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TV 조선 뉴스의 일부:
<역사 인식을 놓고 야당은 물론 새누리당 후보 경선 과정에서도 집요한 공격을 받아야 했습니다. 때 마침 공개된 장준하 유골은 타살 의혹을 증폭시키며 5.16을 넘어 유신 논란을 재연시켰습니다.
[인터뷰] 박근혜 /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도 진상조사위원회에서 조사를 했고 그 전 정권에서도 두 차례를 한 것으로...."
그리고 이번에 불거진 사찰 논란은 박정희 시대로 박 후보를 끌고 갑니다. 당내에서도 박근혜 후보가 5.16과 유신에 대해 입장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박 후보는 요지부동입니다.
TV조선 강상구입니다.>
조선일보는 너무나도 명백한 장준하 추락사를 他殺로 몰고가려는 선동에 대하여 냉정한 자세를 유지해왔는데 TV 조선은, <때 마침 공개된 장준하 유골은 타살 의혹을 증폭시키며 5.16을 넘어 유신 논란을 재연시켰습니다>고 했다.
과거 세 차례 국가 기관이 나서서 집요한 조사를 벌였지만 타살의 증거를 찾지 못한 사건에 대하여 선동꾼들이 유골 사진을 가지고 또 다시 억지를 부리는 데 TV 조선이 장단을 맞춘다. 두개골의 함몰 골절은 1975년 8월의 장준하 屍身 검안 때 이미 확인된 것이고, 이는 타살이 아니라 추락사를 오히려 뒷받침한다(이 함몰 골절은 한번의 충격으로 생긴 것인데, 살인이라면 한 방만 때릴 수가 없다. 추락 때 돌출 물체와 한번 부딪친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다).
재판도 세 번으로 끝내는데 장준하 타살설을 4審, 5審 하자는, 생사람 잡으려는 마녀사냥에 언론기관이 동조하는 건 저널리즘의 원칙에도, 法治의 원칙에도, 인도주의 원칙에도, 상식에도 어긋난다. 기자가 독자적 취재를 포기하고, 장준하 추락사 목격자를 사실상 살인범으로 모는 反박근혜 선동꾼들의 억지를 이렇게 존중해주면 '부지러한 정치꾼의 앵무새가 된 게으른 기자'라는 평을 듣게 될 것이다.
反박근혜 선동세력에 동조하는 TV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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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9-08, 0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