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하 失足死 목격자 괴롭히기, 김현희 가짜몰이와 구조 비슷"

[녹취] 趙甲濟 대표, 8월23일자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 출연

박종진(사회자): 이 분을 일반 국민들은 보수라고 하지만, 이 분은 보수진보의 구분 자체를 싫어하시는 분입니다. 평생 기자생활 42년 동안 열정적으로 취재를 하고 고민해 오신 조갑제 前 월간조선 편집장을 자리에 모셨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나오신 게 장준하 선생의 타살의혹, 그리고 책을 내셨어요《안철수 檢證(검증) 보고서》. 시청자분들이 안철수 씨에 대한 관심이 많겠습니다만 먼저 장준하 선생의 타살의혹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직접 취재를 하신 겁니까? 그 당시에 기자생활 하셨죠?

조갑제: 장준하 선생이 1975년 8월에 돌아가시고 나서 그분의 죽음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고 글도 많이 나왔는데, 이게 본격적으로 문제가 된 건 1993년 초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2부작에 걸쳐 이것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것이 다시 정치권에 넘어가서 당시 야당이 문제를 제기했어요. 제가 《월간조선》 편집장을 했을 당시 기자 4명을 취재를 시켜 SBS의 주장이 맞는지 보도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해 5월호에 약 200자 원고지로 250장 되는 심층기사를 실었어요. 거기서 지금 제기되고 있는 모든 의문이 해명, 반박이 되고 결론은 장준하 선생은 추락사했다는 것입니다.

그 추락사를 목격한 김용환이라는 증인이 있습니다. 다른 결정적 反證(반증)이 발견되지 않는 한 이것은 바꿀 수 없는 진실이라는 결론을 내렸는데, 최근에 또 느닷없이 그 문제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이 자리에 나오고 싶었어요.

박종진: 그러나 의사들에 따르면 보통은 추락할 때 대부분 손이나 발에 골절상이 있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취재하셨습니까?

조갑제: 머리에 골절상이 있어야 돌아가시죠. 손∙발에 골절상이 있으면 안 죽죠. 부검을 안했습니다. 가족이 원하지 않았습니다. 검안을 해서 머리에 함몰 골절이 있다는 소견서가 다 있어요. 실족할 때 그 옆에 있던 유일한 목격자인 김용환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실족해서 떨어지니까 이 분이 인공호흡을 했어요. 인공호흡을 해도 안 되니까 다른 일행이 점심을 짓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곳에 헐레벌떡 뛰어가서 데려와 또 인공호흡을 시켜서 蘇生(소생)이 안 되니까 군부대에 도움을 요청한 정황이 확실하게 나옵니다.

그런데 지금 이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이 의문이 있다고만 이야기하고, 김용환 선생을 만나보자고 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기자도, 전국의 기자가 2만 명인데 어떻게 유일한 목격자인 김용환 씨를 만나려고 노력하지 않고 그 사람의 반론을 쓰지 않습니까. 김용환 씨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내 설명만 들으면 몇 분 만에 끝난다. 아니 몇 초 만에 끝나는 사건이다”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대한민국이 정보화 사회인데 기자가 게으르기 때문에 부지런한 정치인의 선전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뭡니까, 기자가.

박종진: 김용환 씨가 생존해 계시죠?

조갑제: 네. 살아계셔요.

박종진: 이분이 당시 박정희 정부 정권下에 사주를 받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것 아닙니까? 기자입장에서는?

조갑제: 아니, 그것까지 다 완벽하게 취재가 되어 있어요. 김용환이라는 분은 장준하 선생 밑에서 선거운동을 하면서 지구당 일도 돌보고 장준하 선생을 따랐던 분입니다. 그러다가 그 사건이 나기 한 일 년 전에 고향으로 돌아가서 학교 교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인사를 드리러 8월 중순에 올라왔는데 마침 장준하 선생이 등산을 간다고 해서 같이 따라갔었던 것입니다. 이런 정보를 언론이나 정치인들이 국민들에게 전해주지 않죠. 그 사건 이후에 다시 교직에 돌아가서 윤리를 가르쳤습니다. 1999년에 당진군의 호서고등학교 교감으로 퇴직하신 분입니다.

