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다 글 도적아)

최하층의 가난한 백성의 딸들로서 가정생활 형편이 그토록 어렵고 힘들었지만 돌짬에서 솟아난 굳센 풀대처럼 꺾이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서 끝내 대학교에 간 내 친구의 두 딸에게.
그토록 공부하고 싶은데 그 애들은 돈이 없어 과외수업 받을 수 없었다. 쌀 10킬로씩 내야 하는 과외수업을 겨우 3킬로 내고 선생님의 눈총을 받으며 맨 뒷자리에 앉아서 다른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설명을 열심히 훔쳐 들었다는 아이들. 대학시험 치르는 날 옷이 없어 빌려 입고 간 그 아이들. 그 애의 부모들도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불행한 사회. 그 애들이 대한민국에서 살았다면 아마 서울대학교를 꼭 졸업하고 성공했을 것이다.


배고프고 춥고 헐벗은 속에서도
아이들의 꿈은 배고프고 춥지 않아
그 애들은 늘 과외수업 받는 게 소원이었다.

하지만 어이하랴
달마다 쌀 10킬로인데
어떻게 그걸 마련한담
그래도 부모는 허리띠를 조이며
겨우 쌀 3킬로 갖다 바쳤다.

간부집 애들, 돈 많은 집 애들은 앞자리
그 애들의 자리는
선생님과 멀리 떨어진 뒷자리
돈이 없으니 응당한 것으로
그래도 행복했다.

뒤에 앉은 아이들은 다 같은 처지

선생님은 그 애들의 물음에 눈살을 쏟아낸다
그때부터 그 애들은
글도적이 되었다
그 애들의 초고속 집중력은
선생님이 배워주는 아이들의
공부 속으로 뚫고 들어갔다

그 애들은
먼 곳에서도
선생님의 입놀림에만 집중했다
더 열심히 자기의 것으로 받아들이며
그 자리를 지켰다.

그 눈물 같은 사연 때문에
아빠, 엄마는 울었다
지금도 충분히 가난 속에서 헤매는데
그보다 더한 가난을 살며
선생님께 갖다 바칠 쌀이 없으니

그 어려운 속에서도
끝내 아이들은 대학교에 갔다
실력으로 당당히 맞서
끝내 성공한 아이들아
장하다 글 도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