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 홈페이지
2009년 10월 준공돼 2010년 가을 첫 입학생을 받은 평양 과기대는 김정은 정권을 “IT 강국(强國)”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전공은 정보통신·산업경영·농업 식품공학 등 3개 첨단 학문으로 나눠지며 “북한의 교육성 요청에 따라 전공과목을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발언 조선일보 2013.1.9 자 관계자 발언 인용).
평양 과기대를 세운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은 홈페이지(사진 참조)에 게재한 소개문을 통해 대학 설립의의를 “다양한 IT 전문인력을 단시간에 배출···조국(祖國) 경제 발전에 이바지 할 것” “장차 부강한 조국(祖國) 건설에 일익을 담당하게 될 것”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여 국가(國家)의 필요에 기여할 것”으로 정의한다. 또 교육목표로 “IT강국(强國)으로 IT고급인력 양성을 최우선(最優先) 목표”로 한다고 한다.
소개문이 가리키는 조국·국가·강국은 당연히 대한민국이 아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정권이다. 헌법 상 反국가단체이며 천안함·연평도 도발 등을 일으켜 온 국가의 주적(主敵)을 말한다.
평양과기대는 ‘지산복합단지’라는 공단도 운영하고 있다고 재단 홈페이지는 소개한다. 재단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이는 “해외기업을 유치하고 수출주도형 산업을 진흥시킴으로써 외화(外貨) 획득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나온다. 김정은 정권에 달러를 대주는 목적인 셈이다.
평양과기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이 대학에는 학부 학생 300명, 대학원생 78명이 수업을 받고 있다. 교수진은 9개국 국적을 가진 교수 70명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해외 국적을 가진 한국계 교수와 외국인 교수들이다.
평양과기대는 곧 북한 나선 시(市)에 분교를 열 계획이다. 김진경 평양과기대 총장은 “IT·과학기술을 넘어 경제·금융·무역 등 세계 기업가의 노하우와 정보 습득을 위해 나선 캠퍼스 오픈을 결정했다”며 “북한 공무원을 시작으로 경쟁력 있는 경영인재를 키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전자신문 2013.1.16).
김 총장이 말하는 북한 공무원은 물론 조선로동당 당원들을 가리킨다. 조선로동당 규약에 따르면, 당원은 “남조선에서 미제(美帝) 침략무력을 몰아내고(···) 온 사회 김일성·김정일 주의화(···) 주체혁명위업(主體革命偉業)의 승리”라는 적화통일을 위해 “당(黨)과 수령(首領. 註: 김일성),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사회주의(社會主義)와 공산주의(共産主義)를 위하여 헌신하는 주체형의 공산주의(共産主義) 혁명투사(革命鬪士)”를 말한다.
적화통일을 위해 헌신하는 ‘붉은 전사’들에게 IT기술과 달러를 주기 위해 노력하는 일부 기독교인들에 대해 조선일보 등 매체들도 우호적이다.
조선일보는 올 1월9일 보도를 통해 “일각에선 평양과기대가 북한이 양성하는 ‘붉은 자본가’를 육성하는 도구로 전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평양과기대를 통한 교육 교류 협력을 통해 5년간 꽁꽁 얼어버린 남북 관계가 다시 증진되기를 바라는 게 대다수 과학계 인사들의 견해다”라고 호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