박종진: 그런데 그 아들 장호권 씨는 와서 “아버님은 그날 등산을 안가겠다고, 집에서 쉬시겠다고 했는데 누군가 전화가 와서 등산을 가자고 해서 준비가 안 된 커피를 타서 나가셨다”, “본인이 등산계획이 전혀 없으셨다.”고 하고 있는데요?

조갑제: 여기서 객관적 사실과 대치됩니다. 본인의 의지로 간 것입니다.

박종진: 그리고 그 당시 동아일보 기자로 알고 있는데, “그 절벽의 떨어진 자리에서는 절대 실족사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하는 기사도 나왔죠.

조갑제: 그것은 이해가 안갑니다. 실족사를 했으니까요. 가장 중요한 게 그 자리에...

박종진: 그 자리에 가보셨습니까?

조갑제: 저는 안 갔어요. 우리 기자들이 갔어요. 그 현장에 왜 갔느냐가 제일 중요한 것 아닙니까. 죽이려면 그 현장으로 유인을 해야 되는 게 맞죠? 장 선생을 그리로 유인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보는 사람이 없어야 합니다. 그런데 일행하고 같이 등산을 갔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점심을 위해 준비하고 있었고 장준하 선생이 약사봉을 혼자서 가셨어요.

그런데 김용환이라는 분이 장준하 선생을 뒤늦게 따라 나선 겁니다. 그 분을 따라가서 점심 식사하는 데로 모셔오기 위해서. 그러다가 장 선생을 만났어요. 장 선생이 입구에서 군인 두 사람하고 커피를 마시고 계셨어요. 그래서 두 분이 등산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김용환 씨는 왔던 길을 돌아오는 것이 좋다고 했는데 장준하 선생은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니 질러서 가자고 했다. 그래서 그 절벽으로 내려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절벽에서 떨어지는 소리를 뒤에서 마치 바람이 휙 지나는 것처럼 (듣고), 장준하 선생이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는 것입니다. 떨어지자마자 그 분이 절벽 밑으로 내려가서 인공호흡을 했다고 해요. 그리고도 소생이 안 되니까 빨리 줄달음질을 쳐서 점심을 준비하던 사람을 데려와서 또 인공호흡을 시키고 해서, 모든 조취가 완벽하게 된 거예요.

박종진: 그런데 우리가 보통 산에 같이 가면요, 일단 산 정산에 올라가죠. 같이. 올라가기 전에 다른 사람들은 점심하고 한두 명만 대표로 올라갔다 내려오고 이러진 않지 않습니까?

조갑제: 그건 장준하 선생의 결정이죠. 그러니까, 장 선생이 그 코스로 해서 걸어가시고 그 다음에 김용환 씨가 따라가서 그분하고 등산을 하고 내려오다가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박종진: 김용환 씨랑 장준하 씨랑 같이 올라갔군요.

조갑제: 이 사건은 간단해요. 실족사 할 때 봤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뒤 이분의 진술이 다 맞아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變死(변사)사건이 나면 경찰이 조사를 하고 검사한테 變死사건 처리보고를 하는 것 아닙니까. 그 때 담당검사가 의정부 지청의 서돈양 검사였습니다. 지금은 변호사를 하실 겁니다. 이분이 검안∙진술 다 조사해 보니까 별 문제, 의심이 없다. 그리고 가족들도 부검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변사사건, 추락사로 처리가 된 겁니다.

박종진: 당시야 서슬 퍼런 시대 아니었겠습니까?

조갑제: 서슬 퍼런 시대와 사람을 시켜서 누굴 죽인다는 게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서슬 퍼런 시대라는 것은 박정희 시대라는 것인데 박정희 대통령이 정적을 죽이라고 한 적이 있습니까? 그리고 장준하 선생은 당시에 민주화 운동을 하신 분이죠. 장준하 선생은 참 훌륭하신 분입니다. 이분이 또 《사상계》라는 언론사에 남을만한 잡지를 만든 분이예요. 또 5.16 군사혁명 또는 쿠데타를 주도했던 사람들 중에 《사상계》 독자들이 많았어요.

김종필 씨를 포함해서. 그리고 5.16 혁명이 났을 때, 《사상계》가 卷頭言(권두언)에서 5.16 혁명을 지지했습니다. 그 지지하는 글을 쓰신 분이 장준하 씨에요. 권두언 항상 발행을 했으니까. 그러다 나중에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박정희 대통령하고 敵對(적대)관계가 되고 감옥에도 갔다 왔습니다. 그런데 그 시점에서 박 대통령이 자신한테 정면도전도 하지 않는, 이미 정치적 영향력이 상당히 약화된 장준하 씨를 왜 죽입니까?

