해 놓은 관할 부산 남구청의 관광객에 대한 서비스 자세가 돋보였다. 지난해 찾아갔던 강원도 정선군의 동강(東江) 스카이 워크에서 느꼈던 불쾌함과는 비교되기도 했다.
오륙도 스카이 워크는 해안절벽 허공에 돌출된 U자형 전망대(展望臺)다.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한 바퀴를 돌면서 바라다 보는 수평선 그리고 발 아래 펼쳐지는 파도의 철석거림은아찔하면서도 아슬아슬한 바다의 풍광 그 자체였다. 입장료도 받지 않았다. 그러나 동강 스카이 워크 전망대는 동강의 산자수명한 경관을 바라볼 수 없도록 우유빛 유리문으로 닫아 놓았고 입장료 5000원을 지불하지 않으면 들어가지 못하도록 통제했다.
더욱 야박한 것은 전망대 좌우로 가림막을 쳐서 전망대 부근에서는 동강의 절경을 바라볼 수 없도록 해 놓은 것이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방자치단체가 돈벌이의 수단으로 자연경관을 파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불과 10m 정도의 스카이 워크를 설치해 놓고 비싼 입장료를 받는 것은 마치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물 팔아 먹는' 것과 다를 게 없지 않는가? 참고로 오륙도에 대한 안내판의 내용을 옮겨 싣는다.
"오륙도는 육지인 승두말로부터 남남동으로 가지런하게 늘어서 있는 바위섬으로 2007. 10. 1 문화재청에서 국가명승 제24호로 지정하였다. 12만 년 전까지는 육지와 이어진 작은 반도였던 것이 오랜 시간 거센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육지에서 분리되어 지금의 모습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1740년 편찬된 '동래부지 산천조'(東萊府誌 山川條)에 오륙도는절영도 동쪽에 있다. 봉우리와 뫼의 모양이 기이하고 바다 가운데 나란히 서 있으니 동쪽에서 보면 여섯 봉우리가 되고 서쪽에서 보면 다섯 봉우리가 되어 이렇게 이름한 것이다"라 기록된 바 있다. 보는 위치와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데서 유래한 것이라 한다.
부산 '오륙도'와 정선 '東江 스카이 워크'의 차이
- 문무대왕(회원)
-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2015-06-19, 1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