김대중 씨의 납치는 이후락 씨의 독단에 의해서 이뤄졌다고 평가되고 있어요. 그 이외에 박정희가 政敵(정적)을 죽이라는 예가 있으면 뭐 이사건도 그럴 수 있을 것 이라고 하지만.

박종진: 그건 저도 분명 있을 것 같은 생각은 드는데, 국민들은 시켰을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의심은 할 수 있죠.

조갑제: 그럴 수 있죠. 어쨌든 이 사건은 김용환 씨라는 한 개인을 살인범으로 몰고 있어요. 정치인들이, 기자들이 살인범으로 몰진 않지만 그것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한 개인을 살인범으로 몰고 있습니다. 이걸 책임져야 해요. 그리고 이것이 처음 나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20년 전부터 줄기차게 나오다가 드디어 좌파 정권 때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 뭘 했습니까. ‘의문사위원회’가 김용환 씨를 조사했는데, 김용환 씨의 증언에 의하면 자신이 서른 번 불려갔다고 해요. 서른 번 불려가고 그 현장에 가서 절벽을 내려오면서 다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럼 생각을 해보세요. 국가 기관이, 그것도 좌파정권의 국가 기관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교육자 한분을 서른 번이나 불러서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남동생, 작은아버지까지 조사했다고 했어요. 그런데 결론이 뭔가, 판정불가예요. 한번으로 끝난 것이 아니에요.

한번 판정불가, 두 번째도 판정불가로 나왔어요. 판정불가능 하다는 것은 혐의가 없다는 것이죠. 살인사건에 대해서 증거가 없다는 것이에요. 반전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김용환 씨를 이쯤에서 놓아줘야 하는데, 또 무슨 목적으로 이것을 일으켜서 누가 이득을 볼지는 대충 예상이 됩니다마는 이런 짓은 하면 안 됩니다.

박종진: 기자들이 참 게으르네요. 선배님 말씀을 들으니까요.

조갑제: 아니, 김용환 씨를 한번 만나보면 1초 만에 끝난다는 그 말을 실감하게 될 겁니다, 그 분이 살인을 할 사람인지.

박종진: 알겠습니다. 꼭 한번 모시고 싶습니다. 이제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하실 이야기 다 하셨죠? 이제 안철수 책 이야기 좀 할까요?

조갑제: 하나 더 덧붙이자면, 기자들이 취재하면 끝날 사건들이 취재를 안 해서 의문으로 계속 이어지는 사건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저는 이 사건이 김현희를 가짜로 모는 것하고 구조가 비슷해요. 김현희 때도 “내가 폭탄을 장치해서 터뜨렸다”고 이야기 했는데 가짜라고 했어요. 김용환 씨도 “내가 그 옆에서 떨어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 했는데, 그 사람한테 살인범이라고는 못해요. 그러나 문제가 있다, 최근에 유골이 발굴되니까 함몰골절이 있었다. 아니 이번에 발견된 함몰골절은 오히려 경찰수사가 정확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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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알겠습니다. 여기까지만 듣겠습니다. “《안철수 檢證 보고서》 착한 철수가 좌익 선동꾼처럼 말한다. 그를 감염시킨 바이러스의 정체는 무엇인가.” 이 정체는 발견하셨습니까?

조갑제: 안철수 씨의 머리 안에 들어가 있는 논리구조라는 게 종북∙좌파적 논리구조가 그 사람 머리에 들어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박종진: 안철수 씨 머리 안에는 종북∙좌파적 시각이 들어있다.

조갑제: 어떻게 보면 프로그래밍해서 들어가 있기 때문에 그 분이 말하는 게, 용어선택이라든지 말하는 구조가 좌파운동권에서 흔히 말하는 ‘재탕’입니다. 자동적으로 그 말이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런데 “勝者獨食(승자독식)의 사회다. 弱肉强食(약육강식)의 사회다”라고 대한민국을 분석합니다. 또 대한민국을 舊체제라고 불러요.

박종진: 그런데 勝者獨食, 弱肉强食은 자연의 이치고 어느 정도 맞는 이야기 아닌가요?

조갑제: 그건 정글에서 쓰는 말 아닙니까. 아니, 대한민국이 지금 그런 사회입니까?

박종진: 일부 그런 면이 있죠.

조갑제: 일부 그런 부분이 있죠. 그런 부분을 전체 사회로 확대해서. 弱肉强食을 한자로 쓰면 얼마나 끔찍한 이야기 입니까. 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의 고기를 뜯어 먹는다는 것 아닙니까. 대한민국이 그런 사회입니까 지금?

박종진: 勝者獨食. 그 부분은 어느 정도 맞는 부분은 있죠. 좋은 대학 나온 사람이 좋은 직장에 가서, 독식은 좀 그렇지만 잘 되죠.

조갑제: 그런 말은 우리들은 삼가야죠, 책임 있는 사람들은. 그런 말은 운동권에서 선동적인 용어로써 대한민국 사회를 파괴하려는 목적으로 쓰는 용어를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이야기를 하고. 또, 천암함 폭침에 대해서 이런 구조로 이야기합니다. 천안함 폭침 정부발표를 믿는다. 믿지 않는 사람은 ‘그러나’하고 토를 달아요. ‘정부가 설명을 충분히 못했다’ 이런 식으로. 아니 북한 소행이라고 판단하면 그 다음에 비판의 화살을 김정일 정권에 돌려야 할 텐데 왜 이명박 정부한테 돌립니까. 그리고 언론의 자유가 제약되고 있다 또는 광우병 난동사태에 대한 경찰의 정당한 공권력 행사, 용산 방화사건 때 경찰의 공권력 행사에 대해서 비난합니다. 이게 法治부정이에요.

박종진: 그러면 안철수 원장의 기본적인 자기 생각을 쓴 건데요. 첫 번부터 ‘자기생각이 없는 책’이라고 썼습니다.
 
조갑제: 자기 생각이 없고 주로 좌파 운동권에서 쓰는 논리와 용어를 가져오다 보니까, 안철수 씨의 ‘나의 소신’, ‘나의 이념’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 분이 말하는 게 세 가지 좋은 말을 쓰더라고요. 정의, 복지, 평화. 그런데 정의를 이루려면 法治가 확립되어야 합니다. 영어로 ‘Justice’라 하면 ‘법’이란 표현도 포함되어 있잖아요. 아니, 공권력의 정당한 집행을 비판하면서 어떻게 정의를 이룰 수 있습니까.

그리고 평화를 이야기 하는데 한반도에서 평화는 안보가 튼튼해야 해요. 이 책에서 그 분의 安保(안보)의식을 확인 할 수가 없었습니다. 복지는 어떻게 유지됩니까? 성장을 해야 유지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여기서 나온 데로 만약 국가정책을 펴면 저는 우리 경제가 망가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종진: 재미없다고 쓰셨던데.

조갑제: 재미없죠. 솔직한 책이 재미있죠. 자기를 들어내는 책, 나의 이야기가 있을 때 재미가 있는데 남의 이야기를 가져와서 짜깁기를 하면 재미가 없죠. 오늘 내가 안철수 씨를 너무 공격하는 입장에 섰는데, 이분이 거의 대통령에 나올 것이라고 보는데, 나오기 때문에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이 책을 낸 취지를 이렇게 이야기 하더라고요.

“책을 내고 여러 사람들의 비판을 한번 들어보고 싶다”, 그 다음에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식으로 이야기 했습니다. 제가 이 책을 보고 내린 결론은 공무원이 되어서는 안 될 사람이다. 그리고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것은 본인을 위해서나 나라를 위해서 불행한 일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박종진: 나라를 위해서도 본인을 위해서도 안철수 원장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지 않는 것이 좋겠다. 안철수 책에서 또 교양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漢字가 하나도 없다. 꼭 한자를 써야만 교양이 느껴집니까?

조갑제: 물론이죠. 한국어는 70%의 단어는 漢字로 쓰는 게 원칙입니다. 30%의 ‘바람’, ‘눈’, ‘좋다’, ‘나쁘다’, ‘한다’, ‘간다’ 이런 말은 한글로 써야 되는 거예요. 그런데 1990년대 후부터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가 아주 큰 과오를 저질렀습니다.

漢字를 폐기하고 거의 한글전용으로 가버렸어요. 그렇게 하면서 우리 한국 사람들의 한국어가 망가져버렸습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고학력이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文盲率이 높습니다. 그 기준이 뭐냐. 자기 이름, 자기 아버지 이름, 자기 고향, 자기 모교를 한자로 쓸 수 없는 사람이 文盲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최고학력자의 문서 독해률이 OECD국가 중 꼴지 입니다. 한글 전용교육이 만들어낸 책이 《안철수의 생각》이란 책이고, 문화 속에서 교양 있는 독서, 고급 독서, 생각을 깊게 하는 것이 안 된 사람이 쓴 책이다. 더구나 이 책엔 漢字가 하나도 없는데 영어는 많아요. 영어가 한국어입니까? 漢字는 국어입니다. 漢字는 국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혼돈하고 있는 게 漢字는 외국어라고 착각을 하고 있어요. 그럼 조선왕조실록은 다 漢字로 되어있는데 조선조 사람은 외국 사람입니까? 그런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다시 하죠.

박종진:《홍길동전》같은 경우는 전부 한글로 되어있는데, 그럼 가치가 없습니까?

조갑제: 가치가 있죠. 한글 문학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죠. 그러나 한글 전용으로 가면 안 되는 것이죠. 왜냐면 70%가 암호가 되니까요. ‘쾌도난마’(快刀亂麻)를 한글로 써 놓으면 그 의미가 전해집니까? 漢字로 쓰니까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가 됩니까.

박종진: 漢字로 되어 있는 것들은 그런데, 순수 한글은 좋죠.

조갑제: 좋죠. 어감이 얼마나 좋습니까. 그걸 같이 써야 한다는 것이죠.

박종진: 漢字는 국어였군요.

조갑제: 國字죠. 한글은 國語가 아닙니다. 한글은 文字(문자)입니다. 우리나라 말을 표기하는 두 개의 수단이 있습니다. 漢字와 한글이죠. 같이 써야합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것도 한글 전용을 하라고 만든 것이 아닙니다.

박종진: 알겠습니다. 박근혜 후보가 黨 경선에서 이겼습니다. 봉화마을, YS도 방문가고요. 이희호 여사도 갔습니다. 예상을 벗어난 통합행보 어떻게 보십니까?

조갑제: 거기에 대해선 트집을 잡을 부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 후보로 나선 분이니까 전직 대통령 더구나 돌아가신 분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노무현 방문하는 것은 좋은 것이라 생각해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이구요. 더구나 제 기억으로는 박원순 씨는 서울시장에 당선된 다음 국립현충원에 가서 아마 김대중 前(전) 대통령 묘소에만 참배하고 왔을 겁니다. 그것보단 훨씬 통합적인 이미지를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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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전두환 前 대통령에게는 예방을 안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조갑제: 해야죠. 김영삼 前 대통령을 예방했으면 전두환 前 대통령도 예방을 해야죠.

박종진: 뭔가 마음이 안 좋은 게 있으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조갑제: 모르겠습니다.

박종진: 박근혜 후보가 후보수락 연설을 했어요.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습니까?

조갑제: 조금 공허하다는 느낌을 받았고요. 꼭 들어가야 될 주제와 문제의식이 결여되어 있다고 느꼈습니다.

박종진: 꼭 들어가야 될 주제는 무엇입니까?

조갑제: 통일, 특히 자유통일 문제 그리고 한국에서의 法질서를 확립하는 게 큰 주제 아닙니까. 그리고 從北세력을 어떻게 척결할 것이냐하는 문제에 대해 일체의 언급이 없었어요. 그리고 경제민주화를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국민행복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또 위원회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이것은 조금 오해를 받을 수가 있어요. 인간의 행복은 자신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개인의 행복을 국가가 만들어 줄 수가 없습니다, 개인의 불행을 국가가 만들어 줄 수 없는 것처럼. (내 꿈이 이뤄지는 나라) 그것은 자유민주주의의 원칙입니다. 개인의 자유가 책임 하에 이뤄지는 것입니다. 국가는 도와줄 뿐인데, 국가가 나서서 국민들을 다 행복하게 하는 위원회를 만든다?

박종진: 그래도 제도가 인간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죠. 좋은 제도가요?

조갑제: 그게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자유, 책임, 경제입니다.

박종진: 제도를 국민의 행복과 연결시켜 만든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죠.

조갑제: 그러나 정부가 위원회를 만들어서 국민 전체를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거창한 목표를 세우면 그게 이뤄지겠습니까?

박종진: 너무 거창하다는 말씀입니까?

조갑제: 네. 그것보다는 구체적이고, 제일 중요한 게 한반도에 다가오고 있는 급변사태 아닙니까. 김정은 정권이 5년 안에 무너지든지 혼란에 빠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음 대통령은 그것에 대한 준비를 위한 대통령 아니겠습니까. 아니면 통일 대통령이 될 수도 있어요. 우리가 자유통일로 나가야 되지 않습니까. 저는 우리나라의 국가적 목표가 從北 척결 해서 자유통일로 가고, 부패척결해서 一流(일류)국가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경제민주화 부분, 복지, 일자리 창출 이런데 너무 문제가 많더라고요. 박근혜 후보가 경제민주화를 제일 주안점으로 주장한 점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민주화’라는 말을 아무데나 같다 붙이면 됩니까? 경제가 과연 민주화의 대상인지를 우리가 원론적으로 따져봐야 합니다.

그리고 가정민주화, 군대민주화가 가능합니까? 이 경제민주화라는 말을 만병통치식으로 쓰면 해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란 말도 우리가 번역을 잘못한 용어입니다. 원래 ‘Democracy’는 정확하게 번역하면 ‘민주제도’라고 번역해야 해요. 일본사람들이 번역할 때 민주주의라고 번역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용어의 포로가 되는 경우가 있어요. 민주주의는 무조건 좋은 것이다. 정치민주주의뿐 아니라 이젠 경제민주주의까지 왔어요. 이걸 만약 좌파∙종북세력들이 정권을 잡으면 ‘좋다, 군대도 민주화 하자’라고 할 가능성이 있어요. 민주화는 무조건 좋은 것이니까. 군대민주화하면 군대해산 아닙니까.

박종진: 군대민주화는 군대해산이다. 명령에 죽고 명령에 사는 조직이 민주화는 아니죠. 독도 문제 어떻게 보십니까? 지금 독도문제 때문에 난리가 아닙니까. 일본이 좀 심하게 나온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찌 되었든 우리 대통령이니까, 저는 저희 대통령 편을 들겠습니다. 일본이 너무 심하고 말도 안 되게 나온다고 생각하는데요.

조갑제: 독도가 한국 땅이 아니라는 사람을 만나 본 적이 없습니다. 독도가 일본 땅이 아니라는 일본 사람도 만나본 적 없어요. 그런데 독도는 우리 땅이에요. 왜냐면 우리가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증거를 역사적인 여러 자료로써 얼마든지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것보다 더 확실한 증거는 지난 육십 여 년 동안 우리가 지배하고 있다.

더구나 독도를 우리가 차지할 때 우리가 전쟁을 했습니까? 평화적으로, 이승만 대통령의 위대한 결단으로, 전쟁 중에도 불구하고 평화선을 딱 그어서 독도를 우리 영토로 선언하고 그것을 우리가 어려울 때도 지켜냈습니다. 평화선을 침범하는 일본 배 수백 척을 拉捕(납포)하고 수백 명의 어부를 잡아들였어요. 문제는 우리가 독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좀 느긋하게 나가야해요. 너무 초조하게 할 필요 없습니다, 우리 것이기 때문에.

그러나 김영삼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때 세 번 걱정을 했어요. 이 독도 문제 때문에 韓日 관계가 긴장됐다가 결론 없이 끝났는데 제가 걱정하는 게 하나 있습니다. 독도 문제와 역사관 문제는 단순히 해결될 문제가 아니에요. 이건 오래갑니다. 여기에 너무 집착하다 한국 사람과 일본 사람 사이가 나빠지면 안 돼요. 국민 對 국민으로 가면 안 됩니다.

정부 對 정부는 갈등이 생겨도 다시 조정하고 하지만 국민은 한번 틀어지면 여러 부분에 영향을 미칩니다. 관광, 문화교류 등등. 그래서 이 문제는 국민 對 국민의 악화로 가서는 안 되고 민주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또 문명국가답게 해결해야 합니다.

박종진: 오늘 대표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동영상 바로가기
<http://tv.ichannela.com/culture/sisatalk/talkclipvod3/3/0401000009/20120823/48833791/2>
녹취/金玧珽 <조갑제닷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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